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6월 24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클라우드 관리기업(MSP) 메가존클라우드가 시리즈B 단계에서 총 32곳 기관투자자로부터 1900억원의 자금조달을 완료했다. 앞선 시리즈A 단계서 확보한 금액을 감안하면 2400억원 상당의 누적 투자금을 확보한 셈이다.

분할 이후 4년이 지난 현재 모기업으로부터 홀로서기에 나선지 오래되지 않은데다, 아직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기업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장 관계자들은 기업들의 디지털전환(DT) 수요가 이어지고 있어 확고한 기술력을 갖춘 메가존클라우드가 주목받고 있다고 풀이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가존클라우드는 세일즈포스벤처스 등 9곳으로부터 총 50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지난해에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 스톤브릿지캐피탈,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을 비롯해 총 23곳의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1400억원을 조달했다.

1년여 만에 30곳이 넘는 외부 기관투자자들이 메가존클라우드의 성장성에 주목해 자금수혈에 나선 셈이다.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적자폭이 줄긴 했지만 메가존클라우드가 연간 100억원 내외의 영업손실을 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 행보에도 관심이 모인다.


클라우드(Cloud) 활용 컨설팅·솔루션을 제공하는 메가존클라우드는 기업이나 기관이 클라우드를 도입할 때 이전·구축·운영 등을 중개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기업들의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위한 프로젝트,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비대면 근무를 뒷받침하기 위한 서비스 수요 등으로 인해 메가존클라우드가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중견·대기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공공기관 등 사업규모나 산업군을 막론하고 긴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온라인 환경을 조성할 필요성이 커졌다. 특히 이커머스 플랫폼 컨설팅 수요가 늘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롯데그룹의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등 유통 및 엔터테인먼트 계열사뿐만 아니라 아시아나항공의 온라인 항공예약 시스템 등 운영서비스 구축에 나섰다.

이외에 오프라인 사업구조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기 위한 기업에는 컨설팅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일례로 폭스바겐코리아는 신차와 부품 및 중고차 판매 등을 온라인에서 가능케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기를 희망했는데, 이 과정을 메가존이 협업해 진행했다. 차량정보 등을 업데이트하는 방식에서 업무 자동화를 꾀하고 플랫폼의 안정성을 도모한 결과 모든 프로세스를 온라인화할 수 있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한몫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메가존은 전문화·체계화를 위해 클라우드 사업부문을 2018년 물적분할해 메가존클라우드로 독립시킨 뒤, MSP 사업에 더욱 힘을 실었다. 앞서 2012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마존웹서비스(AWS)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일찌감치 시장에 진입했으며, 현재는 서비스를 고도화해 이아스(IaaS)·파스(PaaS)·싸스(SaaS) 등 클라우드 기술을 고객들이 원하는 대로 자유자재로 선택할 수 있게 만들었다.

다만 개발·영업인력 충원 및 교육 등 고비용 사업구조 탓에 수익성 개선 과제를 안고 있다. 2019년 417명이었던 직원 수는 지난해 580명으로 1년 사이 40% 가까이 늘었다. 이러한 점 등이 반영돼 메가존클라우드의 영업손실은 2019년 152억원에서 지난해 143억원으로 적자폭이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MSP 업체들은 비즈니스와 디지털 혁신 과정에 있는 기업에 솔루션 제공하며 성장해왔다”며 “기술력 장벽으로 후발사업자 진입이 어렵기 때문에 기업들의 DT 전환 수요에 발맞춰 메가존클라우드를 비롯한 기존 사업자들이 성장하며 수익성을 점차 개선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