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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두산공작기계 인수 추진…타 후보와 경합 세아상역·디티알 등도 검토…거래 성사 여부 관심

한희연 기자공개 2021-07-22 17:45:47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2일 1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공작기계 인수열기가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두산공작기계는 원매자들의 러브콜에 힘입어 지난 2019년부터 M&A 시장에서 자주 거론되는 잠재매물이다. 지난 2년여간 여러 원매자들과 개별협상을 벌였지만 결실을 보지 못했는데, 올들어 다수의 전략적투자자(SI)들이 관심을 나타내면서 인수전 열기가 치열해질지 주목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I 세 곳이 두산공작기계 인수를 염두에 두고 실사를 통해 매물을 검토하는 한편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측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두산공작기계 인수에 뛰어든 SI는 호반건설과 세아상역, 디티알오토모티브다. 이번에 관심을 보이는 SI 중 한곳이 최종 인수 결실을 맺게 되면 두산공작기계는 지난 2년여간 붙었던 잠재매물 꼬리표를 떼게 된다.

원매자중 호반건설은 이미 M&A 시장에서는 여러 딜에서 얼굴을 알린 회사다.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대형 인수전에도 다수 뛰어들고 있으며 최근 대한전선을 인수하기도 했다. 다만 다수의 M&A 딜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중도 이탈 하는 경우도 잦아 딜 완주에 대한 신뢰는 크지 못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최근에는 대우건설 인수전 참여를 시사했으나 이를 번복하기도 했다.

다만 재무여력은 상당하다는 평가다. 따라서 인수후보들 중에는 가장 딜 성사가능성에 근접해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1조3619억원, 연결기준으로 1조7407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각각의 기준별로 33.7%, 53.0%로 상당히 양호하다. 인수금융 등의 활용을 감안하면 두산공작기계에 충분히 베팅할 여력이 충분한 셈이라 가격 조건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낸다면 새주인이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세아상역은 직전 태림포장을 인수하면서 업계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 2조원 이상,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 1845억원을 보이는 회사로 현금창출력이 탄탄하다. 다만 현금성자산은 691억원에 불과하며 부채비율은 189.1%를 보이고 있어 자금여력 측면에서는 호반건설에 다소 못미친다.

디티알오토모티브는 M&A 업계에 그리 잘 알려진 곳은 아니다. 배터리, 타이어, 자동차용 부품 등을 제조하는 회사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다. 진동을 방지하는 방진고무, 차량용배터리 등을 제조하는 자동차 부품사다. 지난해 매출액은 연결기준으로 8239억원이며, EBITDA는 1116억원을 나타낸다. 현금성자산은 1680억원 정도이며 부채비율은 46.9%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6년 두산공작기계를 인수했다. 두산공작기계는 인수직후부터 호실적을 이어가며 MBK파트너스의 효자 포트폴리오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MBK파트너스는 인수 2년째인 2018년 일부 지분의 기업공개(IPO)를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 등 비교기업의 주가가 부진해지며 시장 분위기가 악화돼 상장 일정을 일단 철회했다.

두산그룹에서 팔려나갈 때부터 알짜 회사라는 인식이 있던 터라 두산공작기계에 대한 매각의사 타진은 상장 추진 이전부터 꾸준이 이어져 왔다. 상장 철회 이후 원매자들이 더욱 구체적으로 매각에 대한 태핑을 해 오면서 MBK파트너스도 들어오는 요구에 적절한 수준의 정보제공을 하며 개별적으로 논의를 이어가기도 했다.

2019년에는 글로벌 FI 들로부터의 태핑이 주를 이었다. 중국계 전략적투자자(SI)들도 원매자 풀로 다수 거론됐다. MBK파트너스는 2019년6월 두산공작기계에 관심있는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제한적 입찰을 통해 희망 가격 등을 받았다. 당시 브룩필드에셋매니지먼트와 베인캐피탈, 베어링PEA, 칼라일 등 글로벌 재무적투자자(FI) 들과 복수의 SI들이 대거 참여해 매물에 대한 관심을 실감케 했다. 다만 이때 입찰의 경우 정식 공개매각 절차를 밟는 것은 아니었어서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MBK파트너스가 제한적인 협상에 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2019년 당시 MBK파트너스가 원매자들에게 제공한 기업설명서(IM)에는 비경상적요소를 제거한 조정 EBITDA를 2억5100만 달러로 설명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 MBK파트너스의 희망 매도가는 3조원 가량이었다고 알려졌다. 이는 에비타 대비 9배 정도의 멀티플 수준이다. 하지만 다수의 원매자들은 공작기계 산업의 사이클을 감안할 때 다소 피크인 점을 감안해 할인된 인수가를 원했다. 약 7배 정도의 멀티플이 적정하다고 여기며 2조원대의 가격을 희망했고 결국 딜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에도 원매자들의 입질은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2020년 들어서는 아주그룹이 두산공작기계의 인수전에 참여한 것이 밝혀졌다. 아주그룹이 MBK파트너스에 인수의지를 밝혔을때는 이미 2곳 정도의 해외 원매자와 협상을 진행중인 상황이었다. 아주그룹은 MBK파트너스에 인수의지를 밝히고 실사를 실시했으나 결국 딜은 완성되지 않았다.

MBK파트너스는 그사이 인수금융 리캡 등을 통해 투자 원금 이상의 금액은 이미 회수한 상태다. 2016년 두산공작기계 인수 당시 6600억원의 인수금융을 신규로 차입한 후 2년후인 2018년 1차 리캡을 통해 1조1500억원을 새로 차입했다. 이때 투자원금 이상을 이미 회수했는데 2020년에는 2차리캡을 통해 1조4000억원을 새로 차입하면서 5000억원 가량을 추가로 회수했다. 2차 리캡을 한지 1년정도밖에 되지 않아 매각 시계에 대한 여유는 있는 편이다.

두산공작기계의 실적은 지난 2018년 정점을 찍은 후 2년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8년 1조7780억원, 2800억원이었던 연결기준 매출액과 EBITDA는 지난해 말 각각 1조2211억원, 1425억원을 나타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라 실적에도 영향을 입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까지 겹치며 실적 부진을 겪었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턴어라운드를 보이며 올해 실적은 상당한 호조를 나타내고 있다. 아직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매출 회복세는 올해에도 이어지는 추이다. 상반기중 월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70% 이상을 나타냈다. 이같은 추세가 연중 지속된다면 올해 실적은 2018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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