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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정체' 롯데, '모빌리티·메타버스' 신시장 찾는다 VCM서 신동빈 회장 언급, 화학·유통' 중심 혁신투자 드라이브

최은진 기자공개 2021-07-08 08:12:22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7일 14: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있는 롯데그룹이 모빌리티·메타버스 등 새로운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이커머스, 비대면 유통 등 사실상 성장산업에서 도태된 현재 상황을 이제 막 태동하고 있는 시장을 선점해 새먹거리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화학 계열사를 통해 모빌리티를, 유통계열사를 통해 메타버스를 각각 고민하고 있다.

롯데그룹 하반기 사장단 회의인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주요 키워드로 나온 전략은 디지털·모빌리티·인재육성·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이다. 핵심 키워드로 ESG를 내세웠지만 혁신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기조가 강경했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렌터카 외에 이렇다 할 경쟁력이 없었던 모빌리티를 화두로 내세웠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동수단의 변화라는 트렌드를 주목하며 관련 산업에서 롯데그룹이 해볼만한 일을 찾아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모빌리티 연관 산업으로 공유차·플라잉카·전기차·수소차 등의 차량과 전기차에 장착되는 배터리 및 소재, 이를 이용할 수 있는 충전소 등이 포함된다. 이 분야에서 미래 청사진이 그려지고 관련 산업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대그룹들은 물론 중소벤처기업들이 뛰어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LG화학·SK이노베이션 등 화학사들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선제적으로 나서며 선점효과를 노리고 있다.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까지 배터리 사업 내재화를 검토 중이다. 이밖에 포스코·두산그룹 등 배터리사업과 전혀 무관한 대그룹들도 배터리 소재 등 생산에 나서면서 모빌리티시장에 발을 걸치고 있다.

하지만 롯데그룹의 경우 롯데알미늄에서 배터리 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것 외에 이렇다 할 아이템이 없다. 롯데케미칼이 관련 사업을 조기 검토하며 인수합병(M&A) 등의 전략을 고심했지만 관련 이슈를 선점할 정도의 파급은 없었다.

롯데그룹의 화학사업 비중이 60%대로 불어나며 유통 및 식품을 대체하는 주력사업으로 부상한 가운데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모빌리티를 주목한 셈이다. 롯데케미칼에서 배터리 소재 사업 등을 추진하며 관련 사업의 밸류체인 발굴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추후 모빌리티 관련 사업을 신규법인으로 설립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통사업에서도 신성장 동력 발굴에 대한 고민이 짙다. 이런 가운데 나온 화두가 메타버스다. 강희태 롯데그룹 유통BU장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의 발표를 통해 제시된 것으로 미래 유통환경에 대비하기 위한 선도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초월 등을 의미하는 단어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이커머스시장을 선점하지 못했지만 새롭게 형성되는 메타버스시장에서 선제적 대응으로 확실한 승기를 잡아야 한다는 목표다. 가상공간에 전시매장과 점포를 운영하는 형태 등이 예상된다.

이처럼 아직 구체적으로 구현되지 않은 신시장 개척 관련 주문을 신 회장을 비롯한 고위임원의 입에서 나온 것은 그만큼 성장 욕구가 강하다는 의미다. 사업구조에 대한 본질적인 문제의식을 갖고 완전히 새로운 혁신을 추진하라는 강조로 해석된다.

롯데그룹 고위임원은 "모빌리티와 메타버스 등 신시장 개척 주문과 의견이 나왔다는 데 주목할 만 하다"며 "관련 시장이 이제 막 형성되는 상황에서 롯데그룹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고심하면서 혁신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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