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투, 올 첫 공모채 흥행…ESG에도 투심 2500억 모집에 7400억 주문…4000억으로 증액 확정
오찬미 기자공개 2021-07-28 08:34:17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7일 1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투자가 올해 첫 공모채 발행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총 2500억원 모집에 3배수에 달하는 자금이 몰리며 증액 한도인 4000억원까지 발행을 확정했다.일부 트렌치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으로 구성해 투자자 관심을 모았다. 자본 확충과 실적 증가 등 사업적 안정성은 흥행을 주도한 요인이다. 채권 내재등급(BIR)이 선순위채 신용등급과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는 점도 안정성을 뒷받침했다.
◇하나금투, 금리 인상기 트렌치 신중모드…증액 발행 성공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공모채 2500억원 모집에서 총 7400억원의 자금을 받아냈다. ESG채권인 3년물 1200억원 모집에 4000억원의 주문이 몰렸고, 5년물 1300억원 모집에 3400억원이 신청됐다.
AA0등급 채권으로 기관 수요가 탄탄하게 유입되자 최대 한도로 증액을 결정했다. 3년물은 2300억원, 5년물은 1700억원으로 발행액을 확정했다.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 KB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을 맡아 딜을 이끌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예년 대비 다소 공모채 발행에 늦게 합류했다. 금리 변동성이 확대된 영향도 컸다. 이번 발행이 올해 첫 발행이지만 트렌치도 3년물과 5년물로만 구성해 자금 수요를 모으는 데 집중했다. 앞서 지난해 1월과 9월에는 총 두차례 공모채 발행에서 모두 2·3·5·7년물로 트렌치를 구성했었다.
올해 3월부터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했고, 6월 또 한차례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달들어 소폭 금리가 안정되자 발행이 추진됐다.
하나금융투자는 금융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만기 구조를 줄이는 방법을 택했다. 기존에 발행해 온 7년물은 올해 모집 트렌치에서 배제했다. 하나금융투자의 개별 민평금리가 5년 만기까지 AA0급 민평 금리와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어서 최장 5년물까지가 발행에 적정하다고 판단했다. 2년물의 경우에도 개별 민평금리가 등급 민평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아 배제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개별 민평금리 대비 -20bp~+20bp를 가산해 희망 금리밴드를 제시한 바 있다. 수요예측 전날 기준 3년물은 개별 민평 금리가 1.783%, 5년물은 2.018%에 형성됐다. 3년물은 민평금리보다 3bp 높은1.81%, 5년물은 5bp 높은 2.068% 수준에 각각 1200억원, 1300억원의 물량 모집을 마감했다.
금리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3년물 채권을 중심으로 증액했다. 각각 2300억원, 1700억원으로 발행량을 결정하면서 2%대에서 금리가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상승, 자본적정성 강화에 투심 탄탄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1분기 실적을 탄탄히 쌓으며 주목을 받았다. 연결기준 영업수익은 3조21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원 가량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증가했다. 올 1분기 기준 영업이익은 1164억원, 순이익은 1366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각각 641억원, 467억원 대비 두배 이상 성장했다.
영업부문별 실적도 늘었다. 올 1분기 총 순영업이익은 256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821억원 대비 40.8% 증가했다. 세일즈앤트레이딩(Sales&Trading) 부문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977억원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순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WM 부문은 445억원, IB부문은 182억원, 홀세일 부문은 73억원씩 순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최근 4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적정성도 높였다. 2018년 3월 7000억원, 같은해 12월 4976억원의 유상증자로 2017년 791.7%에 머물러 있던 순자본비율을 1176.06%로 약 384%p 늘렸다. 2020년 3월에도 4997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순자본비율을 1214.63%까지 쌓았다.
2021년 4월 4999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자기자본을 4조4304억원까지 늘려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 기준을 충족했다. 올 1분기 기준 순자본비율은 1194.45%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하나금융투자읭 신용등급을 'AA0,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하나금융그룹의 비경상적 지원가능성을 반영해 자체신용도 대비 1노치(notch)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이뤄졌다. 계열사와의 연계영업 등 사업시너지가 크고, 지속적인 자본 확충으로 사업 역량이 제고된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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