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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모니터/SK실트론]비상장사로 이례적 보고서 발간…최대 과제는 '안전'①SK그룹 ESG 경영에 동조…반도체 웨이퍼 생산에 각종 화학물질 사용

김혜란 기자공개 2021-06-22 07:53:46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1일 13: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실트론이 비상장사임에도 불구하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자발적으로 처음 발행했다. SK그룹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거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SK실트론이 ESG 경영의 가장 중대한 이슈로 꼽은 것은 '안전'이다.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 생산 공정에서 수많은 화학물질을 다루는 만큼 사업장 안전이 중요하다.

21일 SK실트론에 따르면 회사는 보고서 발간에 앞서 대내·외 경영환경과 회사를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니즈와 관심이슈를 분석해 중대성 평가 프로세스를 진행했다. 외부전문가와 임직원들을 조사하고 2019년부터 2년간 언론에 노출된 이슈들도 훑었다. SASB(지속가능성 회계기준위원회)에서 제시하는 반도체 산업 분야의 특성을 반영하고 TCFD(기후변화 재무정보 공개 전담 협의체)의 권고안도 검토했다.

SK실트론이 ESG 경영에서 우선순위를 둬야 할 핵심 주제 7개가 도출됐다. 가장 중요한 이슈 1순위는 임직원과 협력회사를 아우르는 '사업장 안전문화 확산'이었다. 안전은 비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판별됐다.

올해 초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국회를 통과돼 내년 1월 시행을 앞둔 것과 맞물려 안전사고는 기업 경영활동에 있어서 더욱 큰 리스크가 되고 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골자는 '중대한 인명 피해를 주는 산업재해가 발생했을 경우 사업주에 대한 형사처벌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이 법에 따르면 안전사고로 노동자가 사망할 경우 사업주나 경영책임자에게 1년 이상의 징역이나 10억원 이하의 벌금, 법인에는 50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또 노동자가 다치거나 질병에 걸려도 사업주를 처벌할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사업장에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제조활동에 차질이 생기고 비용이 발생하는 차원을 넘어 앞으로는 법이 경영진에도 엄격한 책임을 묻는다. 기업들에는 이에 대응해 더욱 치밀한 안전 관리 시스템 구축과 전략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SK실트론이 중대성 평가를 통해 도출한 7가지 핵심보고 주제.(자료=SK실트론 지속가능경영보고서)
SK실트론은 안전과 보건, 환경 가치를 최우선으로 추구하며 무재해 사업장 달성을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실트론은 반도체의 핵심 소재인 실리콘 웨이퍼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는 업체다. 실리콘 웨이퍼는 손상된 웨이퍼 표면을 화학용액으로 제거하는 에칭, 화학적 가공 등을 진행해 웨이퍼의 미세한 굴곡을 제거하는 폴리싱, 화학용액으로 웨이퍼 표면 불순물 제거하는 클리닝 공정 등을 거쳐 만들어진다.

이 과정에서 수산화칼륨(KOH), 불산(HF), 웨이퍼 제조용 혼산(MAE), 삼염화실란(TCS), 암모니아(NH3) 등 수많은 화학물질과 가스를 다뤄야 한다.

SK실트론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2013년 제정한 안전 관련 8가지 수칙인 'Safety Golden Rules'를 내부 임직원은 물론이고 협력회사에도 동일하게 적용·관리하고 있다. 독성이나 폭발성이 있는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장비는 주기적으로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노동자가 밀폐공간에서 작업할 땐 주기적으로 산소,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 수칙에 담겨 있다.

SK실트론은 "소음, 분진, 화학물질 등의 유해인자에 대한 작업환경 측정을 연 2회 정기적으로 실시해 법정 기준 대비 10% 이하로 유지하고 있다"며 "임직원의 건강과 보건 관리를 위해 작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산업안전보건법에 의거해 안전보건에 관한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노사 양측 동수로 구성해 운영하며 분기마다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이 회의에서 산업재해 예방계획 수립, 작업환경 점검·개선, 근로자 안전·보건교육 등 관련 의사결정을 내린다.

산업재해 발생은 ESG 등급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앞서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은 파주공장 유해 화학물질 누출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한 LG디스플레이의 환경(E) 등급을 B+에서 B로, 사회(S) 등급이 A+에서 A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택배노동자 6명이 사망한 CJ대한통운의 S등급도 B+에서 B로 내린 바 있다.

SK실트론의 경우 비상장사여서 ESG 등급은 나오지 않지만,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매출을 올리는 만큼 ESG에 대한 대외적 평가를 촘촘하게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SK실트론 측은 "안전과 환경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기본 가치"라며 "전사 차원에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SK실트론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사회 분야 ESG 정량데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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