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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츠로테크, 가족회사로 2세 승계 창구 '다각화' 비츠로아이씨티, 콜옵션 CB 활용 '2대주주' 등극…장·차남 지분 30%씩 보유

김형락 기자공개 2021-07-30 07:52:04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8일 0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순상 비츠로그룹 회장이 승계 통로를 다각화하고 있다. 두 아들이 최대주주로 있는 가족회사를 앞세워 후계 구도를 그려가고 있다. 최대주주 지분을 아들에게 증여하는 정공법 외에 가족회사를 지렛대로 이용하는 우회로도 열어뒀다. 장남 장범수 비츠로테크 대표와 차남 장택수 비츠로이엠 대표에게 고루 역할을 맡기며 적임자를 가리고 있다.

비상장사 비츠로아이씨티가 비츠로테크 2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난 20일 권면총액 100억원 규모 비츠로테크 2회차 전환사채(CB)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지분 7.34%를 새로 취득했다.

비츠로그룹은 지주회사 비츠로테크 위에 오너 가족회사를 두는 지배구조를 갖게 됐다. 비츠로아이씨티는 장범수 대표와 장택수 대표가 각각 지분 30%를 가지고 양분하고 있다. 나머지 주주는 장 회장과 장 회장의 다른 자녀들이다.
비츠로테크 CI
이번 전환권청구를 계기로 장 회장이 비츠로아이씨티를 승계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8년 9월 비츠로테크가 200억원 규모 2회차 CB를 발행한 직후 권면총액 100억원 규모 콜온션 권리를 비츠로아이씨티에 배정했다. 비츠로아이씨티는 지난 2월 콜옵션 대금(103억원)을 치르고 2회차 CB 넘겨받았다. 보유자금 20억원과 차입금 80억원을 투입했다.

지배력으로 맞바꿀 수 있는 CB를 아들에게 넘겨준 셈이다. 비츠로아이씨티는 장범수 대표와 장택수 대표가 가진 비츠로테크 지분을 담보로 걸어두고 차입금(80억원)을 끌어왔다. 비츠로아이씨티는 자체 매출 없이 투자사업만 전개하고 있다. 자산총계는 74억원이다. 부채총계는 80억원, 자본총계는 마이너스(-)6억원이다.

승계 칼자루는 장 회장이 쥐고 있다. 장 회장은 비츠로테크 지분 41.4%를 가진 최대주주다. 지분 증여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두 아들에게 역할을 고루 배분하며 검증 절차에 들어갔다는 관측이다.

비츠로테크는 5개 종속회사를 거느린 지주사다. 코스닥 상장사 비츠로셀을 필두로 비상장사 비츠로넥스텍, 비츠로이엠, 비츠로밀텍, 비츠로이에스 등이 묶여 있다. 지난 3월 말 연결 기준 자산총계는 4274억원이다.


개인 지분 경쟁에서는 장택수 대표가 앞선다. 다만 장범수 대표와 지분 격차는 3.3%포인트(p)에 불과하다. 장택수 대표는 비츠로테크 지분을 7.18% 보유하고 있다. 장범수 대표 지분은 3.88%다.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계열사 지분을 비츠로테크에 출자해 형성한 지배력이다.

지주사에는 장범수 대표가 먼저 들어왔다. 지난 3월 비츠로테크 대표로 합류했다. 장 회장, 전문경영인 유병언 비츠로테크 대표와 각자대표로 비츠로테크를 이끌고 있다. 장 회장은 그룹 전반을 살피고, 장범수 대표는 지주사업, 유 대표는 신규사업을 챙기는 체제다.

장범수 대표는 그동안 그룹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역량을 쌓아 왔다. 2005년 비츠로넷 경영지원팀장으로 시작해 비츠로셀에서 기획관리팀장(2006~2009년), 기획관리본부장(2009~2011년)으로 일하며 상장에 힘을 보탰다. 2016년부터는 비츠로밀텍 대표를 맡고 있다. 비츠로셀 대표(2011~2014년), 비츠로이엠 대표(2018~2020년)도 지냈다.

장택수 대표도 경영수업 코스를 밟고 있다. 2004년 비츠로테크 영업전략본부장으로 출발해 기획전략본부장(2010~2013년), 관리본부 총괄 상무(2013~2017년) 등으로 활동했다. 지금은 장범수 대표 뒤를 이어 지난해 3월부터 비츠로이엠 대표로 일하고 있다.

비츠로테크 관계자는 "장범수 대표는 비츠로테크에서 지주사를 관리하고, 장택수 대표는 비츠로이엠 경영을 담당하고 있다"며 "2세 경영수업 진행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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