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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Monthly]신규발행 '반등 기미'…60조 회복은 '요원'월 발행액, 코로나19 사태 직전 수준…코스피 등 지수 상향, 발행여건 악화

양정우 기자공개 2021-07-14 07:06:53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2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가연계증권(ELS, ELB 포함) 발행액이 6조원 대를 회복하면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쇼크로 주저앉은 신규 발행 규모는 올들어 팬데믹 직전 수준을 넘나들고 있다.

다만 ELS 시장의 전체 볼륨(발행잔액)은 아직 60조원 선을 밑돌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 70조원을 웃돌았던 만큼 아직 전성기 시절에 다가서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 등 주요 지수가 껑충 뛰어오른 터라 ELS 발행 조건은 조금씩 악화되고 있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ELS 발행량은 6조270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 발행량인 3조8144억원보다 64% 증가한 수치다. 5월을 제외하면 신규 발행 규모는 올들어 매달 6조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5월 ELS 발행량이 3조원 대에 불과했던 건 정책 변화의 여파로 분석된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투자자 숙려제도'가 전면 도입되면서 ELS도 고난도 금융상품으로 분류됐다. 판매 계약 과정이 녹취될 뿐 아니라 2영업일 이상 숙려 기간이 보장됐다. 판매사 입장에서는 ELS 판매에 추가 비용을 투입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 조성됐다.

하지만 지난달 ELS 시장은 숙려제도 충격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다시 6조원 대를 회복하면서 팬데믹 확산 시기에 유지됐던 2조~4조원 수준을 훌쩍 넘어섰다. 연말(12월) 퇴직연금이 원금보장형 투자에 집중해 발행량이 일시 급증하는 사이클을 제외하면 올해 초를 전후해 매달 6조원 대의 신규 발행이 이뤄지고 있다.

조기 상환 규모도 올들어 5조~8조원 수준이 유지되고 있어 재투자 여력이 쌓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반적으로 ELS 발행은 조기 상환 금액이 다시 투자되는 구조다. 이 때문에 조기 상환의 증가는 결국 발행 증가로 연결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다만 ELS 시장이 과거 발행잔액 76조원에 달했던 전성기로 돌아갈 것으로 속단하기는 쉽지 않다. 올들어 신규 발행이 6조원 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마찬가지로 상환액도 부쩍 늘었다. 이 상환액이 다시 신규 ELS에 투입되는 게 통상적 수순이지만 일각에서는 직접 투자 열풍에 재투자 자금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한다.

ELS 발행 조건이 악화되고 있는 것도 아직 갈 길이 먼 이유다. 코스피를 비롯한 기초자산(각종 지수, 주식 등)이 대체로 상승한 여건에서 변동성이 축소되고 있다. 평균 쿠폰 수익률이 4월 말 4% 대에서 6월 말 3% 초반으로 낮아졌다. 올해 초와 비교해 ELS 평균 기준가는 높아지고 쿠폰 수익률은 낮아져 투자 매력이 줄어들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ELS 신규 발행이 6조원 대를 회복했지만 발행잔액이 다시 70조원 대를 넘어설지 미지수"라며 "쿠폰 수익률이 하락한 만큼 신규 발행이 과거처럼 8조~9조원 규모로 치솟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발행잔액은 53조2999억원으로 집계됐다. 5월 말(52조1656억원)보다 다소 늘어났으나 아직 60조원 선을 넘보는 것도 만만치 않은 규모다. 지난 1월 60조원 대가 깨진 이후 시장 볼륨은 계속 위축돼 왔다.

주요 주가지수 5개(코스피200, 홍콩H지수, 유로스탁스50, 닛케이225, S&P500) 가운데 가장 많이 활용된 기초지수는 S&P500이다. 지난해 연초까지만 해도 EuroStoxx50이 각광을 받았으나 코로나19 국면에서 선호도가 낮아졌다. EuroStoxx50의 변동성이 높아지자 S&P500이 비중 격차를 벌리고 있다.


국내 ELS 발행사 총 22곳 가운데 총 16곳의 발행잔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차증권, 신영증권, IBK투자증권, 교보증권, 대신증권, 키움증권 등은 지난 한 달 새 발행잔액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발행잔액이 가장 큰 하우스는 미래에셋증권(10조1750억원)이다. 5월 투자자 숙려제도 시행으로 9조원 대로 위축됐으나 다시 10조원을 넘어섰다. 그 뒤를 한국투자증권(6조8973억원), KB증권(5조8244억원), 삼성증권(5조2826억원), 신한금융투자(5조1124억원), NH투자증권(4조6327억원) 등이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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