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헬리녹스 점찍은 IMM인베, 투자 포인트는 충성 고객 탄탄…친환경 경영·판매 구조 개선

서하나 기자공개 2021-07-27 10:34:34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6일 13: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이하 IMM인베)가 아웃도어 용품 전문 기업 헬리녹스에 투자한다. 캠핑 시장 자체의 성장성과 더불어 브랜드 로열티에 주목한 결정이다. 일찌감치 시작한 친환경 경영과 약 2년 전 판매 방식을 변경하면서 한층 개선된 수익 구조 등도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26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는 아웃도어 용품 전문 기업 헬리녹스에 약 4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랐다. IMM인베는 총 주식 수 47만5000주 가운데 약 10만4412주를 취득한다. 구주와 신주를 병행해 투자하며, 투자후 지분율은 약 22%다.

IMM인베 관계자는 "캠핑 업계에서 유명한 회사로 향후 성장성이 기대된다"며 "기업공개(IPO)까지 기업가치가 최소 2배 이상 커질 것이라 보고 (투자 회수 시점을) 기다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헬리녹스는 캠핑 업계에선 잘 알려진 브랜드다. 캠핑 용품 중에서 가격대가 높은 편에 속해 아웃도어 용품계의 '에르메스'로도 불린다. 유명 연예인 등 광고 모델을 사용하지 않아도 상당한 충성 고객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제품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2009년 등산용 스틱과 우산을 시작으로 2011년 브랜드를 론칭, 2012년엔 캠핑 의자를 출시했다.

라영환 헬리녹스 대표는 2009년 병역 의무를 마친 뒤 아버지 라제건 회장이 창업한 동아알루미늄(DAC)을 활용해 캠핑 용품을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동아알루미늄 합금 폴을 사용하면서 가볍지만 내구성이 강하고, 설치와 해체가 간편한 제품이 탄생했다. 독특한 디자인과 성능을 인정받으며 제품군을 테이블, 텐트 등으로 확장했다.

헬리녹스는 캠핑 선진국으로 통하는 미국, 유럽 등 해외에서 먼저 알려졌다. 2019년엔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의 요청으로 '유리 피라미드 설치 30주년' 영화제에 관람 의자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디즈니, 수프림, 포르쉐 등 글로벌 브랜드뿐 아니라 최근엔 방탄소년단(BTS)과 꾸준히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며 꾸준히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헬리녹스와 BTS 콜라보 제품을 전시한 버츄얼 쇼룸.

지난해 초 코로나19 여파는 국내에서 헬리녹스의 브랜드 인지도를 급격히 높이는 계기였다. 해외 여행 등에 제약이 생기면서 급증한 캠핑 수요는 제품력이 확실하고 이미 유명 글로벌 브랜드로 유명세를 타던 헬리녹스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2019년 약 163억원이던 헬리녹스 매출은 지난해 411억원(해외 자회사 매출 제외)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23억원에서 70억원으로, EBITDA 역시 24억원에서 75억원으로 각각 3배 이상 급증했다.

매출 상승률을 뛰어넘는 수익성 상승의 배경엔 2019년 말부터 2020년 초 진행한 판매 방식 변화도 한몫했다. 기존에 현지 브로커에게 대량으로 판매하던 세일즈 구조를 미국, 일본 등 직영 체제로 변경하면서 수수료를 절감했고 이는 상당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일찌감치 친환경 경영을 시작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헬리녹스가 사용하는 DAC 알루미늄 폴은 맹독성인 인산과 질산을 사용하지 않고 고온산화막을 제거하는 친환경 방식과 그린 아노다이징 공법(피막에 소모되는 물을 절약하기 위한 물 재활용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텐트와 캠핑 의자에 사용되는 천도 100% 재활용된 폴리에스터 메쉬 패널을 사용한다.

2024년 IPO가 목표인 헬리녹스 기업가치(EV)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2019년 10월 스카이레이크프라이빗에쿼티가 우선주 33.3%를 약 300억원에 인수할 당시 약 900억원이던 기업가치는 이번 IMM엔베의 투자로 약 1818억원으로 뛰었다. 1년 반 만에 약 2배가량 불어난 셈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