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Briefing]'순현금 8조 육박' 기아, 여전히 배고프다주우정 재경본부장 "코로나19 따른 시장 변화 대응 목적"···순현금 추가 확보 '시사'
양도웅 기자공개 2021-07-23 10:40:43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2일 19: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기아의 순현금이 8조원에 육박했다. 시장에선 전동화 등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 실탄' 확보 목적이 아니냐는 의문을 던진 가운데 기아는 코로나19 팬데믹 등 불확실성에 대비한 유동성 관리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향후 순현금을 더 늘릴 가능성도 시사했다.22일 오후 열린 기아의 2분기 기업설명회(IR)에선 막대한 규모의 현금을 쌓아놓는 이유에 대한 질문이 제기됐다. 앞서 2월 송호성 사장이 2025년까지 총 29조원의 투자를 하겠다고 밝힌 점을 근거로 기술력 강화와 지분 투자 등을 위해 현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올해 6월 말 기준 기아의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 단기매도가능금융자산을 합하면 17조 420억원이다. 여기에 차입금 9조1720억원을 차감하면 기아가 보유한 순현금은 7조 87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순현금보다 3조3210억원(73.0%) 늘어난 수준이다. 가파른 증가세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최근에 유동성을 많이 확보했다"면서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주 본부장은 "순이익이 크게 늘면서 순현금이 상당히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앞선 분기에도 기아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기아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760억원, 1조3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2.2%, 289.2% 증가했다. 순이익은 고스란히 현금으로 유입된다는 점에서 기아의 순현금 증가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된다.
주 본부장은 순현금을 더욱더 늘려나갈 계획이라는 점도 밝혔다. 그는 "지속가능성을 위해 유동성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라며 "차입보다는 (지금처럼) 순이익을 통해 확보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선 올해 말 기아의 순현금이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주 본부장이 현금 확보 목적으로 리스크 관리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향후 대규모 투자를 위한 실탄 확보로 이해하고 있다.
이미 기아는 전동화, 자율주행, 모빌리티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해 포스트 코로나19에 대비해 3조1343억원의 현금을 투자활동에 투입했을 뿐 아니라 향후 5년간의 29조원의 투자를 계획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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