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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모니터/LG이노텍]신설 내부거래委에 사내이사 포함…애플 거래 비중 덕②수의계약 미미, 그룹 의존도 낮아…삼성전기 등 사외이사로만 구성 대조

손현지 기자공개 2021-07-20 08:11:01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9일 16: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은 이사회 내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하면서 구성원에 사내이사를 포함시켰다. 삼성전기 등 경쟁업체가 내부거래위원회를 사외이사로만 꾸렸던 것과는 다른 행보다.

LG이노텍의 경우 그룹과의 거래 비중이 낮고 애플과의 거래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굳이 사외이사로만 꾸릴 필요가 없었다. 오히려 내부경영 사정을 잘 아는 사내이사를 포함시켜야 의사결정에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LG이노텍은 내부통제정책의 일환으로 최근 이사회 내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 오는 28일 첫 회의를 갖기로 했다. 이사회 구성원은 사내이사 1인과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된다. 사내이사 2명(정철동, 김창태) 중 한 명이 포함된다.

비교군으로 언급되는 삼성전기와는 다른 행보다. 삼성전기는 일찍이 이사회 소위원회로 내부거래위원회를 운영해 왔는데 구성원을 전원 사외이사(김용균, 김준경, 유지범)로 했다. 대주주의 자기거래(self-dealing)에 대해 공정한 시각을 갖도록 하기 위해 사내이사를 배제한 것이다. 위원들은 공정거래법에서 규정한 50억원 이상 대규모 내부거래의 세부현황에 대해 조사할 수 있는 권한을 지녔다.

표면적으로 보면 LG이노텍의 내부거래위원회는 독립성 측면에서 삼성전기보다 뒤떨어진 구조다. 내부거래위원회의 설립 목적은 거래 공정성과 회사 경영의 투명성 제고다. 사내이사가 포함될 경우 공정법상 사익편취 규제대상 거래, 상법상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과의 거래 등을 제대로 심의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의구심을 생길 수밖에 없다.

다만 LG이노텍은 삼성전기와 달리 그룹 의존도가 크지 않아 다르게 봐야 하는 점이 있다. LG이노텍의 고객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거래 상대방은 계열사가 아닌 '애플'이다. 총 3개의 사업부문(광학솔루션·기판소재·전장부품) 중 광학솔루션 사업이 전체 매출액의 73.6%에 달하는데, 애플에 납품하는 카메라 모듈 등의 비중이 98%로 대부분이다. 영업이익 기여도도 70%를 웃돈다.

내부거래 비중이 크지 않을 뿐더러 계열사와의 용역거래 방식도 대부분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입찰로 이뤄진다. 작년부터 올 1분기까지는 계열사와의 수의계약 거래가 아예 없었다. 2019년 한 해 동안에는 계열사와의 용역거래로 총 5920억3200만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는데 그 중 수의계약은 서버원(292억1600만원)으로 전체의 5% 수준이다. 2017~2018년 내내 계열사와의 용역거래 중 수의계약 비중도 3.7%에 불과했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등의 계열사 의존도가 큰 편이다. 최근 몇 년 간 삼성전자나 삼성디스플레이 등에 100% 수의계약으로 부품을 공급해왔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에 주로 카메라 모듈과 기판을 계약을 체결했고 삼성디스플레이에는 연성회로기판(FPCB)을 공급해왔다.

LG이노텍은 내부거래 이슈가 크지 않은 만큼 사내이사를 참여시켜 사외이사들의 내부거래 내역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필요가 있었다. 반면 그룹 의존도가 큰 삼성전기는 공정한 내부거래 감시를 위해선 사내이사가 제외될 필요가 있는 셈이다.

이번 LG이노텍의 위원회 신설은 LG그룹 전사적인 움직임에 따른 것이다. LG전자, LG화학 등 계열사 상당수가 올들어 이사회 내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평정에서 거버넌스(G) 부문 개선을 노린 조치이기도 하다. 만일의 내부 부당거래 발생을 방지하겠다는 목적이다. 최근 삼성전기의 일감몰아주기 정황이 드러나자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삼성전기의 지배구조(G) 등급이 기존 'A'에서 'B+'로 강등됐다.

LG이노텍의 KCGS의 G 등급은 'B+'다. 사회(S)나 환경(E) 등급이 각각 A+, A인 것에 비하면 비교적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LG이노텍 관계자는 "내부거래에 대한 회사의 내부통제를 강화해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제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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