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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사분석]하나금투, 올해 첫 공모채 ESG로…단기자금 상환 병행총 2500억 중 지속가능채권 1200억…증액한도 4000억 열어둬

오찬미 기자공개 2021-07-26 13:12:47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3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투자(AA0, 안정적)가 올해 첫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채권 차환 수요는 없지만 조달 자금으로 기업어음(CP)을 상환하는 데 사용해 자금 조달 구조를 장기화 할 계획이다.

3년물 채권의 경우 ESG 지속가능채권으로 발행해 투자자 유인책도 제공한다. 최근 발행에 나섰던 삼성증권이 공모 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분위기를 띄운 터라 시장에서도 무난한 수요가 모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기 자금 리파이낸싱·ESG지원 목적 채권 조달

23일 IB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이달 26일 공모채 3년물 1200억원, 5년물 1300억원으로 총 2500억원 규모의 자금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3년물은 ESG 지속가능채권으로 발행된다.

최대 4000억원으로 증액 한도를 열어둬 시장 분위기를 살필 전망이다. 발행일은 8월 3일이다.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 KB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을 맡았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에 ESG 채권으로 발행한 자금은 연내 녹색사업과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나머지 1300억원은 올 8~9월 만기를 맞는 기업어음 3건을 리파이낸싱하는 데 사용한다.

하나금융투자의 미상환 기업어음 규모는 올 7월 21일 기준 3조930억원까지 증가했다. 3개월 만기의 단기 유동성 비율이 높아 이를 개선하기 위해 잇달아 채권 발행을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은 없다. 내년에는 1월 600억원, 9월 1000억원의 회사채가 만기를 맞는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8월에는 3000억원 규모의 선순위채 모집에 나서서 오버부킹을 받아 5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한 바 있다. 당시에도 조달 자금 전액을 기업어음 상환에 사용해 자금조달 구조를 장기화 했다.

이번 발행에서 3년물과 5년물 희망 금리밴드는 개별민평 대비 각각 -20~+20bp 가산해 제시했다. 최근 AA0등급의 3년 만기 민평 금리는 1.752%, 5년 만기 금리는 2.033% 수준에 형성돼 있다. 하나금융투자의 3년 만기 민평 금리가 1.754%, 5년 만기 금리가 2.007%로 비슷한 수준에 형성돼 있어서 금리 밴드를 넉넉히 열어뒀다.

최근 삼성증권(AA+)이 선순위 채권 발행에 나서서 자금 모집을 성공적으로 마친터라 시장 분위기도 긍정적이다. 삼성증권은 2000억원 모집에 나서서 1조원에 육박하는 9900억원의 기관 주문을 이끌어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해 유인책을 제시한 점도 있지만 최근 시장의 불확실성이 걷히며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안정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잇단 자본확충, 자본적정성 강화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첫 공모채를 하반기에 조달하게 됐다. 최근 4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해 자본적정성을 높였다. 2018년 3월 7000억원, 같은해 12월 4976억원의 유상증자로 2017년 791.7%에 머물러 있던 순자본비율을 1176.06%로 약 384%p 늘렸다. 2020년 3월에도 499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순자본비율을 1214.63%까지 쌓았다.

2021년 4월에도 4999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자기자본을 4조4304억원까지 늘려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 기준을 충족했다. 2021년 1분기 기준 순자본비율은 1194.45%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외형을 확대하자 실적도 늘었다. 올 1분기 순영업이익은 256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821억원 대비 40.8% 증가했다. 세일즈앤트레이딩(Sales&Trading) 부문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977억원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순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WM 부문은 445억원, IB부문은 182억원, 홀세일 부문은 73억원씩 순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다만 고위험 투자 규모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점은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다. 고위험의 대형 투자가 증가하면서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프로젝트 단위별 사업 규모가 크고 투자구조와 법률 관계가 복잡한 해외 대체투자 익스포져(Exposure)가 늘어나는 점은 부담"이라며 "미매각 집합투자증권 보유분과 신용공여 등을 포함한 해외 대체투자 익스포져는 지난해 말 자기자본의 102% 수준인 4조5000억원 규모까지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의 올해 1분기 우발채무 규모는 4조3575억원 수준으로 우발채무/자기자본 비율이 98.4%선에서 유지되고 있다. 업계 평균 수준인 55.3% 대비 다소 높은 수준이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AA0, 안정적'으로 신용등급을 평가했다. 하나금융그룹의 비경상적 지원가능성을 반영해 자체신용도 대비 1노치(notch)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이뤄졌다. 계열사와의 연계영업 등 사업시너지가 크고, 지속적인 자본 확충으로 사업 역량이 제고된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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