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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중간배당·신종증권' 탄력적 자본관리 빛났다 하나지주에 배당 '잉여금' 처분, CET1비율 0.23%p↓…외화채 발행으로 BIS비율 '사수'

김현정 기자공개 2021-07-23 07:37:50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2일 10:4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의 유연한 자본관리 전략이 눈길을 끈다.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대규모 중간배당을 실시하면서 이익잉여금을 대거 처분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자 외화채(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설계해 자기자본(BIS)비율 부담을 낮췄다.

하나은행은 지난 20일 이사회에서 하나지주에 4000억원 규모 중간배당을 결의했다. 동시에 4억달러(한화 4583억원) 규모 외화채 발행도 함께 결정했다. 배당으로 빠져나가는 자금 만큼 외화채를 발행해 이익잉여금 감소를 억제했다.

이번에 하나은행이 외화채를 발행하지 않고 중간배당에 나섰다면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기본자본비율(Tier1), BIS비율 모두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 재원 확보를 위해 은행이 쌓아두고 있던 이익잉여금 중 상당 부분을 지주로 이전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보통주자본은 자본금, 자본준비금, 이익잉여금 등으로 구성되는 '핵심 순정 자본'이다. 하나은행의 이번 중간배당 실시는 이익잉여금 감소를 뜻한다. 이에 따른 보통주자본 축소는 당연한 수순이다.

올 1분기 말 기준 하나은행 이익잉여금은 12조2521억원이다. 2분기 순이익 증가분 등에 대한 가정을 빼고 이번 중간배당 효과만 고려한다면 11조8521억원으로 감소한다. 1분기 말 보통주자본에서 다른 변동 사항이 없다고 가정했을 때 기존 25조9500억원 규모의 보통주자본이 25조5500억원으로 줄어든다.

위험가중자산(170조4480억원) 역시 변동이 없다고 가정하면 CET1비율은 0.23%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성자본인 보통주자본비율이 변하면 기본자본비율(Tier1)과 BIS비율도 연쇄 하향 조정된다.

결국 하나은행이 지주사 현금 창출을 위해 배당에 나서면서 자본적정성 훼손은 불보듯 뻔했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배당과 동시에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적정성을 방어했다.

이익잉여금 감소분과 신종자본증권 발행액이 같은 규모로 일어난 덕분에 BIS비율은 물론 Tier1비율 하락을 막았다. 올 3월 말 기준 하나은행의 Tier1비율과 BIS비율은 각각 15.25%, 17.3%이다.

신종자본증권은 '기타기본자본'에 해당한다. Tier1비율의 분모가 보통주자본·기타기본자본을 합친 '기본자본'이고, BIS비율의 분모가 보통주자본·기타기본자본·보완자본을 모두 합친 '총자기자본'인 만큼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Tier1비율과 BIS비율을 증가시킨다.


이러한 대처는 경쟁사와 비교해 CET1비율보다 BIS비율 하락이 더 민감한 하나은행의 상황에 적절한 대응이라는 평가다.

하나은행은 과거 진성자본인 보통주자본 쌓기에 공을 들였던 탓에 CET1비율의 경우 업계대비 여유가 있는 편이다. 1분기 말 기준 하나은행 CET1비율은 15.21%로 국민은행(15.6%)보다는 낮지만 신한(14.79%)·우리은행(13.16%)보다 높다. 다만 BIS비율의 경우 17.3%로 국민(18.49%)·신한(18.02%)와 다소 격차가 벌어져 있다.

이번 중간배당을 놓고 금융당국 역시 하나은행 자본비율에 대해 큰 우려 사항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올 초부터 지난 6월 말까지 유지됐던 금융당국의 배당권고도 지주에서 외부로 유출되는 지주 배당을 대상으로 한 행정지도였다는 설명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기존 배당 권고는 연결 단위 그룹 규제였고 하나지주 밖으로 나가는 것을 관리한 것"이라며 "은행이 규제비율 준수하는 한편 일정 버퍼를 확보했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바라보고 있으며 앞으로도 대출증가 속도와 이익 증가분 등을 감안해 자본정책을 펼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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