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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화재, 차기 CEO 육성 프로그램 도입 만지작 '포스트 권중원' 체제 염두, ESG 등급 상향 포석도

김민영 기자공개 2021-07-21 08:01:53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0일 14: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국화재가 최고경영자(CEO) 육성 프로그램 도입을 검토한다. 손해보험 업계에서 CEO 육성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건 흥국화재가 처음이다. '포스트 권중원' 체제를 염두에 두고 ESG 등급 상향을 노린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차기 CEO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 도입을 검토 중이다. 올해 3월 3연임에 성공한 권중원 대표이사의 뒤를 이을 대표이사 후보군을 조기에 발굴하기 위한 방안이다.

앞서 흥국화재는 CEO 육성 프로그램 도입을 위한 사전정지 작업을 이미 진행해 왔다. 지난 5월 현직 최고경영자의 역할에 차기 CEO 육성에 관한 내용을 지배구조내부규범에 추가했다.

흥국화재의 지배구조내부규범 제41조(최고경영자의 역할, 권한 위임 사항 등)에는 ‘최고경영자는 차기 최고경영자 후보를 육성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현직 CEO에게 차기 리더를 육성해야 한다는 미션을 부여했다.

또 지난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내부 CEO 후보군을 1명에서 2명으로 늘려 차기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외부 후보군까지 더하면 기존 후보군은 6명에서 7명으로 늘어난다.

이는 다른 손보사의 규정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경쟁 손보사들도 CEO를 육성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는 갖추고 있으나 대부분 CEO 후보군을 꾸리고 반기 1회씩 후보군을 업데이트 하는 데 그치고 있다. 사내 후보군을 정해 최고경영자가 갖춰야 할 역량이나 리더십 교육 등을 병행하는 곳은 전무한 실정이다.

국내 최상위권 손보사인 A사의 규정에는 ‘최고경영자는 회사를 대표하고 이사회에서 결의된 사항과 경영에 관한 일체의 업무를 집행하고 능력에 근거한 경영진의 선임, 역할의 명확화, 필요한 권한의 위임 등을 통해 책임경영 여건을 조성한다’고만 돼 있다.

흥국화재가 규정까지 바꿔가면서 CEO 육성에 나서는 건 3연임 중인 권중원 대표이사의 뒤를 이를 후보군을 키우기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다.

1960년생으로 올해 만 61세인 권 대표는 30년 이상 금융업에 종사한 베테랑이다. 손해보험업 전반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높은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부터 4년째 흥국화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권 대표는 지난 3월 3연임에 성공해 2023년까지 회사를 이끌게 됐다. 다소 고령인 점 등을 감안하면 현 시점이 ‘포스트 권중원’을 발굴할 때라는 분석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염두에 둔 측면도 있다. 흥국화재는 작년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에서 지배구조 등급 ‘B’를 받았다. 이번 지배구조 프로그램 개선을 통해 ESG 평가 등급을 상향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CEO 육성 프로그램이 있으면 ESG 등급 평가에서 가점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흥국화재가 CEO 육성 프로그램 도입을 위해 스터디 대상으로 삼은 곳은 은행권인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에는 CEO 육성 프로그램을 참고할 만한 기업이 마땅치 않다.

KB금융지주의 경우 내부 후보자군(long list)을 육성하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퓨처 그룹 CEO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개별 후보자들에 대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경영 현안 주제 발표회를 연 1회 개최하고 이사회와 후보자의 관계를 강화하는 활동을 수시로 수행하고 있다.

DGB대구은행은 순수 CEO 육성 프로그램만을 통해서 은행장을 뽑기도 했다. 대구은행은 약 1년 6개월가량 임원 19명을 대상으로 DGB포텐셜 아카데미, 외부 전문가의 일대일 코칭, 리더십 교육 등 CEO 육성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사외이사, 외부 컨설팅 관계자 등의 평가를 거쳐 후보군 중 최종 1명(임성훈 행장)을 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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