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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칭화유니…삼성·SK 반사효과 미미 칭화유니 점유율 1% 미만…중국 '선택과 집중' 전략 가속화 관측도

김혜란 기자공개 2021-07-13 07:52:11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2일 16: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반도체 굴기의 상징이었던 칭화유니가 파산절차에 돌입하면서 국내 반도체 산업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칭화유니는 낸드플래시 생산 중심의 메모리반도체 기업이지만 현재 시장 지위가 미미해 국내 반도체 업계에 반사이익은 없을 거란 게 업계 중론이다.

다만 멀리 내다보면 중국의 반도체 전략이 칭화유니 정리를 기점으로 '선택과 집중'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의 추격을 받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오히려 더욱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칭화유니는 최근 파산·법정관리 절차에 들어갔다. 칭화유니는 중국 국립대학인 칭화대학교가 지분 51%를 보유한 사실상의 국영 기업이다. 낸드플래시가 주력이지만 D램까지 메모리 반도체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려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쏟아부었다.

메모리반도체 업체 양쯔메모리, 통신칩 설계전문 쯔광짠루이, 팹리스(반도체 설계) 쯔광궈웨이 등을 자회사로 세우고 2019년엔 D램 사업 진출 계획도 발표하며 종합반도체업체(IDM)로의 도약을 꿈꿨다.

특히 팹리스 업체 스트레드트럼 인수 등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 몸집 키우기에 주력했다. 최종적으로 불발됐으나 미국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 인수도 노렸다. 2015년엔 SK하이닉스에 지분 투자를 포함한 협력안을 제시했다 거절당한 적도 있다.

공격적인 확장 전략은 독이 됐고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D램 양산 성과도 알려진 것이 없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입장에선 잠재적 위협자가 무너진 셈인데, 국내 반도체 전문가들은 반사이익은 없다고 보고 있다.

칭화유니의 현재 시장 지위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중국 기업 전체의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점유율은 5% 정도인데, 이 중에서도 낸드시장 점유율은 1% 미만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칭화유니의 정확한 시장점유율을 알 수 없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낸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3.5%로 압도적 1위고, 일본 키옥시아(18.7%), 웨스턴디지털(14.7%), SK하이닉스(12.3%), 마이크론(11.1%), 인텔(7.5%) 순이다.

나머지 기업의 점유율은 1.8%에 불과하다. 칭화유니의 시장점유율도 1%미만임을 알 수 있다. 그동안 대규모 투자를 쏟아부었음에도 시장점유율 확대에는 큰 성과를 못낸 셈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칭화유니의 파산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을 순 있지만 지금 당장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 미치는 반사이익은 제로"라며 "칭화유니에 납입해온 국내 장비기업들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 전략은 계속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칭화유니가 최종 파산하다고 해서 국내 반도체 산업에 득 될 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미래 잠재적 위협요인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오히려 중국의 반도체산업 육성 전략이 고도화되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반도체업계 전 고위임원은 "앞으로 반도체가 모든 산업의 기반이 되기 때문에 중국이 반도체를 안 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며 "칭화유니를 정리한다는 건 되려 중국이 정신 차리고 안 되는 기업은 과감하게 파산시키고 집중해서 일으킬 건 일으키는 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 7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로 막대한 자금을 반도체 연구·개발(R&D)에 쏟아붓고 있다. 파운드리인 SMIC, 팹리스 하이실리콘를 비롯해 메모리업체 창신메모리, 기가디바이스, 푸젠진화반도체, 이노트론메모리 등 남은 중국 기업의 성장 전략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앞선 관계자는 "낸드는 D램에 비하면 설계나 제조공정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중국기업들이 계속 공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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