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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F '달라진' 건설업 시선 [thebell note]

노아름 기자공개 2021-06-21 07:49:29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8일 08: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업은 최근 수년간 PEF 운용사들이 기피하는 투자처 중 하나였다. 경기변동에 민감할 뿐더러 업황 회복 불확실성이 언제 해소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위기 당시 건설사의 줄도산에서 얻은 학습효과도 한몫했다.

일부 건설사들은 국책은행의 골칫거리로 평가절하되기도 했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과 한진중공업 등을 관리해오며 상당한 시간과 자원을 투입했다. 특히 금호아시아나그룹 위기 속에서 채권단에 넘어간 대우건설의 경우 산업은행PE가 10년 가까이 경영했지만 수차례 매각시도가 불발됐고 결국 구조조정 전문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로 이관됐다.

그러나 암울했던 분위기가 최근 반전되는 모습이다. 건설업을 바라보는 재무적투자자(FI)들의 시선에 온도차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매각의사를 타진해온 두산건설에 일부 PEF 운용사들이 관심을 드러내고 있고 대우건설 또한 이제는 새로운 주인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기류 변화의 원인은 무엇일까. 투자업계는 '컨트롤 시스템'의 정립에 주목한다. 시스템이 부재해 사람 말고는 기댈 구석이 없었던 건설업계가 점차 데이터를 기반으로 체계화되고 투명성 또한 갖추기 시작했다. 리스크를 사전에 점검하고 대비할 수 있는 '예측 가능한' 상태가 되자 금융자본이 건설업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실제로 금융자본은 건설사 투자에 시동을 걸었다. 보험사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늘리고 있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는 아예 초기단계부터 에쿼티 투자에 나선다. 각각의 개발사업에 대한 투자뿐만 아니라 건설사 자체에 대한 리스크 점검과 투자판단이 가능할 정도로 성숙됐다는 의미다. 바로 이 점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운용사에 함의하는 바가 크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무엇보다 '수주-설계-시공'으로 이어지는 특성상 건설업 슈퍼사이클 기대감도 무시하기 어려워 보인다. 지난해 국내 건설 수주액이 역대 최대인 194조원이었음을 고려하면 이제 국내 건설사들이 화려하게 복귀할 시점도 머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기 회복', '신도시 개발', '재건축 수요' 등 건설사가 함박웃음을 지을 요소도 도처에 널렸다.

다만 이제 막 반전의 신호를 감지했을 뿐 실제로 내부 관리체계 정립과 기업가치 제고 등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알 수 없다. 건설업을 두고 PEF 운용사들이 써나갈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이유는 수많은 실패와 성공의 스토리가 예고되어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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