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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박삼구 회장 가압류 배경은 거래소 상폐 막기 위한 '선긋기'...대한항공 인수 이후 '배임' 이슈 예방 사전적 조치

박상희 기자공개 2021-07-23 10:42:15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1일 10:4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삼구 전 아시아나항공그룹 회장을 비롯한 전직 임원진을 대상으로 가압류를 신청하고 추후 손해배상청구를 검토하는 등 아시아나항공의 강경한 태도가 눈길을 끈다.

아시아나항공의 이같은 조치는 일차적으로 상장 폐지를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향후 대한항공으로의 인수합병(M&A)을 앞두고 배임 이슈 등을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3일 법원에 횡령·배임혐의로 기소된 박삼구 전 그룹 회장 등 전직 임원의 임대차보증금, 예금채권 등에 대한 가압류 신청을 제기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소된 전직 경영자 주소지에 따라 각각 북부지검, 서부지검, 중앙지검에 가압류 신청을 했다. 법원은 가압류 신청을 전부 받아들였다.


앞서 거래소는 5월 26일 아시아나항공의 전 경영진의 횡령 및 배임 혐의 기소에 따라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가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인지를 검토하며 주식 매매 거래를 정지했다. 이어 지난달 17일 아시아나항공을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관련 기업심사위원회 심의 대상으로 결정하고 상장 유지에 문제가 있는지 등을 심사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거래소가 상장폐지 심의 대상으로 결정한 지 약 일주일 만에 박 전 회장 등을 대상으로 가압류를 신청했다. 거래소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상장폐지 여부를 심사 대상으로 올리자 전격적으로 법적 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는 우선적으로 상장폐지를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상장폐지 요건이 발생한 이유가 전 경영진의 횡령 배임 혐의 발생 때문인데, 대한항공으로의 인수가 결정된 상황임을 고려해 주채권단인 산업은행과 사전 조율을 거쳐 전 경영진과의 선긋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가압류 신청과 함께 더불어 추후 손해배상청구도 계획하고 있다는 점을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거래소가 이달 15일 상장 유지 결정을 내리자 곧바로 상장지배구조 및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경영개선계획 추진안을 공시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전 경영진을 대상으로 가압류 신청에 나섰으며 향후 손해배상청구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은 이날 공시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이같은 일련의 조치는 향후 발생할지도 모를 배임 이슈 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 경영진이 아시아나항공에 끼친 손해 및 피해를 좌시하지 않고 금전적으로 보상받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다만 손해배상청구 조치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으로 점쳐진다. 검찰이 박 전 회장 등 아시아나항공의 전 경영진을 대상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의 시시비비를 가려 판결이 내려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항소 절차 등을 감안했을 때 최종 판결은 대한항공으로의 인수가 마무리 된 이후 시점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에서 박삼구 전 회장을 대상으로 손해배상청구에 나선다고 했지만 실제로 박 전 회장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나온 이후에 배상 청구가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꽤나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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