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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골격 다진 이지홀딩스, 돌아온 M&A 본능 美 사료업체 퍼스트맥네스 인수 사료첨가제 기술 경쟁력 매력

전효점 기자공개 2021-07-29 07:58:21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8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5월 이지바이오 인적분할을 기점으로 이어온 지주 전환을 최근 만 1년 만에 마무리지은 이지홀딩스그룹이 인수합병(M&A) 본능을 다시 드러냈다.

28일 이지홀딩스는 미국 퍼스트맥네스(Furst-McNess, 이하 FMC)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지홀딩스는 앞으로 퍼스트맥네스를 미주 사료업을 진두지휘하는 전초 기지로 삼고 현지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수는 계열사 팜스토리가 지난달 이지홀딩스와 공동 출자로 설립한 미국법인 이지USA홀딩스(EASY USA HOLDINGS IN)를 통해 이뤄졌다. 인수금액은 비공개지만 사실상 퍼스트맥네스 인수를 위해 설립된 이지USA홀딩스 지분 전량을 팜스토리가 약 300억원에 취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슷한 규모의 대금이 투입됐을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퍼스트멕네스사 전경

이지바이오그룹은 1988년 사료 배합 전산 프로그램 및 기술 용역 회사로 설립됐다. 이후 기능성 첨가제 유통업 및 첨가제 개발업 등으로 잇따라 발을 넓혔다. 오늘날 이지바이오그룹은 배합사료, 양돈·육가공, 가금, 바이오 등 사업부를 기반으로 수직계열화 체제를 완성한 종합 축산기업으로 안착했다.

이지바이오그룹은 사업 확장 과정에서 적극적인 M&A를 구사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1분기 말 현재 50여개에 이르는 이지홀딩스의 연결 대상 종속 기업 가운데 일부 국내외 투자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계열사가 M&A를 통해 그룹 내에 편입 됐을 정도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이지바이오그룹의 본업 확장 속도는 잠시 주춤했다. 작년 5월부터 지난 5월까지 큼직한 과제를 잇따라 해결하면서 지주사 전환 작업을 전개했기 때문이다. 인적분할과 지주사 전환은 오너 2세 지현욱 이지홀딩스 대표이사로의 승계 작업과도 밀접하게 맞물린 작업이었기 때문에 그룹 전력은 당분간 지배구조 정비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이번 딜은 이지홀딩스 지주 체제가 출범한 후 사실상 처음 단행됐다. 퍼스트맥네스는 113년 전통의 미국의 대형 축산업체로 연간 매출액이 한화 4800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일리노이주에서 1908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줄곧 창업자 가문이 이끌어온 기업으로 알려져있다. 현지 12개 공장을 보유하고 동물용 사료와 프리믹스, 기능성 사료첨가제를 생산해 북미와 아시아, 중남미 등에 공급하고 있다.

이지바이오그룹이 지주 전환 후 첫 딜로 퍼스트맥네스를 선택한 것은 사료 분야에서 오랜 업력을 통해 다져온 기술력과 연구개발 결과물 등 무형적 가치를 눈여겨 봤기 때문이다. 퍼스트맥네스는 미국 아이오와주에 5500두 규모 연구용 양돈 농장을 비롯 최첨단 연구시설을 갖추고 사료 및 축산 부문에서 최첨단 기술력을 보유한 연구 중심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이지바이오그룹은 퍼스트맥네스의 기술력을 도입, 자체 사료 기술의 고도화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지홀딩스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이번 FMC의 인수가 세계적 수준의 축산기업으로 올라설 결정적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며 "FMC의 역량 있는 인재들과 오랜 업력을 통해 축적된 축산 기술, 경영 노하우 등은 농축산 글로벌 리더를 꿈꾸고 있는 이지홀딩스에게는 최적의 기술, 영업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딜을 기점으로 이지바이오그룹이 그룹의 성장 무기이자 특기인 M&A 카드를 다시 꺼내들지도 관전 포인트다. 지주 전환 과정을 통해 기초 체력도 든든하게 다져둔 상태이고, 코로나19가 완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글로벌 사료 및 사료첨가제 시장 전망도 밝다.

글로벌 사육 두수가 회복 추세에 있는 데다 하반기 유럽과 중국에서 신규 허가 제품의 판매가 개시되기 시작하면 올해 사료첨가제 관련 수출 매출만 전년 대비 50%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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