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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경영분석]IBK기업은행, 아시아금융벨트 꿈꿨던 동남아서 '고전'2019년 진출 인니법인 3년 연속 적자, 미얀마도 순손실

김규희 기자공개 2021-07-28 07:28:59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7일 16: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이 동남아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시아금융벨트 구축을 꿈꾸며 야심차게 신남방 지역에 진출했으나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됐으나 변종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어 올 하반기도 부진이 계속될 전망이다.

27일 기업은행이 발표한 ‘2021년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IBK인도네시아은행은 올 상반기 13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19년 진출한 이후 연속 적자를 냈다.

IBK인도네시아은행은 1961년 기업은행 설립 이후 처음으로 해외은행 인수합병(M&A)을 통해 확보한 곳이다. 2018년 말 인수한 아그리스(Agris)은행과 미트라니아가(Mitraniaga)은행을 합병하고 법인 사명을 IBK인도네시아은행으로 바꿔 2019년 9월 출범했다.

글로벌 금융 영토를 넓히기 위한 목적으로 현지 시장에 뛰어들었다. ‘인도네시아 최고의 중소기업(SME) 전문은행’을 비전으로 내걸고 2023년까지 기업은행 전체 해외이익의 25%, 해외자산의 15%를 이곳에서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국내 데스크와 외환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현지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과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에 금융 지원을 강화했다.

아그리스 17개, 미트라니아 13개 등 총 30개였던 영업점도 55개로 늘려 현지 영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IBK인도네시아은행은 32개의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다.

<출처=IBK기업은행 사업보고서 등>

하지만 실적은 기대와 달리 역행하고 있다. 진출 첫해 18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손실 규모가 394억원까지 늘었다. 진출 초기 손실은 막대한 투자비용이 들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손실 규모 확대는 예상과 다른 흐름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영업환경이 극도로 나빠진 영향이란 후문이다.

올 1분기 '깜짝 실적'을 선보이긴 했다. 11억7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함과 동시에 12억1400만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진출 초기에는 막대한 인프라 구축 비용으로 적자가 불가피했으나 지난해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수신이 큰 폭으로 증가해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인도네시아 은행산업이 높은 예대금리차(4.2%)와 NIM(4.5%)을 보이고 있어 우수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2분기에는 비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곧바로 적자 전환했다.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던 인도네시아 금융감독당국(OJK)로부터 충당금을 추가 적립할 것을 요구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분기 당기순손실 규모는 143억원으로 커졌다. 올 상반기 당기순손실 총액은 131억원이다. 반기 기준으로 보면 2019년 인도네시아 진출 이후 4반기 연속 적자다.

기업은행은 코로나19 등 대외적인 요인으로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나오기도 했으나 다시 변종 바이러스가 등장하면서 여전히 영업환경이 힘든 상황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진출 초기에는 인프라 구축 등 설립 비용이 계속 들어가고 영업이 정상 궤도에 오르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영업 정상화가 안 되고 있다”며 “대외적인 요인으로 실적 부진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얀마도 상황이 비슷하다. 기업은행은 올해 초 ‘IBK아시아금융벨트’ 구축을 위해 미얀마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2012년 이후 매년 6%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국내 금융사들의 마지막 신남방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는 지역이다. 풍부한 천연자원과 함께 중국, 인도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가져 거대 소비시장과 신흥경제권(ASEAN)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되는 만큼 사업적으로 매력도가 높은 곳이다.

하지만 코로나19와 함께 쿠데타까지 터지면서 영업환경이 극도로 악화됐다. 이에 IBK미얀마은행은 올 상반기 1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와 2분기 적자 규모는 각각 8억원과 9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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