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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맞수' 쿠팡·네이버, 이젠 'OTT' 격돌 '쿠팡플레이' 약진 기존 사업자 위협, '충성고객' 플랫폼 유인 경쟁

김은 기자공개 2021-06-22 07:33:28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1일 13: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격동의 이커머스시장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새로운 경쟁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각 기업들은 고객 유치를 위해 상품·가격·배송 외에 미디어 콘텐츠 경쟁력까지 강화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한국판 아마존으로 불리는 쿠팡이 올 7월 열리는 도쿄올림픽 경기 온라인 단독 생중계를 따내면서 향후 OTT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미 쿠팡이 2500만명에 달하는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OTT 서비스를 앞세워 이커머스 시장 1위 굳히기에 들어갈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기존 OTT 시장 강자인 네이버와 카카오를 제치고 도쿄올림픽 온라인 중계권을 확보했다.

쿠팡은 지난해 12월 '쿠팡플레이'라는 자체 OTT를 출시했다. 유료 프리미엄 회원인 '로켓와우'를 대상으로 한달 이용료 2900원을 내면 추가 결제 없이 쿠팡플레이를 시청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쿠팡플레이는 회선 수와 화질에 따라 7000원대에서 1만원대에 이르는 타 OTT 서비스와 비교하면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사업 초기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등과 비교해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지속적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 BBC, 워너미디어 등 대형 해외 공급사를 비롯해 중국, 일본, 대만 등으로 콘텐츠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손흥민 선수가 뛰고 있는 영국 토트넘 호스퍼 경기 생중계와 국가대표 친선경기 라이브 중계 등까지 추가하며 스포츠 중계 플랫폼 도약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쿠팡의 본진이 이커머스기업인 만큼 미디어와 커머스가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콘텐츠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가입자를 유지시키고 이를 구매의 방향으로 유인해나가야만 하기 때문이다. 쿠팡의 유료 회원제인 로켓와우는 현재 약 500만명의 회원이 가입해있다.

쿠팡의 OTT 사업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은 아마존 전략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최대 이커머스 기업인 아마존은 유료 멤버쉽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콘텐츠 사업을 확대하면서 급성장했다.

2011년 OTT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출시했고 프라임 회원들에게 OTT뿐 아니라 음원 스트리밍, 전자책 서비스 등 혜택을 추가했다. 실제 프라임 비디오 회원의 약 10%가 매년 아마존 프라임 신규 회원이 되고 있다. 이 덕에 아마존은 이커머스 기업에서 종합 플랫폼으로 사업을 전환하며 시장 지배력을 키울 수 있었다는 평가다.


아마존을 롤모델로 삼은 쿠팡의 공세가 거세지자 기존 OTT 강자인 네이버 역시 CJ라는 '우군'을 끌어들이며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간 고질적 약점으로 꼽혀온 자체 OTT 플랫폼 부재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네이버는 지난해 6월 구독형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쉽'을 처음 선보인 이후 멤버쉽 회원들을 위한 콘텐츠 강화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 멤버십 플러스'는 약 25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월 4900원을 내면 쇼핑 결제 금액의 최대 5%를 네이버페이로 적립해주고 웹툰이나 웹소설, 영화, 음원, 클라우드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혜택 중 하나로 CJ ENM의 OTT '티빙'을 추가하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회원들의 멤버십의 콘텐츠 혜택을 '티빙 방송 무제한 이용권'으로 선택하면 tvN과 JTBC의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영상 7만여개도 시청할 수 있다. 티빙의 경우 UEFA 유로2020과 AFC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테니스 프랑스 오픈 롤랑 가로스를 중계권을 따냈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는 현재 티빙 지분의 10~15% 가량을 확보해 3대주주에 오를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티빙이 올해 콘텐츠 제작에 8000억원 가량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만큼 네이버가 보유한 웹툰, 웹소설 지식재산권(IP)를 기반으로 향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이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경쟁사로 부상하고 있는 카카오 역시 자회사인 카카오인터테인먼트를 통해 OTT플랫폼 기술 서비스를 운영하는 아이앤아이소프트를 인수하며 OTT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쿠팡과 네이버의 OTT 운영방식은 상이하지만 모두 유료 회원제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어 이들을 잡아두기 위한 '락인(Lock-in) 전략'을 펼치고 있는 점은 공통적이다. 플랫폼 사업은 선점과 락인 효과 창출이 중요한 만큼 쿠팡과 네이버의 콘텐츠 확보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의 유료 회원제인 '로켓 와우' 가입자 혜택 일환으로 시작한 쿠팡플레이가 이제는 기존 OTT 업체까지 위협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과거 방송사는 유료 시청자와 광고 수익을 위해 스포츠 중계권을 다뤘지만 이커머스기업들의 경우 구독자를 늘리고 자체 플랫폼에 더 오래 머물게 만들려는 목적으로 스포츠 중계에 큰 돈을 쏟아붓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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