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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는 삼성SDI]자금 조달 수단 뭐가 있나⑤회사채 차환 발행 외 계열사 지분 담보대출 등 선택지 많아

김혜란 기자공개 2021-07-27 08:01:34

[편집자주]

정부와 국내 배터리 3사가 '세계 최고 배터리 강국'을 실현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중요한 건 얼마나 빠르게 생산능력을 키워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느냐다. 특히 승부처는 미국이다.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삼성SDI만 미국 현지에 셀 라인 구축 계획을 내놓지 못한 상태인데 삼성SDI도 조만간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할 전망이다. 미국 진출을 앞둔 삼성SDI의 재무여력과 향후 전략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6일 15: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의 미국 진출은 시점의 문제일 뿐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자동차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필연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는 일이다. 시점과 진출 형태가 어느 정도 결정되면 그다음 이슈는 중장기적으로 투자 여력을 어떻게 확보하느냐의 문제로 옮겨간다.

삼성SDI는 재무건전성은 국내 배터리3사(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삼성SDI)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 하지만 앞으로 추가 투자 규모가 얼마나 불어날지 모르는 상황이라 대규모 자금 조달 수단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도 중요한 문제다. 삼성SDI 입장에선 고려할 수 있는 카드가 다양해 이 중 최적의 수단을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유럽 헝가리 제2공장 증설에 이어 미국 시장에 진출하되 세계 4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의 JV(합작사) 설립이 유력하다고 알려지고 있다. 삼성SDI 측은 아직 합작사를 설립할지, 독자적으로 나설지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JV 설립은 여러 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는 데다 JV 설립 시 투자 비용을 합작사가 절반씩 부담하기 때문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각각 GM, 포드와 합작법인을 세운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통상적으로 배터리생산설비 1GWh(기가와트시)를 갖추는데 1000억원 정도의 비용이 들어가는데, SK이노베이션처럼 합작사를 설립해 60GWh 규모로 짓는다고 가정하면 삼성SDI는 고객사와 함께 각각 3조원을 부담하게 된다.

합작사 설립이 결정되면, 그다음은 어떻게 하면 가장 효율적인 재원 조달 전략을 짜느나가 중요해진다.

삼성SDI가 선택할 수 있는 여러 카드 중 가장 유력한 게 회사채 차환 발행이다. 사실 삼성그룹은 회사채 시장과는 거리가 멀다. 삼성 전자계열사 중에서 회사채 시장을 찾는 건 삼성SDI가 유일하다.
삼성SDI의 2021년 1분기말(당분기말)과 2020년말(전기말) 사채 발행내역

주목할 부분은 현재 미상환 사채 중에서 3700억원 규모 사채 만기가 오는 9월 돌아온다는 점이다. 삼성SDI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로 우량한 수준이다. 충분히 차환 발행을 통해 만기를 연장하고 대규모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삼성SDI의 순차입비율은 1분기 말 기준 16.5%로 SK이노베이션(65%), LG에너지솔루션(44%)과 비교해 훨씬 낮기 떄문에 추가 발행도 가능해 보인다.

계열사 보유 지분에 대한 유동화도 선택지에 있다. 삼성SDI는 삼성그룹 계열사 지분을 여럿 들고 있다. 에스원(11%), 삼성디스플레이(15.2%), 삼성벤처투자(16.3%) 등이 있다. 이 중 가장 장부가가 높은 삼성디스플레이 보유 주식 활용법은 당연히 고민할 수 있는 카드다.

일각에선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매각해 대규모 자금을 끌어올 수 있단 관측도 내놓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15.2%에 대한 장부가는 3월 말 기준 7조2583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같은 전자에 속한 계열사 지분 매각 결정은 쉽게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대신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담보로 담보대출을 일으켜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이때 특수목적회사(SPC)를 활용해 자산을 유동화한다면 부채가 직접적으로 삼성SDI에 유입되는 형태가 아니라 부담이 덜하다. 유상증자를 단행해 자금을 끌어모을 수도 있다. 또 삼성SDI 지분 19.6%를 삼성전자가 갖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증자해주는 방안도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계열사를 지원한 사례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높진 않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에는 재원 마련이 뒤따라야 하는데 삼성SDI의 경우 신용도가 높고 계열사 지분 유동화가 가능한 만큼 자금 조달 수단에 대한 선택권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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