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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현대건설]순현금 3조 시대, 차입구조 효율화 '잰걸음'3000억 미만 차입금 현금 상환, ESG 채권 검토…신임 김광평 전무 행보 눈길

이윤재 기자공개 2021-06-24 14:04:12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1일 15: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순현금 시절을 보내고 있는 현대건설이 차입구조에도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단기차입금과 공모사채를 현금상환한데 이어 우호적인 투자심리를 활용해 차환용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이사회를 열고 5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한도를 통과시켰다.

현대건설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순현금 3조원 시대에 진입했다. 지난해말 연결기준 단기금융상품(2조3487억원)을 포함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5조5356억원에 달하는 반면 총차입금은 2조5098억원에 불과했다. 순현금 규모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순현금은 3조3627억원으로 집계된다.


올해 들어 현대건설은 차입구조 효율화에 속도를 내는 양상이다. 단기차입금 중에서 일반자금대출 1374억원, 무역금융 72억원을 모두 상환했다. 만기가 도래한 1200억원 규모 공모사채도 현금 상환으로 대응했다. 이렇다 할 추가 자금조달 없이 상환만 이어지면서 올 1분기에 총차입금은 지난해말 대비 3100억원 가량 줄었다.

1분기에는 현금 상환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외부 자금 조달에 나서는 분위기다. 올해 처음으로 공모채 시장 문을 두드린다. 과거 발행전력을 보면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한 차례, 지난해 두 차례 시장조달에 나섰다.

올해는 건설업 전반에 대해 우호적인 투자심리가 확인된 상황이다. 최상위권 건설사인 만큼 무리 없이 자금조달이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 자리잡고 있다. 여타 건설사처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이 아닌 순수 차환용으로 공모채를 활용한다. 1500억원을 기본으로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초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에게 회사채 발행과 관련한 결정 권한을 위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발행한도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연간 5000억원이다. 당시 사내이사 교체와 맞물렸던 탓에 해당 안건은 사외이사 4인으로만 참석해 통과됐다. 추후 연간 발행한도를 초과할 경우에는 추가로 이사회 결의가 필요해진다.

차입구조 효율화는 우발채무 관리와도 맞물려 있다. 현대건설은 수익성 극대화 차원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지급 보증을 전략적으로 쓰고 있다. 단순 도급 용도 외에도 초기부터 사업단계에 참여해 재무적투자자(FI) 역할을 병행하는 구조다.

연결기준 현대건설이 보증한 PF 대출 잔액은 1조8485억원에 달한다. 범위를 넓혀 부동산PF 유동화 관련 신용보강 현황을 보면 2조8139억원이다. 사업이 계획대로 흘러간다면 이렇다 할 문제는 없지만 분명히 리스크는 산재해 있는 셈이다. 현대건설은 일부 사업장에 제한적으로 PF 보증 전략을 쓰고 있고, 사업이익 등을 담보로 잡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통제하고 있다.

올해는 현대건설 재무전략에 있어 변화가 예상되는 시점이다. 김광평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 체제로 전환했다. 김 전무는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자동차에서는 재정기획팀장을 지냈다. 2011년 현대자동차가 현대건설을 인수했을 때 적을 옮겼다. 지난 10여년간 줄곧 재무부서에서만 근무해 온 재무통이다. 올해부터 앞으로 3년간 현대건설 곳간을 책임진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단순 차환목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하게 됐고, 3000억원 미만일 경우에는 자체 자금으로 상환에 나설 계획"이라며 "ESG 관련 채권 발행에 대해 내부적으로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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