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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CPS 끌어 쓴 대주전자재료, 3년만에 반등 성공 배경은개발 실패 딛고 꾸준한 2차전지 R&D 성과, 올해 매출 성장 '분수령'

방글아 기자공개 2021-07-20 07:04:37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6일 14: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환우선주(CPS)까지 발행해 200억원을 끌어다썼던 '대주전자재료'가 3년만에 반전을 이뤘다. 개발 실패를 딛고 이어나간 2차전지 R&D가 결실을 맺으면서 최근 시장 확대 수혜를 한몸에 받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매출 고공 성장의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시 CPS 투자자들이 얻을 차익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주전자재료가 2018년 9월 발행한 CPS가 최근 전액 전환 청구됐다. 이로써 의결권 대신 우호적 조건에서 배당금이 제공됐던 우선주가 모두 보통주로 소화됐다.


이 CPS는 대주전자재료가 마이너스(-) 계속사업이익률을 기록하던 시기에 발행된 물량이다. 당시 720억 매출에도 높은 원가율(80%)에 개발비 손상까지 더해져 86억원의 순손실을 본 직후였다.

개발비 손상의 경우, 수년에 걸쳐 진행해 온 3개 개발 프로젝트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중도에 중단되면서 발생했다. 구체적으로 37억원을 투입한 신재생에너지 WC-300 프로젝트와 16억원 규모의 고효율 리튬 2차전지 음극소재 개발, 10억원을 쓴 미세선폭구현 개발이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이밖에 개발에 성공했지만 기술환경 변화로 사업화하지 못한 세라믹복합소재(7억원), 형광체와 OLED 관련 특허(1300만원) 등에서도 회계상 손상이 발생했다.

이는 대주전자재료의 불확실성을 크게 높이는 악재로 작용했다. 실패 R&D 모두가 국고보조금을 받아 진행했던 프로젝트로 중장기 먹거리로 기대를 모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프로젝트 실패가 신인도 하락으로 이어지는 등 상흔을 남겼다.

생산설비 증설로 목돈이 나가는 시기였지만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자금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전도성페이스트, 형광체재료 사업 등의 선방으로 매출은 상승세를 보였지만 현금흐름은 불안정한 실적 추이와 맞물려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오가는 등 유동성 이슈를 안고 있었다.

이에 대주전자재표는 당시 CPS를 발행해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이미 증자와 CB 발행 등으로 최대주주 임무현 회장의 개인 지분율이 8% 남짓으로 희석돼 있었다. CPS는 투자자에 의결권 없이 배당금과 매각 차익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요긴한 수단이 됐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투자를 하는 벤처캐피탈(VC) 리가인베스트먼트와 TS인베스트먼트가 베팅을 했다. 또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이 신탁 운용 중인 펀드를 통해 투자를 결정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대주전자재료 2차전지 R&D가 결실을 맺으며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대주전자재료는 조달 자금으로 시화 MTV 생산설비 확장을 단행해 2차전지 음극소재 양산용 공장 건물을 지었다.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작년 증축을 마치고 순차적으로 기계 장치를 도입한 성과가 속속 매출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CPS 발행 이후 2년간 연평균 10%가량의 성장률을 기록하다 작년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순익으로 58억원을 남겨 흑자 전환했다. 수년간 적잖은 비용 유출을 유발해 온 2차전지 부문이 처음으로 흑자 전환하며 수익성 개선에 보탬이 된 형국이다.

이는 주가 부양 효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대주전자재료 주가는 전환가 대비 3배 수준이다. 2018년 말 주가 급락으로 2만1517원까지 하향 조정됐던 것을 감안하면 큰 변화다. 4개 투자자는 총 290억원 가량의 평가 차익을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37만1802주를 인수했던 리가인베스트먼트는 단일 조합에서만 143억원 가량의 차익을 보고 있다. 이어 TS인베스트먼트(72억원), 삼성증권(38억원), 신함금융투자(34억원) 순이다. 보호예수 기간도 지나 당장 차익 실현이 가능한 상태다.

다만 매각 시점은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올해 대주전자재료가 2차전지 수요 확대에 힘입어 2000억원 안팎의 연매출을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실리콘 산화물, 차량용 LED 형광체 등 사업 부문에서 대외적 호재가 많은 상태다.

대주전자재료 관계자는 "이미 생산설비를 가동 중이지만 계속 기계 대수를 늘리고 있어 꾸준한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의 경우 음극재 부문 흑자 전환은 손익분기점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었지만 올해 이 규모가 커질 거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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