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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영화학 부자간 분쟁 해결 열쇠 '삼영중공업 대표직' 이종환 명예회장의 최후의 카드 '대여금 163억'

박기수 기자공개 2021-07-22 14:52:01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1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영화학그룹내 이종환 명예회장-이석준 회장 간 '부자 갈등'은 이 회장이 아버지가 대표 직을 맡고 있는 삼영중공업의 이사진을 교체하려는 시도에서 불거졌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이 회장 측이 이를 철회하는 것이다. 이 명예회장이 삼영중공업의 대표직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다면 부자 간 갈등도 잠시나마 해소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그러지 못했을 경우다. 이 명예회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석준 회장이 정도 경영을 하지 않을 경우 주주 제안을 통해 전문경영인을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삼영화학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삼영화학의 경우 이 명예회장이 보유한 주식이 현재로서는 없다. 삼영화학의 최대주주는 이 회장으로 지분율이 21.46%다. 이 회장의 배우자인 양문희 여사도 삼영화학 지분 0.77%를 보유 중이다.

이종환 삼영화학 명예회장(왼쪽), 이석준 삼영화학 회장(오른쪽)

단순 현재 시점에서의 주주 구성만 보면 이 명예회장이 당장 실력 행사에 나설 수 있는 구도는 아니다. 다만 부자 간 갈등이 교착 상태에서 계속 머무를 경우 쓸 수 있는 카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 명예회장이 보유한 대표적인 카드는 삼영중공업에 빌려준 자금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영중공업은 작년 말 이 명예회장으로부터 빌린 차입금 잔액으로 163억원을 기록 중이다. 다시 말해 이 명예회장이 삼영중공업에 163억원을 빌려준 상태인 셈이다.

상환 요구 등을 통해 이 자금을 이 명예회장이 쥘 경우 삼영화학의 지분율을 의미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21일 현재 이 회장이 보유한 삼영화학 지분 가치는 약 276억원이다. 지분 싸움까지 번지지 않더라도 이 명예회장이 대여금을 회수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삼영중공업과 이석준 회장에게는 큰 타격이다.

작년 말 기준 자산총계 약 6000억원의 관정 이종환교육재단은 삼영화학 자산 규모보다 6배가 크다. 관정 재단은 현금성자산으로도 약 51억원을 보유 중이다.


다만 이런 시나리오가 실현되려면 이 명예회장 측도 많은 리스크를 짊어져야 한다. 우선 삼영중공업에 빌려준 대여금을 회수할 경우 회사 운영자금 상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삼영중공업의 자산총계는 350억원으로 사실상 이 명예회장이 빌려준 대여금이 자산총계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부자 간 갈등의 가장 손쉬운 해결책은 이석준 회장이 삼영중공업 대표 및 이사진 교체를 요구한 것을 철회하고 이 명예회장을 계속 대표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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