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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웨이브일렉, 사옥·자회사 처분 '활로 모색' 본사 매각 182억 확보, 만성적자 속 '관리종목' 지정?자회사 '더블유에스오'도 매각 추진

황선중 기자공개 2021-07-30 08:08:56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6일 10: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신장비 제조업체 웨이브일렉트로닉스(웨이브일렉)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사옥 및 자회사를 매각해 현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매각 자금은 600%가 넘는 부채비율 해소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과감한 유형자산 매각으로 궁지에서 탈피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코스닥 상장사 웨이브일렉은 지난 22일 2차전지 생산설비 업체 우원기술과 182억원 규모의 본사 건물 및 토지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본사는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수인로에 자리하고 있다. 토지 6595㎡(1995평), 건물 5569㎡(1685평) 규모다. 계약금 18억원은 이미 받았고, 잔금 164억원은 오는 10월 수령할 예정이다.

1999년 10월 설립된 웨이브일렉은 무선통신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주요 제품은 기지국 및 중계기용 전력증폭기다. 방산사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엔 2007년 9월 입성했다. 수원 사옥은 상장 이듬해인 2008년 3월부터 약 13년간 둥지 역할을 해온 곳이다.

사옥을 매각하는 이유는 악화한 재무구조 탓이다. 만성적자 속에서 야심차게 추진했던 OLED 패널 증착용 마스크 사업 실패가 결정적이었다. 4년여간의 개발을 마무리한 2018년 7월 이후에도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 결국 재무제표상 자산으로 잡아뒀던 200억원대 마스크 개발비용을 손상차손(손실)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


자산이 줄어들자 재무구조는 급격히 악화됐다. 특히 100%대였던 부채비율(연결기준)이 2019년 539.5%로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436.4%로 하락했으나, 올해 1분기 605.2%로 올랐다. 50% 미만이던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률도 2019년 384.2%, 지난해 215.3%를 기록했다. 2년 연속 50%를 초과하면서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발생했다.

만약 올해도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률이 50%를 웃돌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다. 웨이브일렉은 상장폐지 우려에서 벗어나기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우선 골칫덩어리 OLED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지난 5월 자회사 더블유에스오를 설립했다. 적자 사업부를 떼어내 재무적 부담을 줄이겠다는 의도였다.

나아가 유동성 확충을 위해 자회사 더블유에스오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옥 매각과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현재 자회사 매입 희망자와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있는 상황으로 전해진다. 구체적 협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연내 매각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옥 및 자회사 매각 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쓰일 전망이다. 적자가 이어지면서 은행을 통한 장단기 차입금과 전환사채(CB) 등으로 자금을 마련해왔다. 그간 재무건전성 악화의 주범이었던 무형자산 손상차손도 사실상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만큼 웨이브일렉은 재무구조 개선에 자신을 보이고 있다.

웨이브일렉 관계자는 "그동안 자회사 개발에 투자한 비용 대비 매출액이 적어서 적자에 시달렸다"며 "매각 자금으로는 신규 사업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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