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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케이탑스, '리사이클링사업' 재기 발판되나 310억 들여 옛 웅진폴리실리콘 공장 인수, 중고설비·스크랩 재판매사업 전개

김형락 기자공개 2021-08-03 10:55:27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7일 0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 상장사 비케이탑스가 리사이클링(재활용)사업으로 재기를 노린다. 정상용 비케이탑스 대표이사가 경영권 인수 뒤 처음으로 선보인 신규 사업이다. 전환사채(CB)를 발행해 곳간을 채우며 사업 재편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리사이클링사업은 지난 3월부터 비케이탑스 경영을 총괄하는 정 대표가 내놓은 자구책이다. 기존 생활가전 유통사업만으로 외형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는 주력사업인 정보기술(IT)사업 부문이 떨어져 나갔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IT 시스템통합(SI)·아웃소싱사업 부문을 자산총계 110억원 규모 '동양시스템즈'로 물적분할해 매각했다. 2019년까지 매출의 80%(441억원)를 책임지던 알짜 사업이다.


한동안 IT사업 부문을 대체할 성장 동력을 찾지 못했다. 2019년 557억원(이하 연결 기준)이던 매출은 지난해 99억원으로 감소했다. 생활가전 유통사업으로 명맥을 유지하는 수준이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유통사업부 20억원(매출 비중 91%), 기타사업부 2억원(9%)뿐이다.

정 대표는 리사이클링사업으로 매출 공백부터 메워갈 방침이다. 비케이탑스는 지난 2월 310억원을 들여 경상북도 상주시에 소재한 옛 웅진폴리실리콘(태양광 패널 원재료) 공장 일부 건물과 기계장치를 매입했다. 5회차 CB(200억원)와 7회차 CB(100억원) 발행대금을 투입했다. 재활용 중간처리사업부도 신설했다.

상주 폴리실리콘 공장을 철거하고, 중고장비를 팔아 재활용 중간처리사업 매출을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우선 폴리실리콘 설비를 올해 말까지 중고기계로 처분하고, 나머지 고철·비철 등은 스크랩 형태로 재판매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공장 철거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는 3분기부터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케이탑스는 원금 이상 수익을 자신하고 있다. 국내 폴리실리콘 생산업체들이 증설 투자를 검토하면서 장비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탓이다. 고철·비철 시세도 오르고 있다. 지난 2월 철스크랩 평균 가격은 톤당 35만5000원이다. 지난해 4월보다 58% 뛰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수입 제한과 주요 전기로(전기로 열을 발생시켜 쇠를 녹이는 가열로) 업체의 생산량 회복 등으로 고철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비케이탑스 경영권은 2013년 동양그룹이 해체되면서 표류했다. 그전까지 동양그룹 기업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사업을 담당하던 계열사였다. 2014년 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동양그룹과 연결 고리가 끊어졌다. 2015년부터 최대주주가 1~2년 단위로 바뀌면서 영업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정 대표는 신사업 추진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CB를 대거 발행, 새판을 짜고 있다. 비케이탑스는 지난 4~5월 운영자금 150억원을 끌어왔다. 지난 3월 말 기준 남아 있는 현금성 자산은 3억원(별도 기준)이었다. 차례로 8회차 CB(30억원), 9회차 CB(70억원), 10회차 CB(50억원)를 찍었다. 9회차, 10회차 CB는 정 대표가 단독으로 투자했다. 오는 8월 3일 발행하는 11회차 CB(70억원) 납입자도 정 대표다.

리사이클링사업 외에 굵직한 신규사업 윤곽은 드러나지 않았다. 지난 4월 100% 자회사 비케이원(자본금 1000만원)을 설립해 총 85억원을 대여해줬다. 비케이원은 방역 관련 제품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같은 달 마스크 제조사업을 영위하는 비상장사 유라인코리아 지분 100%도 20억원에 인수했다.

정 대표의 상장사 경영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데뷔 무대는 코스닥 상장사였던 IT 서비스 제공업체 서원아이앤비다. 2005년 5월 경영권 지분을 인수해 이듬해 4월 정리했다.

2007년 11월 코스닥 상장사였던 음향장비 대여업체 뱅크원에너지 경영에 다시 도전했다. 석유 저장탱크 구축, 러시아 교통카드 시스템사업 관련 양해각서(MOU) 등을 체결하며 신규 사업을 모색했다. 2008년 10월 정 대표가 경영권 지분을 매각하면서 신규사업은 백지화됐다.

비케이탑스 관계자는 "유통사업에서 주력 상품인 로봇청소기 마케팅을 강화하려 한다"며 "상주 폴리실리콘 공장은 중고기계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고, 고철·비철은 철거 현장에서 곧바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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