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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자금계획에 드러난 '혁신기업' DNA '금융기술 R&D·핀테크 M&A' 투자 집중, 기술력 확보에 사활

김현정 기자공개 2021-07-21 08:02:17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0일 14: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가 상장 공모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 대부분을 금융기술 연구개발(R&D)과 핀테크기업 인수합병(M&A)에 투입한다. 자금 계획을 통해 혁신기업으로 성장 전략을 외부에 공개했다는 평가다.

20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혁신기업’을 표방한다고 밝혔다. 그는 “혁신기업은 다른 데 있는 게 아니고 고객이 많이 이용을 하면 혁신기업이 된다”며 “기술을 비용으로 바라보는 금융사와 달리 우리는 기술을 자산으로 바라봤고, 기술력과 문화의 차이로 플랫폼을 1등 MAU(월간활성이용자) 앱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높은 트래픽과 고객의 활발한 인게이지먼트(참여도)를 가진 기업이라는 데 업계 이견이 없다. 현재 금융권 전체 모바일 앱 중 월간, 주간 방문자수 1위를 기록 중이다. 대한민국 전체 앱 가운데 월간 방문자 14위에 올라있다.

고객과 접점이 모바일앱 뿐인 만큼 카카오뱅크는 기술을 핵심 역량으로 삼고 수년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애자일 프로세스와 인하우스 개발 문화를 바탕으로 자체 개발 기술도 다수 보유 중이다. 신분증 글자를 인식하는 OCR 기술은 이미 다른 핀테크 회사에 판매까지 했다.

윤 대표는 “처음부터 기존 인프라를 굉장히 ‘IT회사’스럽게 구축했다”며 “단기간 흑자전환 역시 기술 인프라 덕분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지금처럼 핵심역량인 기술에 많은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증권신고서 '자금 계획' 항목에는 이런 점이 잘 기재돼 있다. 카카오뱅크는 공모를 통한 자금 조달액으로 은행업 기반을 위한 자본적정성 확보에 1조5000억원을 배분하기로 했다. 나머지 6000억원은 대부분 핀테크 기술 개발, 핀테크사 M&A 등 '기술력 확보'에 활용될 예정이다.

우선 금융기술 R&D에 1000억원을 지출키로 했다. 카카오뱅크는 작년 4월 금융위원회 신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금융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이곳에서는 비대면 금융 거래에 적합한 인증과 인식, 보안 등 세 영역을 주로 연구한다. 연구소 기술 개발에 올 하반기 100억원, 2022년 400억원, 2023년 500억원을 각각 지출한다는 계획이다.

비대면 사용자 인증을 위한 안면인증·무자각인증 등 인증기술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영상처리·자연어 처리 등 인식기술, 양자내성암호·영지식 증명 등 보안기술이 개발 대상이다. 해당 기술이 확보된다면 고객들은 차원이 다른 UI·UX(사용자 환경·사용자 경험)를 누릴 수 있게 된다.

핀테크기술 확보에도 초점을 맞췄다. 자체적으로 보유하지 못한 기술, 콘텐츠, 플랫폼 역량 등을 보유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지분 투자, 공동투자, 인수합병 등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약 2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등 국내 금융주들은 인오가닉 성장 일환으로 비은행 M&A에 힘을 기울여왔다. 이와 달리 카카오뱅크의 경우 금융플랫폼으로서 기술적 역량 기반을 확고히 하기 위한 M&A에 보다 초점을 맞췄다는 평이다.

이밖에 해외 조인트벤처 설립 등에 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재 카카오뱅크 형태로 다른 나라에서 모바일뱅크를 운영하거나 핀테크 기술 판매를 주된 영업으로 하는 기업을 차릴지 등 여러 옵션을 열어놨다. 핵심 기술 연구에 많은 투자를 기울이고 있는 만큼 추후 B2B 원천 금융 기술 판매업 역시 고려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고평가 논란 속에 비교 대상인 금융지주들은 대부분 거대 자금이 생기면 비은행 계열사 확보에 주력했다”며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기업을 표방하는 만큼 이를 더 고도화하는 기술력 확보에 많은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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