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하나은행, 저금리 대안 분기지급 펀드 '승부수' 안정적 현금흐름 기대 고객 주요 타깃…원금 훼손 우려 낮춘 EMP구조 낙점

김진현 기자공개 2021-07-28 07:48:36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6일 11: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낮은 금리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예·적금 매력이 떨어지자 각 은행들은 대체할만한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나은행은 분기 지급식 펀드를 통해 시중 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요구하는 고객들을 끌어오기로 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저금리 장기화 대안 상품 개발 전략을 수립하고 이에 맞는 상품 공급에 나서고 있다. 연초 이후부터 이러한 시장 상황을 이길 수 있는 상품 개발을 하자는 취지에서 '위너스 프로덕트(Winner's Product)'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위너스 프로덕트는 통상 시중 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을 지칭한다. 하나은행은 글로벌 경기가 초저금리, 고변동성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판단, 이에 맞는 상품 공급이 필요하다고 봤다.

또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기대하는 투자 수요도 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투자자의 수요를 충족시킬만한 상품군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보고 관련된 상품 전략을 수립한 셈이다.

현재 하나은행의 IPS본부는 꾸준히 현금 흐름이 발생하는 픽스드 인컴(Fixed Income) 전략 구사하는 다양한 상품 소싱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소싱의 결과물이 최근 잇따라 설정돼 하나은행에서 판매된 EMP(ETF Managed Portfolio) 분기 지급식 펀드다.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자산배분 성격의 EMP펀드는 낮은 변동성으로 인해 원금 훼손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IPS본부는 안정적인 투자 성향을 지닌 은행 고객들이 편안하게 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EMP 구조가 은행 고객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고배당주, 리츠(REITs) 등과 관련된 ETF를 활용해 픽스드인컴 전략이 가미된 상품이 바로 분기 지급식 EMP펀드다. 매 분기별로 발생한 배당 수익 등을 분배하기 때문에 거액을 예치한 뒤 발생하는 현금을 활용하고자 하는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인 셈이다.

최근 하나은행은 하나UBS자산운용, IBK자산운용 등과 협업해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판매에 돌입했다. '하나UBS스마트알파EMP분기지급형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재간접형]', 'IBK인컴바닐라EMP분기지급형증권자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 등이 현재 판매되고 있는 상품들이다.

이 상품들은 기존 하이일드펀드 등이 차지하고 있던 월지급식 실적배분 상품 자리를 넘겨받을 것으로 보인다. 실적배분 상품의 특성상 원본을 초과하는 인컴 성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투자 원금에서 자금 지급이 이뤄지는 경우도 있다.

최근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월지급식 상품 일부에서는 투자원금에서 배분이 이뤄진 경우도 있었다. 원금 이상의 초과 수익률을 기대하는 고객의 심리를 만족시키기 위해 분기 지급식 구조로 펀드를 설계하기로 한 것이다.

분기 지급식 펀드가 새로운 구조의 상품은 아니지만 분배금을 지급받는 기간이 다소 길다보니 월 지급식 펀드에 밀려온 측면은 있었다. 대신 분배 기간이 길어지면 원금에서 분배금을 지급하는 사례가 줄어들 확률이 높아진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어느정도 위험을 제어하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제공하는 운용전략을 가진 펀드를 공급하려 하고 있다"며 "리스크 대비 성과가 시장 요구 수준에 부합하는 대안 상품으로 자산배분형 EMP펀드를 택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