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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사분석]농협금융지주, 보험계열 부채 '시가평가' 앞두고 실탄조달연내 최대 5000억 한도 신종자본증권 발행 검토, 계열 지원 염두

오찬미 기자공개 2021-06-24 13:38:34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3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지주가 자본 관리를 위해 올해 최대 5000억원 한도 내에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부채 시가평가를 앞두고 보험 계열사의 자본 확충이 필요한 만큼 선제적으로 금융지주의 지원력을 키우려는 포석이다.

농협손해보험과 농협생명보험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어서 배당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순수 재무적 지원만 강화되는 양상이다.

◇농협금융지주, 재무 지원 선제적 움직임

22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오는 24일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지난달 말 임시 이사회를 열어 BIS자기자본비율 개선을 위한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의결하면서 시장 태핑이 이뤄졌다.

4000억원을 발행 금액을 공모해 자금 모집 상황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자금을 조정할 예정이다. 5년콜과 10년콜을 조건으로 뒀다.

이는 BIS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이다. 금융지주사의 대형화 및 사업 다각화 진행으로 업계 경쟁이 심화된데다 자금조달 확대와 조달비용 절감 등 재무적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 농협금융지주의 연결 BIS자본비율은 2020년말 15.18%로 은행금융지주 평균 14.63%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올 1분기 기준 조건부자본증권의 발행잔액은 4190억원으로 전체 조달 비중의 1.8%를 차지한다. 피어(비교그룹) 대비 비교적 자본성증권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 조건부자본증권의 추가적인 활용이 가능하다.

2020년말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17.5%로 전년말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금융지주 평균 118.18% 대비 낮은 수준이다. 2020년 자회사로부터의 배당을 받았으나 같은해 농협생명보험과 농협은행에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이 유지됐다.

보험계열사의 실적 부진과 자본관리 부담이 중복되며 자본적정성 지표 관리를 위한 재무지원이 강화되고 있다. 2019년 농협손해보험에 대해 1600억원 증자가 이뤄졌고, 농협생명보험에는 보유주식에 대한 5139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한 후 2020년 2000억원의 증자가 이뤄졌다. 보험계열사에 대해 유사시 자본비율 관리를 위한 추가적인 재무지원 가능성이 높다.

◇보험계열사, 부채 시가평가 적용 전 자본확충 요구 확대

보험 계열사가 2023년부터 부채를 시가로 평가해야 하는 규제를 적용받는 점도 지원 필요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적정 수준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자본을 확충해야 할 니즈가 커졌다.

지급여력금액의 100% 이상이 충족되면 신종자본증권 발행금액 중 자기자본의 25%까지는 감독회계상(RBC) 가용자본 중 기본자본으로 100% 인정된다.

보험 계열의 경우 실적이 악화되면서 배당 결의를 할 수 없는 상황인만큼 자금 보충 부담이 크다. NH농협생명보험과 NH농협손해보험은 2016년 이후 실적 악화 및 자본비율 관리부담 등을 고려하여 배당을 결의하지 않았다. 대신 핵심자회사인 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에서 배당지급액을 늘려오고 있는 상황이다.

2018년 NH농협생명보험은 수입 보험료 감소와 함께 투자 운용실적의 부진으로 적자가 발생했다. 지역 농축협 및 농협은행의 방카슈랑스 채널을 기반으로 영업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저축성보험 위주의 보험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인해 수익구조가 열위한 편이다. NH농협손해보험 또한 정책성보험인 가축재해보험의 거액 손실 발생으로 손익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농협금융지주는 신용평가 3사로부터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을 ‘AA-, 안정적’으로 평가받았다.

한국기업평가는 “은행과 보험, 증권, 자산운용, 캐피탈 등 금융산업 전반에 걸쳐 사업을 다각화했으며 우수한 프랜차이즈를 보유하고 있다”며 “주력 자회사인 NH농협은행과 사실상 동일한 경제적 실제로 유사시 정부에서 지원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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