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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억 부동산 투자' 조광피혁, 주주 갈등 2차 뇌관 되나 경영진-1대주주, 사익편취 이슈 대립…투자 배경 두고 '동상이몽'

박창현 기자공개 2021-07-27 07:30:48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3일 14: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혁원단 전문업체 '조광피혁'이 대규모 부동산 투자에 나선다. 전체 자산의 15%에 달하는 투자금을 쓴다. 주식과 부동산 등 가외 투자로 재미를 보면서 투자 확대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1대주주와 오너일가 경영진 간에 갈등의 골이 깊은 상황에서 2차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경영 방향성과 내부 자금 운용 전략을 두고 이견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더 큰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다.

유가증권 상장사 조광피혁은 최근 부동산 투자 계획을 밝혔다. 서울 사옥 마련과 임대 사업 목적으로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소재 토지와 건물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투자 금액은 520억원에 달한다. 이는 조광피혁 총자산(3431억원)의 15.15%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미 매매 계약을 체결했고, 올해 10월에 잔금을 치를 예정이다.

풍부한 여유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로 분석된다. 조광피혁은 본업 뿐만 아니라 가외 투자 활동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국내외 주식과 부동산에 투자해 많은 이익을 내고 있다.


당장 올해 1분기 말 기준으로 주식 투자 규모만 2200억원이 넘는다. 포스코와 광주신세계 등 국내 기업 뿐 아니라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Inc.)와 애플(Apple Inc) 등 해외 주식도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다. 여기에 160억원 규모의 투자 부동산도 갖고 있다.

투자 수익도 상당하다. 조광피혁이 해당 투자 주식을 매입하는데 들어간 취득원가는 1368억원이다. 하지만 현재 해당 주식들의 공정가치는 2265억원에 달한다. 자산 증식의 일등공신인 셈이다.

작년에는 부동산 투자 수익도 짭짤했다. 임대료 수익으로 22억원을 벌었고, 투자 부동산을 일부 팔아 83억원의 이익을 손에 쥐었다. 이는 한 해 영업이익(151억원)과도 맞먹는 규모다. 조광피혁은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도 10%가 안 된다. 사실상 이 모든 투자를 자기 자금으로 하고 있다.

높은 투자 수익을 거두자 올해 들어 대규모 부동산 투자에 나선 형국이다. 5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쓰면서 부동산 투자 비중을 높였다. 결국 주식과 부동산, 양축으로 자금 운용에 나서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내부 전략과 별개로 1대 주주와의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조광피혁 1대주주는 '주식 농부'로 잘 알려진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다. 2006년부터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해 지금은 14.1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물론 전체 최대주주는 26.24%를 가진 이연석 대표이사 등 오너 일가와 특수관계인들이다.

박영옥 대표는 수년 동안 끊임없이 조광피혁 측에 주주 친화 정책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배당금 상향과 자사주 소각이 대표적이다. 조광피혁은 자기주식 비율이 46%에 달한다. 하지만 10년 넘게 단 한 차례도 자기주식을 소각한 적이 없다.

주주 정책을 두고 이견을 보이면서 양 측간 갈등의 골도 깊어졌다. 결국 올해 초 박영옥 대표는 내부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제기하며 법원 측에 조광피혁의 재산 상태를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조광피혁이 '조광'이라는 가족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는지 확인해달라는 취지였다.

오너일가와 1대 주주 간 갈등이 표면화된 상황에서 본업과 무관한 투자 결정을 내리면서 또 다른 전장이 열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박영옥 대표 측은 가외 투자 성과가 좋은 점은 인정하지만 본업 시장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부동산 투자는 이해하기 어려운 경영 판단이라는 입장이다. 또 직원 처우 개선과 주주 환원 정책 등에 인색한 경영 방향성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조광피혁은 내부 전략에 따라 최적화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조광피혁 관계자는 "이번 부동산 투자로 서울 사무소가 이전되고 나머지 공간은 임대 사업을 할 계획"이라며 "기존 피혁 사업에도 계획에 따라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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