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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판관비 늘리고도 수익성 '개선' 700억 증액, 운반보관비 역대 '최대'…매출원가율 안정화 추세

유수진 기자공개 2021-07-26 12:21:55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3일 1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모비스가 올 2분기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 지출을 늘렸으나 전년 대비 수익성이 개선돼 눈길을 끈다. 통상 판관비는 매출원가와 함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쪼그라들었던 완성차업체의 판매량이 빠르게 회복되며 매출이 크게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중형·SUV·친환경차 등 고부가가치 핵심부품 공급 확대로 호실적을 올렸다.

현대모비스는 23일 '2021년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액 10조2851억원, 영업이익 56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5%, 234%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66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5.3%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2.2%에서 5.5%로 대폭 개선됐다.


구체적으로는 전기차 생산 증가로 전동화 매출이 전년 대비 37.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품조립과 부품제조 매출도 완성차 물량 증가에 힘입어 각각 37.5%, 30.4% 확대됐다. A/S사업 역시 코로나19 기저효과와 안정세에 따른 판매 증가로 매출이 40% 가까이 성장했다.

시장 분위기가 살아나며 판관비도 10.4% 늘어났다. 작년 2분기엔 6819억원이었으나 올해는 7526억원을 지출했다. 그 중 운반보관비는 806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완성차 판매량 회복으로 부품 운송량이 늘었고 해상/항공운임 상승으로 운송비 부담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판관비와 경상개발비도 모두 증가했다. 현대모비스는 분기보고서 등에서 판관비 내역을 △운반보관비 △경상개발비 △급여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지급수수료 △광고선전비 △기타 등으로 나눠 기재한다. 하지만 IR자료에서는 크게 △운반보관비 △경상개발비 △나머지로만 구분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근무일수가 일부 줄었던 만큼 급여와 퇴직급여 등 인건비가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경상개발비 역시 2431억원에서 2720억원으로 12% 가량 확대됐다.


아이러니하게도 절대적인 금액은 늘었지만 판관비율(판관비/매출)은 낮아졌다. 9.05%에서 7.32%로 1.73%포인트(p) 떨어졌다. 자동차산업 전반이 코로나19 그늘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며 판관비보다 매출 증가세가 더 가팔랐던 영향이다. 통상 높은 판관비는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하지만 올 2분기엔 매출 확대를 이끄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

판관비율뿐 아니라 낮아진 매출원가율도 수익성 방어에 한 몫 했다. 지난해 2분기 88.7%까지 치솟았다가 올해 87.2%로 다시 진정됐다. 매출원가율은 애초 85~86% 수준으로 유지됐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잠시 높아졌다 차츰 안정화 추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재계에서는 판관비 증가를 무조건 나쁘게만 보진 않는다. 재무제표상 비용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투자' 성격이 짙다는 이유다. 인적자원에 대한 보상(급여)과 미래를 위한 연구개발, 판로 창출 등에 투입돼 매출 확대는 물론 미래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이 근거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연구개발 인력 확대와 더불어 R&D 관련 투자를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올 1~2분기 R&D 투자비는 5200억원 가량으로 부품제조/전동화 매출 대비 8.1% 수준이다. 총 1조655억원 가량의 투자가 연내 진행될 예정이다.

작년 말 기준 5489명이었던 R&D 인력은 올 6월 말 5826명으로 350명 가까이 증가했다. 대부분이 국내 인력이지만 해외도 12명 증원했다. 2017년 3685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4년 반 동안 58% 이상 증가한 것으로 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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