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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팔로우온 투자파일]AIM인베-씨제스엔터, 2년전 시작된 동행 IPO까지 간다2019년 마수걸이 투자, 첫 외부자금 조달···하반기부터 상장 체제 돌입

이명관 기자공개 2021-07-20 07:56:08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6일 16: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IM인베스트먼트가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물론 그 자회사인 걸리버스튜디오까지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 보면 든든한 우군이나 다름없는 모양새다. 모험자본 유치를 통해 사세를 확장시키며 한 단계 도약에 성공한 가운데 기업공개(IPO)까지 동행이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AIM인베스트먼트가 씨제스엔터테인먼트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시기는 2년 전인 2019년이다. 설립 후 첫 번째 투자기업이 바로 씨제스엔터테인먼트였다. 이를 위해 75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했다. 운용기간은 3년으로 설정했다. 이번 펀드는 전략적투자자(SI)인 KBS 자회사 몬스터유니온(Monster Union)과 주식회사 동무(옛 정남쇼핑)로부터 자금을 유치했다.

AIM인베스트먼트에게 1호 투자였던 만큼 남다른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입장에서도 당시 투자는 의미있는 의사결정이었다. 2009년 설립된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여타 엔터테인먼트사가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분위기에도 10여년 가량 자본시장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 그러다 AIM인베스트먼트와 연이 닿아 한 배를 타게 됐다.

나름 업계에서 숨은 강자로 손꼽히던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외형 확장 니즈가 있었던 상황에서 투자유치로까지 이어졌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기존 매니지먼트 사업 위주의 경영 방식에서 점차 벗어나기 위해 2017년을 기점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시작했다. 드라마, 영화제작에 뛰어 들었고 시각특수효과(VFX) 등의 신사업도 런칭했다. 매니지먼트에 치중돼 있던 사업이 신사업과 5대5의 구조로 재편했다.

이렇게 설립한 곳이 자회사인 걸리버스튜디오다. 걸리버스튜디오는 컴퓨터그래픽(CG)과 시각특수효과(VFX) 사업을 주업으로 삼고 있는 곳이다. CG·VFX 분야의 성장성에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했다. CG와 VFX는 드라마나 영화의 핵심 흥행 요소로 점차 그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최근엔 코로나19 유행 이후 OTT(컨텐츠 스트리밍) 시장이 커지면서 수혜를 입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AIM인베스트먼트가 걸리버스튜디오에도 투자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월엔 프리 시리즈A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모회사와 자회사를 모두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은 것이다. 그만큼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와 걸리버스튜디오는 시기적절한 자금 지원 속에 안정적으로 시장에 자리 잡았고, 입지를 넓혀나갈 수 있었다. 여기에 걸리버스튜디오의 모회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가 쌓아온 넓고 깊은 제작사, 배급사 네트워크를 비롯해 걸리버스튜디오의 인적자원도 적절히 조화를 이뤘다.

영화 곡성과 황해, 남한산성 등의 작품에 'VFX Supervisor'를 담당한 정재훈 사장을 비롯해 미국 ILM과 SonyImageworks 등의 할리우드 최고 CG·VFX사를 거친 강문정 제작본부장, 중국, 유럽, 러시아, 인도 출신의 CG/VFX 제작 인력들이 한데 모였다. 제작 역량 및 지역전문성을 강화에도 성공하면서 걸리버스튜디오는 넷플릭스의 정식 CG·VFX 벤더사로 인증을 받았다.

꾸준한 성장 속에 기업공개(IPO)에 대한 일정도 차츰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기업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올해 하반기, 자회사인 걸리버스튜디오는 오는 2022년 즈음을 잠재적인 기일로 잡아둔 것으로 전해진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올해 하반기부터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증권과 본격 상장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몸집을 불리기 위해 이번에 다시 한 번 투자에 나선 모양새다.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성과 확보에 나선다. 한국 영화계 멜로 장인 허진호 감독, 전도연과 류준열 주연의 JTBC '인간실격', 유재명, 엄태구, 한예리 주연의 tvN '홈타운'을 제작하고 오는 9월 방영 예정이다.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배우 등의 초호화 캐스팅으로 주목받으며 최근 칸영화제에 초청된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은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의 첫 제작 영화로 개봉을 앞두고 있다. 1000만 관객이 기대될 정도의 작품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이와 함께 라미란 배우 주연의 '시민 덕희'도 개봉 예정이다.

같은 맥락에서 이번에 증자에 나서는 것으로 보면된다. 증자를 통해 다시 한 번 AIM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총 100억원을 투자받을 예정이다. 모회사와 자회사에 고르게 자금이 배분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추가적인 투자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별도로 투자를 원하는 투자가 있다면, 추가 투자도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백창주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씨제스엔터테인먼트의 기본은 변함 없는 진정성에 기반해야 하는 것"이라며 "기본과 원칙에 기반을 두고 진정성을 가지고 새로운 흐름에 발맞춰 시대를 반영하면서 신선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고자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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