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모니터/삼성디스플레이]지속가능경영 전략 주도 키맨은②신재호 CFO 사무국-협의체 총괄…삼성전자와 조율맞춰 선제적 대응
김혜란 기자공개 2021-07-20 08:10:35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9일 11: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비상장사임에도 모회사 삼성전자와 보조를 맞춰 일찌감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담 조직 체계를 갖췄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이끄는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그 아래 여러 협의체를 둬 전략 실행이 체계적으로 이뤄지도록 하는 구조다.삼성디스플레이 ESG경영의 정점은 이사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사회 밖 ESG 전담 조직인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신설한 건 지난해 말이다. 사무국은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주요 안건을 이사회에 보고하는 실무조직으로 기능한다.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은 신재호 경영지원실장 부사장(CFO) 직속 기구다. 사무국 수장 자리를 살림살이를 책임지면서 이사회 멤버이기도 한 CFO가 맡도록 한 것인데, ESG경영 관련 의사결정의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조직 체계로 볼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ESG 전략 조직의 뼈대는 기본적으로 삼성전자와 같다. 다만 삼성전자의 경우 기존 CFO 산하 국단위 조직이었던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최고경영책임자(CEO) 직속 센터급 조직으로 격상하면서 조직 체계가 조금 달라졌다. 삼성전자는 올 초 기존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지속가능경영추진센터로 확대 개편하고 주요 사업부별로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따로 만들었다. 삼성전자의 경우 사업부가 다양하고 규모가 훨씬 커 조직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의 국장은 이재열 상무가 맡고 있다. 이 상무는 삼성디스플레이 내 환경안전팀 팀장으로 지난해 말부터 사무국 국장까지 겸임하게 됐다. 의사결정 정점엔 최주선 대표이사 사장이 있고 신 부사장과 이 상무가 전략·실행을 주도하는 키맨이라고 볼 수 있다.
사무국과 각 사업부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할 ESG협의체도 가동되고 있다. ESG협의체는 전 사업부가 참여하며 이 상무가 총괄한다. 이 밖에도 E(환경), S(사회), G(지배구조) 분야별로 여러 협의체를 두고 있는데, 탄소중립협의체와 리스크협의체가 그중 하나다.
컨트롤타워인 사무국이 신설돼 자리를 잡다 보니 사무국이 주도하는 ESG 전략을 체계적으로 실행할 실무조직을 둘 필요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협의체는 회의가 필요할 때마다 운영되는 태스크포스(TF) 형태에 가깝다.
지난 2월 출범한 탄소중립협의체는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관련 이슈를 모니터링하고 실제로 탄소 감축이 이뤄지고 있는지 점검·관리한다.
최근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탄소중립협의체는 공정가스, 재생에너지 등 세부 분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월 전체 회의를 열어 분과별 과제 진행현황을 확인한다. 협의체에서 각 분과별 성과를 취합하고 이 과정에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기후 변화 대응 주요 의사결정 사항은 이사회 안건으로 보고되는 식이다.
리스크협의체는 회사를 둘러싼 경제와 환경, 사회, 거버넌스 측면의 잠재적 리스크를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해 대응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개선 계획을 마련하기 위한 조직이다. 리스크협의체 역시 CFO가 주관해 매월 개최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비상장사지만, 점점 강화되는 ESG 경영 눈높이 수준에 맞춰 선제적으로 ESG를 경영 화두로 끌고 가고 있다. 최근 전담조직이 갖춰진 만큼 대외적인 ESG 행보에도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들어 RBA(Responsible Business Alliance·책임감 있는 산업연합)에 가입하고, 사상 처음으로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도 발간한 게 대표적이다. RBA 회원사들은 국내법을 준수하는 것을 넘어 노동과 안전보건, 환경, 기업윤리 등에서 더욱 엄격한 행동규범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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