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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세라지오CC’ 엑시트한 ㈜한라, 기대 효과는 양도가액 1530억원, 홀당 85억원 수준...700억 유동성 확보, 재무개선 및 투자실탄 마련

고진영 기자공개 2021-07-15 08:15:12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4일 08: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라지오CC는 ㈜한라의 오랜 골칫덩이였다. 애초부터 울며 겨자먹기로 떠안은 사업장인 데다 수년간 적자 행진을 이어가며 ㈜한라에 재무 부담을 안겼다. 하지만 작년부터는 퍼블릭 전환 효과와 ‘코로나 특수’가 겹친 덕분에 매물로서 위상이 확 달라졌다.

효자로 급부상한 세라지오CC를 매각하는 데 성공하면서 ㈜한라는 적잖은 재무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라는 최근 활발한 투자 기조를 이어가면서 실탄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백조로 큰 미운오리, 700억 수준 현금유입 가능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라는 세라지오CC를 ‘스톤브릿지모멘텀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에 양도하기로 하는 안건을 12일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이달 15일 주주총회를 거쳐 자산양수도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양도가액은 1530억원에 합의했다. 18홀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홀당 85억원에 매각한 셈이다.

㈜한라는 매매대금을 차입금 상환에 쓸 계획이다. 세라지오CC는 ㈜한라의 100% 자회사인 한라세라지오가 운영하고 있으며 해당 회사의 작년 말 기준 차입금 및 미지급금 등은 800억원 수준이다. 대부분은 입회금 반환을 위해 빌렸던 돈인데 이를 제외하면 700억원 정도의 현금이 ㈜한라에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세라지오CC

㈜한라로서는 고생끝에 낙이 온 것과 다름없다. 세라지오CC는 당초 ㈜한라가 매입을 계획했던 사업장이 아니었다. 2011년 사업승인을 받았는데 당시 시행사는 따로 있었고 ㈜한라는 시공만 맡아서 64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보증을 섰다.

하지만 시행사가 운영 적자에 허덕이면서 채무부담이 ㈜한라에 전가됐다. 결국 ㈜한라가 세라지오CC를 사들여 제3자 매각을 추진했지만 골프장 업계 불황으로 원매자가 나서지 않자 2013년 7월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후로도 수익성 개선은 좀처럼 쉽지 않았다. 적자 탈출을 위헤 2014년 무기명 회원권을 분양하기도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한라세라지오가 2019년까지 5년간 낸 순손실은 93억원 정도다.

그동안 ㈜한라 측에서 한라세라지오에 투입한 금액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기존 자본금 246억원을 제외하고 2019년 12월 유상증자 방식으로 170억원 규모를 지원했고 작년 2월 입회보증금 반납을 돕기 위해 158억원을 빌려줬다.

상황이 달라진 것은 대중제로 전환 결정을 내리고서부터다. 세라지오CC는 작년 3월 입회보증금 반환을 마치고 퍼블릭 골프장으로 탈바꿈했다. 이후 골프업계에 유례없는 호황이 찾아오면서 방문객이 늘었을 뿐 아니라 세율 측면에서도 수익 증대에 유리해졌다.

실제 한라세라지오의 작년 말 매출은 154억원으로 전년 대비 82.8%, 영업이익은 78억원으로 172배가 뛰었다. 당기순손익의 경우 85억원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적극적 유동성 확보 기조 지속

사업성이 개선되자 ㈜한라는 세라지오CC를 작년 말 매물로 내놨고 그간의 실패와 달리 이번 매각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매수인 측인 카카오VX·스톤브릿지자산운용과 합의한 매매가는 홀당 85억원인데 상당히 양호하게 책정됐다는 평가다.

㈜한라는 상표권 매각, 자산매각 등을 통해 보유현금을 늘리는 등 최근 들어 부쩍 유동성 확보에 신경쓰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 자체사업 강화, 스타트업 투자 등 미래먹거리 발굴에 분주한 만큼 이를 위한 대비 차원에서다.

2020년 말 ㈜한라의 현금 및 단기예금을 보면 전년 1108억원에서 1491억원으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매각됐던 한국자산평가에 펀드를 통해 재투자하면서 올 1분기에는 1075억원으로 다시 축소됐다. 재무지표가 개선된 만큼 쌓아뒀던 자금을 풀어 먹거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한라 관계자는 “세라지오CC 매각을 통해 유동성 확보 및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향후 신사업 투자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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