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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말5초' 인생 2막 준비 출발점 '낙관론적 사고' [WM라운지]

곽재혁 KB WM스타자문단 수석전문위원공개 2021-07-01 07:36:48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9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골든타임’이라는 단어를 아는가. 의학계에서는 사고 발생 후 수술과 같은 치료가 이루어져야 하는 최소한의 시간으로서 통상 환자가 중상을 입은 후 응급 치료의 성공 가능성이 가장 높은 1시간을 의미한다고 한다.

이러한 골든 타임은 환자의 생사 또는 후유장애가 남지 않는 데 중요한 시기다. 미국, 일본, 유럽, 캐나다 등 선진국들은 급한 경우에는 소방구조대와 경찰이 구급대보다 먼저 와서 대응할 만큼 골든 타임 안에 환자를 이송하고 치료하는 응급의료 체계가 잘 잡혀있다.

노후준비에도 골든타임이 있을까? 물론 준비하는 시간이야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지만 20대나 30대는 막 시작한 사회생활에 적응하고 기술을 쌓기에도 바쁜 시기인 만큼 인생 2막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계획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마치 증세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가 어려운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40대 후반~50대 초반의 나이는 직장이나 사회생활에 있어서 연륜이 쌓여 업무도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는 시기이다. 마음먹기에 따라서 여유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수입도 꾸준히 높아지는데다가 은퇴시점(60세로 가정)까지 5년에서 10년 정도의 시간적 여유가 있다. 말 그대로 돈을 모으고 불리는데도, 경력을 관리하는 데도, 취미나 특기를 발굴해서 새로운 기술을 만드는 데도 충분한 환경이다.

따라서 4말5초라면 ‘가장 적절한 시기에 인생 2막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다. 은퇴 후 인생 후반을 진지하게 설계해 본다면 처음에는 막연할지 몰라도 점차 스케치에 덧칠이 씌워지면서 구체적인 그림이 만들어 질 것이다.

1890년에 태어난 KFC의 창업주 커널 샌더스는 어려운 집안살림 때문에 학교를 중퇴하고 증기선 선원, 보험판매원, 철도공사원, 농부 등 다채로운 직업을 거치며 힘든 삶을 살았다. 그러던 중 40대에 압력튀김방식을 처음으로 고안한 후 닭요리 식당을 개업했다.

하지만 65세 때 식당은 파산했고 그에게는 켄터키 주 정부에게서 재활지원금으로 받은 105달러짜리 수표 한 장만 남아 있었다고 한다. 자살마저 결심하던 그가 다시 승부수를 던진 건 당시 자신만의 튀김방식으로 만든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계획이었다. 물론 투자유치를 위해 사업가들을 찾아 다녔지만 무려 1008번의 거절을 당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1009번째로 찾아간 햄버거 체인 웬디스의 창립자 데이브 토마스가 투자를 하면서 사태는 반전되었다. 기존의 팬 튀김방식보다 훨씬 바삭하고 고소한 KFC 프라이드치킨의 맛에 고객들은 매료되었고 그의 사업은 미국을 넘어 전세계로 퍼져갔다. 가난 때문에 학교를 중퇴해야 했던 빈곤층 소년이 88세에 억만장자의 꿈을 이룬 것이다.

1923년에 태어난 일본의 사토 아이토씨는 1969년 나오키상을 수상한 적이 있는 실력파 문학가였다. 하지만 그의 전성기는 다름 아니라 94세의 나이에 쓴 에세이집 ‘90세 뭐가 경사냐’ 가 출간된 2016년이었다.

그녀는 여성 세븐이라는 주간지에 격주로 연재하던 에세이를 모아 단행본으로 이 책을 출간했다. 1년간 90만부 넘게 팔렸으며 당시 일본 최고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를 제치고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이처럼 인생 후반을 멋지게 살아가고 심지어는 전반보다 더욱 성공한 삶을 사는 경우도 매스컴 등에서 종종 접할 수 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우리가 시간과 더불어 활용 가능한 지식과 경륜을 끊임없이 축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죽기 전까지 뇌세포의 10%도 채 못쓴다고 하니 몸의 기능은 노화로 떨어져도 뇌는 그렇지 않은 것이다.

여기에 의학의 발달을 동반한 100세 시대에는 훨씬 더 건강하고 젊은 70, 80대를 보낼 수 있다. 하기에 따라 이미 지나간 인생 1막보다 더욱 보람차고 행복한 2막을 보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행복한 미래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노력이 필요할텐데 그 첫걸음은 바로 낙관론으로 무장하는 것이다.

인기 만화가 H씨가 자수성가형 부자 100명의 샘플을 정리해서 만든 ‘부자사전’이라는 책에는 이러한 이야기가 있다. ‘부자들은 낙관론자다. 물론 낙관론자라고 전부 부자는 아니겠지만 내가 만난 부자들은 낙관론자들이었다.’ 또한 미국의 유명시인 칼 샌드버그는 ‘아침에 깨어나서 눈을 뜨는 순간부터 당신은 낙관론자가 되어야 한다.’ 라고 하였다.

“아니 뭐 말은 그렇게 하지만 이제 나이가 있어서 머리도 몸도 굳고.. 이 나이에 무슨”

혹시 이 글을 읽는 나 자신이 아직도 이런 패배의식에 젖어 있다면 하루 빨리 마인드를 바꾸어야 한다. 은퇴 후 40년 이상을 살게 될 100세 시대의 관점에서는 가장 위험한 발상이다. ‘우리가 가장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두려움 그 자체’라던 루즈벨트 대통령의 말처럼 두려움과 소극적 마인드는 당신을 무기력이라는 감옥에 가두어 버린다.

다시 강조하지만 당신이 꿈꾸는 모든 것을 이룰 순 없겠지만 꿈꾸지 않는 것은 그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 의심과 두려움 같은 부정적인 생각을 밀어내고 항상 긍정적인 생각만을 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콘트롤하자. 꼭 천성이 낙천적이지 않아도 훈련을 통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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