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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로이드, 테일러메이드 인수 SI 전격 교체 배경은 주말새 숨가쁜 협상 끝 F&F로 낙점…펀드 출자금 부족분 메워

조세훈 기자공개 2021-07-20 11:20:02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0일 10: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중견 사모펀드(PEF)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센트로이드PE)가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위한 전략적투자자(SI)를 전격 교체했다. 펀드 출자금이 절실했던 센트로이드PE와 투자를 강력히 희망하는 중견 의류업체 F&F 측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협상이 급진전됐다. 앞서 SI로 선정된 더네이쳐홀딩스는 무리한 투자 대신 안정적 성장으로 전략을 선회하며 합의로 이번 거래에서 빠지기로 했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F&F는 전날 테일러메이드 인수 과정에서 SI로 참여하기로 확정했다. 지분(에퀴티) 형태로 3000억원을 출자하고 메자닌 역시 1000억원을 투자한다. F&F는 이번 투자로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위해 조성되는 프로젝트펀드의 지분 49.51%를 확보했다.

F&F는 사업 확장을 위해 테일러메이드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F&F는 'MLB'와 '디스커버리' 등 유명 상표를 가진 업체의 라이선스를 빌려와 성장 신화를 쓰고 있지만 자체 브랜드가 취약하다는 꼬리표가 붙어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M&A 대상으로 테일러메이드를 눈여겨봤다.

테일러메이드 전체 매출 중 패션의류 부문 비중은 2%로 경쟁업체인 타이틀리스트(26%), 캘러웨이(22%)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F&F는 유명 브랜드를 의류 브랜드로 만들어내는 역량이 뛰어난만큼 이번 투자가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 6월 센트로이드PE가 진행한 테일러메이드의 SI 선정과정에 응찰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반면 예상을 깨고 투자 구조와 성장 전략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은 더네이쳐홀딩스가 SI에 선정됐다.

이대로 딜이 끝날것처럼 보였지만 막판 변수가 생기자 F&F가 발빠르게 움직였다. 연기금, 공제회, 새마을금고 등 주요 투자자(LP)들이 테일러메이드 지분 출자를 검토했지만 최근 일부 기관에서 출자를 철회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센트로이드PE가 펀드레이징에 난항을 겪자 자금력이 풍부한 F&F가 다시금 러브콜을 보냈다. 지난주 후반부터 논의가 진행됐으며 주말 사이 협상 테이블이 열려 최종 투자 결정이 이뤄졌다. F&F가 3000억~4000억원 가량을 투자하기로 한 덕분이다.

센트로이드PE는 더네이쳐홀딩스와 같은 투자 조건을 보장했다. F&F는 테일러메이드의 경영권을 우선적으로 살 수 있는 권리(우선매수권)를 보장받았다. 휠라코리아가 타이틀리스트를 보유한 아쿠쉬네트를 인수했던 것과 같은 방식이 가능해졌다. 대신 일정 수익률을 보장하는 콜옵션은 주어지지 않았다.

문제는 앞서 SI로 선정된 더네이쳐홀딩스와의 계약 해지를 풀어야 했다는 점이다. 더네이쳐홀딩스는 1000억원의 지분을 인수하기로 하고 외부 조달을 끝냈다. 500억원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으며 남은 금액은 차입으로 조달키로 했다.

센트로이드PE는 주말 사이 더네이쳐홀딩스측과 만나 협의를 통해 투자 철회를 합의했다. 자금력이 약한 더네이쳐홀딩스가 향후 테일러메이드 경영권 인수가 만만치 않다는 현실적 분석이 상호 해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더네이쳐홀딩스와의 투자 철회 협의까지 끝낸 센트로이드PE는 전날 F&F측과 하루 종일 실무적 논의를 진행한 끝에 당초 거론된 투자금액보다 1000억원이 증액된 4000억원의 투자금을 받기로 결정했다. 발빠른 논의 행보를 끝낸 센트로이드PE는 이르면 이달 말 잔금납입을 통해 거래를 종결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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