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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스페셜리스트/권오형 퓨처플레이 파트너]끈기있는 엔지니어에 '베팅'…'집단지성'으로 밸류업[ICT 서비스·제조] 딥테크 기업에 레이더 가동…배터리 솔루션 '리베스트' 발굴

양용비 기자공개 2021-08-04 09:38:12

[편집자주]

투자 유치에 나서는 스타트업의 고민은 합이 맞는 투자자를 찾는 일이다. 산업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다방면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조력자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업계에는 스타트업의 갈증을 해소해 줄 산업별 전문 투자가가 존재한다. 더벨은 산업별 전문가들을 선정, 이들의 투자 원칙과 구체적인 밸류업 방안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1일 15: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퓨처플레이는 말 그대로 미래를 내다보고 활약하는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다. 10년 내 인류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뛰고 있다. 현재를 사는 퓨처플레이의 시선이 미래로 향하는 이유다.

혜안을 갖춘 하우스답게 최근 유의미한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M&A와 IPO에 성공하는 포트폴리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국내 액셀러레이터 가운데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하우스로 꼽힌다.

그 중심에는 권오형 파트너가 존재한다. 회계사로서 스타트업의 일원으로서 글로벌을 누비던 권 파트너는 6년 전 퓨처플레이에 합류했다. 그는 사업은 고속주행이 아니라고 말한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고 여러 갈래 길이 있어 성공과 실패의 연속이라고 강조한다.

권 파트너는 어떤 이에게 초행길일 수 있는 사업의 길잡이를 자처한다. 창업자가 지쳐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선 페이스메이커나 러닝메이트가 되기도 한다.

◇주특기 투자 분야 : 디지털 헬스케어·AI·SaaS 초기 기업 '주목'

퓨처플레이는 디지털 헬스케어,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등의 영역에서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한다. 심사역마다 주특기 투자 분야를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투자한 160개 기업 가운데 70% 이상이 원천 기술을 갖고 있는 기업이다.

권 파트너가 주목하는 영역은 디지털 헬스케어와 AI, SaaS(Software as a Service) 등이다. 그는 “한국은 B2B SaaS 기업에겐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개척하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퓨처플레이 합류 이전 소프트웨어 기업에 몸 담았던 만큼 관련 영역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비투자 원칙 1순위 : 원천 기술 보유 기업·그릇 큰 창업자에 베팅

그는 투자 원칙은 늘 변한다고 생각한다.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중요한 기술과 산업도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바로 사람이다. 때문에 권 파트너는 창업자의 ‘그릇’을 면밀하게 검증한다.

권 파트너는 “창업자가 어떤 사람이며 꿈이 얼마나 큰 지를 보고 투자하려 한다”며 “훌륭한 사람들을 파트너로 끌어들일 수 있는 능력,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지 중점적으로 따져본다”고 강조했다.

핵심 기술 보유 여부도 중요한 투자 원칙이다. 이는 권 파트너 뿐 아니라 퓨처플레이의 투자 철학이다. 스타트업을 지속 가능하게 해줄 수 있는 원동력이 원천 기술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는 “짐 콜린스의 책 ‘Good to Great'에선 여우는 다재다능한 동물, 고슴도치는 둔하고 외골수 같은 동물로 표현한다”며 “투자자의 입장에서 한 가지에 몰두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고슴도치 같은 인물을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사업을 진행하면서 닥치는 문제에 대해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는 기업은 투자 검토 단계에서 배제하는 편이다. 스타트업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성장하는 유기체라고 생각해서다. 그는 토스와 쿠팡 등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문제의 핵심과 고객 니즈를 철저하게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밸류업 포인트 : 퓨처플레이 집단 지성 '총동원'

퓨처플레이는 스타트업 투자부터 성장까지 단계별 육성을 위해 50여명이 활약하고 있다. 마케팅과 HR, 특허, 홍보 등 피투자사 성장해 필요한 전문가들이 퓨처플레이 내에 포진해 있다. 경험이 부족한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게 전방위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권 파트너는 “창업자나 창업팀이 사업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퓨처플레이도 포기하지 않고 턴어라운드 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퓨처플레이의 도움으로 밸류업 된 기업으로 휴이노(원격 모니터링 의료 솔루션)와 서울로보틱스(자율주행)를 꼽았다. 휴이노는 한때 자금이 말라 직원들의 퇴사가 이어진 시기가 있었다. 당시는 자금 유치도 원활히 되지 않았다.

이에 퓨처플레이는 휴이노에 공동창업자 급의 인사를 소개해줬을 뿐 아니라 브릿지 투자도 주선해 숨통을 틔웠다. 사업 개발에 필요한 인력 개발을 적극적으로 도우며 휴이노 성장의 기반을 만들었다. 서울로보틱스의 경우 대기업 협력의 가교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는 “포트폴리오사들은 성장하면서 퓨처플레이를 단순한 투자자로만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른 투자자나 공동창업자에게 말할 수 없는 부분들을 털어놓는 파트너로 생각한다”고 했다.


◇포트폴리오 스토리 : 배터리 솔루션 '리베스트', 성장 기대감 고조

배터리 솔루션 기업 ‘리베스트’는 권 파트너의 투자 철학에 부합하는 포트폴리오 중 하나다. 리베스트는 카이스트(KAIST) 박사인 김주성 대표가 2016년에 설립한 기업이다. 휘어지는 리튬이온 배터리(플렉시블 배터리) 개발에 성공한 뒤 제품화해 배터리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권 파트너는 “지인이 친구 중에 박사학위를 2년 만에 끝낸 천재가 있다고 해서 만났던 기억이 난다”며 “엔지니어 출신으로 갖고 있던 기술력이 매우 탄탄했다”고 회상했다.

다만 리베스트는 제조업 기반인 만큼 빠른 성장에는 한계가 있었다. 자금이 많이 필요했고 타 산업의 스타트업과 대비해 신속한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리베스트는 플렉시블 배터리 이외에 2차 전지에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권 파트너와 김 대표가 끊임없이 소통하며 고민한 결과였다.

그는 “끈기 있는 엔지니어가 큰 꿈을 갖고 있으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사례”라며 “리베스트는 성장 단계에 따라 훌륭한 인재가 합류하고 우리도 도움을 지속적으로 주는 만큼 향후 낭보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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