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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아이스크림 삼킨' 빙그레, 점유율 선두 롯데 잡을까 [식음업계 여름대전]②작년 인수합병 후 첫 전면전, 이색 콜라보 카드 만지작

박규석 기자공개 2021-07-26 07:25:46

[편집자주]

코로나19 확산이 다시 거세지면서 여름 성수기를 맞은 빙과와 라면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집콕소비' 증가로 수혜를 누렸지만 올해는 상황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매년 반복되는 시즌 상위 쟁탈전도 부담이다. 불확실성 증대 속에 구독 경제 서비스와 가격 인하, 신제품 출시 등 노력을 하고 있다. 잇단 악재에도 불구 성수기 시즌을 장악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인 주요 식음기업의 사업 현황과 전략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3일 07: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빙그레가 지난해 인수한 해태아이스크림을 업고 빙과업계 선두인 롯데와 첫 정면 승부를 벌이고 있다. 빙과시장 규모가 점차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생존을 위한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빙과시장은 2015년 2조원 규모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9년 시장 규모는 1조6749억원으로 2015년 대비 16% 줄었다. 저출산에 따른 아동 인구 감소와 다양해진 디저트 제품 등의 영향이 컸다. 빙과시장 규모는 앞으로도 감소해 오는 2024년에는 1조6608억원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시장 축소는 빙그레와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 국내 주요 빙과업체간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고 있다. 시장 성장성이 제한적인 만큼 지속적인 실적 제고를 위해서는 경쟁사의 고객을 빼앗아야 하기 때문이다. 기존 사업 규모에 맞춘 대량생산 체제와 유통 구조 등 기업의 외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자료 :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

◇시장 점유율 ‘41% vs 45%’ 승자는?

빙그레·해태아이스크림 연합과 롯데(롯데제과+롯데푸드)의 빙과시장 점유율은 근소하다. 지난해 상반기 소매점 매출 기준 빙그레 연합의 시장 점유율은 41%로 롯데 45%와 비교해 차이가 크지 않다. 해태아이스크림 인수가 지난해 10월에 마무리된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사업적 시너지를 통한 점유율 역전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빙과업계에서는 빙그레가 올해 창립 이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3월 해태아이스크림 지분 100%를 인수한 만큼 높아진 시장 지배력을 통해 실적 제고를 견인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크림 인수 이전 매출이 각각 8000억원과 2000억원인 점도 매출 1조를 예상하는 근거 중 하나다.

현재 빙그레는 해태아이스크림과 별도로 운용되던 생산설비와 유통망 등의 통합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로 전라도 광주와 대구의 생산 기지를 확보한 만큼 기존 남양주공장과 김해공장을 합해 전국 단위 통합 물류도 가능한 상황이다.


해태아이스크림의 생산 설비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제품의 공동 생산·물류 시스템 구축이 유력시 되고있다. 지난해 기준 빙그레의 냉동 제품 등의 생산 능력은 19만t(톤) 규모다. 해태아이스크림(비스킷 등 포함)은 9만t으로 두 기업의 단순 합산치는 28만t에 달한다.

또한 통합 물류를 통해 판매관리비 등의 비용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빙과의 경우 저온유통체계(콜드체인)가 필수인 만큼 제품의 운송 단가가 높다. 각각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물류망을 새로 구축할 경우 불필요한 손실을 줄일 수 있게 된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현재 저출산 등의 여파로 아이스크림 전체 시장 규모가 줄고 있다”며 “아이스크림을 대체할 수 있는 각종 디저트 제품도 늘고 있어 기존 빙과기업간 점유율 경쟁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고객 확보 ‘이색 콜라보’ 강화

빙그레가 성장이 정체된 빙과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 꺼낸 또 다른 카드는 이종산업과의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이다. 이미 ‘빙그레우스 더마시스’와 같은 캐릭터 마케팅으로 MZ(밀레니얼+Z세대)의 유입을 늘린 만큼 이색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식음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현재 하이트진로와 손잡고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빙그레의 대표 아이스크림인 메로나와 하이트진로의 리큐르(곡류 또는 과실류를 발효·증류시킨 술)제품을 콜라보레이션할 예정이다. 관련 제품은 여름 한정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빙그레

하이트진로와 빙그레의 협업은 여름 성수기 실적 제고라는 공동의 목표가 합쳐진 결과물이다. 더욱이 하이트진로는 기존 주력 채널인 유흥시장을 대신할 가정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MZ마케팅 등 새로운 소비자 유입에 힘쓰고 있다는 점에서도 빙그레와의 협업은 그 의미를 공유하고 있다.

빙그레가 올여름에는 하이트진로와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향후 다른 기업과 손을 잡을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있다. 이미 또 다른 대표 제품인 바나나맛 우유와 꽃게랑을 통해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빙그레 역시 변화하는 시장에 맞춰 이종산업과의 협업을 통한 고객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메로나 콜라보레이션 제품의 경우 구체적인 출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여름 한정 제품으로 준비 중”이라며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제품 개발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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