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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해외주주 변동]가치투자자 임팩스에셋의 등장②런던 IR 첫 인연, ESG관점 렌탈비즈니스 긍정평가…지분 6%대 확대

손현지 기자공개 2021-08-03 07:05:30

[편집자주]

코웨이는 외국인 주주 비중이 60%로 높다. 수년간 분기배당과 고배당 등 매력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펼친 덕분이다. 라자드, 블랙록, GIC 등 큰손들도 포트폴리오에 담아왔다. 최대주주가 넷마블로 바뀌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일부는 투자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한 반면 새롭게 포트폴리오 편입에 나선 투자자들도 있다. 해외주주 구성 변동양상을 통해 달라진 코웨이의 기업 전략을 조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7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부터 코웨이의 '5% 이상 지분 보유 주주' 명단에 영국 투자운용사인 임팩스에셋그룹(Impax Asset Management Group Plc)이 모습을 드러냈다. 임팩스에셋은 기업의 단기적인 수익 보다는 성장가능성을 중요 판단 잣대로 여기는 투자자다. 코웨이가 더이상 고배당주가 아닌 탄탄한 펀더멘탈을 지닌 기업으로 재평가받고 있다는 해석이다.

임팩스에셋은 영국 런던에 위치한 대형 투자운용사다. 1998년 기후변화 등 환경 문제 해결에 중점을 두고 탄생했다. 국제금융공사(International Finance Corporation)의 지원을 받아 재생에너지, 물, 폐기물 관리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과 자산(주식, 사모펀드)에 투자하고 있다. 투자 범위는 유럽, 북미, 아시아 등 광범위하다.

코웨이와의 첫 인연은 해외 IR에서 시작된다. 임팩스에셋은 2019년 8월 코웨이 IR팀이 유럽(런던, 에딘버러, 제네바, 취리히) 등에서 개최한 현지 투자설명회 미팅에 참여했다. 임팩스에셋은 코웨이의 '렌탈' 비즈니스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관점에서 매력적이라고 판단하고 베팅을 시작했다.

코웨이 관계자는 "임팩스에셋은 ESG 관점에서 가전 렌탈비즈니스가 지닌 사업 연속성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며 "장기간의 계약기간, 매달 발생하는 수익, 경기변동에 비탄력적인 사업구조 등을 감안했을 때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투자처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팩스에셋의 코웨이 지분 확대 기조는 작년부터 본격화됐다. 기존엔 코웨이 주식을 5% 미만으로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10월, 11월 연달아 지분을 5% 이상으로 사들였다. 올들어서도 지난 3월 50만6578주를 추가로 매입해 보유 주식수는 총 461만8278주(6.26%)로 확대됐다.

이는 작년 2월 최대주주가 기존 코웨이홀딩스(MBK파트너스)에서 넷마블로 변경된 뒤 이뤄진 변화다. 임팩스에셋은 코웨이가 MBK 지배 시절 겪던 인수금융 자금부담이 경감돼 재무적 안정성이 보장됐다고 판단했다. 고배당 정책이 해소되면서 기술력이나 신제품 개발 등을 위해 활용할 재원이 많아진 점도 호재였다.

향후 넷마블과의 시너지 가능성도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빅데이터와 AI기술을 접목시켜 제품군에 대한 개개인별 수요를 파악해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코로나 사태로 렌탈 시장의 장점이 부각됐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감염 예방을 위해 실내 거주 시간이 늘어나면서 정수기, 공기청정기 렌탈에 대한 신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판단이다.

임팩스에셋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대표적인 장기성향 투자자로 분류된다. 당장의 실적이나 배당 이점 보다는 유럽의 연기금처럼 회사의 성장 가능성 등에 주안점을 두고 가치 판단을 하기 때문이다.



임팩스에셋의 작년 투자 내역을 보면 유해 폐기물 업체인 클린 하버(Clean Harbors, Inc.)나 아메리칸 워터 웍스(American Water Works Co Inc) 등 환경개선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기업들이다. 최근에는 수소경제, 스마트소재, 천연성분, 친환경 동물사료 등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에도 투자한다. 소가 트림할 때 방출되는 메탄을 줄이는 식품 첨가물을 발명한 네덜란드 화학 회사인 로열DSM(Royal DSM)에도 투자해 이목을 끌었다.

임팩스에셋의 설립자인 이안 심(Ian Simm) 대표는 역시 지속가능 투자 부문에서 명성이 자자한 인물이다. 앞서 맥킨지(McKinsey& Company)에서 고객에게 환경 전략에 대한 컨설팅을 한 이력이 있으며 기후 변화에 관한 기관 투자자 그룹(Institutional Investors Group on Climate Change)의 이사 등을 맡고 있다.

임팩스에셋은 자산 규모가 1279억5962만원이다. 부채총액은 468억8568만원, 자본금은 20억7224만원 등이다. 최대주주는 지분 14%를 보유한 BNP파리바(BNP Paribas Asset Management Holding)다. Global Resource Optimization Fund LP, Impax Environmental Markets plc, BNP Paribas Aqua, BNP Paribas Climate Impact, Wespath International Equity Fund P Series 등 다양한 펀드운용을 통해 지분투자를 하고 있다. 최근 ESG펀드 열풍으로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운용자산은 작년 초 26조원에서 올해 44조원을 넘어섰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오랫동안 주요 자리매김해왔던 라자드, GIC, 블랙록 대신 임팩스에셋과 같은 가치투자자들이 지분을 확대했다"며 "코웨이가 최근 고배당주로서의 매력 보다 렌탈비즈니스 등으로 밸류를 평가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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