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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투자기업]몸집 불리는 피플바이오, VC 투자 '현재 진행형'신약개발 자회사 100억 출자·진단플랫폼 30억 지분투자···UTC인베·BNH인베 팔로우온

이명관 기자공개 2021-07-30 07:46:32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8일 15: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츠하이머 진단업체인 피플바이오가 상장 이후 첫 투자를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외부서 조달한 재원을 기반으로 직접 투자에 나서는 형태를 택했다. 직접 출자해 신약개발 자회사를 설립하면서 동시에 지분투자를 통해 퇴행성 뇌질환 진단 플랫폼을 추가했다.

아직 손익분기점(BEP)을 맞추지는 못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투자에 대한 결과물이 곧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운용사들도 지속해서 피플바이오에 베팅하고 있다. 상장 이전부터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던 UTC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다수의 VC가 피플바이오를 포트폴리오에 담고 있는 상황이다.

피플바이오는 지난 20일 이사회를 열고 제이어스 주식 100만주를 취득하는 안을 의결했다. 취득 후 보유 지분율은 20.19%다. 제이어스가 진행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형태로 1주당 3000원, 총 30억원이 들였다. 전체 지분가치를 148억원으로 평가해 인수한 꼴이다. 이번 증자 후 제이어스 최대주주인 전진홍 대표의 지분율은 기존 37.16%에 29.6%로 축소됐다.

이와 함께 같은날 추가로 100억원을 출자해 뉴로바이오넷을 100% 자회사를 설립하는 안도 의결했다. 이렇게 피플바이오는 한 번에 130억원을 투입하며 진단기술 고도화와 신약개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피플바이오 측은 "퇴행성 뇌질환 신약개발과 IT기반 퇴행성 뇌질환 진단 및 케어 플랫폼을 추가하기 위해 이번 투자에 나섰다"고 밝혔다.

우선 피플바이오는 제이어스가 가진 IT기반 퇴행성 뇌질환 진단 및 케어 플랫폼을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제이어스의 센서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퇴행성 뇌질환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걸음걸이가 질병을 앓고 있지 않은 사람과 다르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혈액 기반 진단 기술에 센서기술을 접목하면 진단의 정확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피플바이오는 동시에 신약 물질 발굴에 나선다. 뉴로바이오넷은 알츠하이머 신약개발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곳에 추가로 100억원을 더 투입할 예정이다. 진단에 집중해왔지만, 치료제 없이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라 공격적으로 자금을 투입한 것이다.

피플바이오는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해 투자 재원으로 활용했다. 지난달 말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증자로 130억원, 전환사채로 350억원을 조달했다. 이후 이달 초 다시 한 번 증자를 통해 100억원을 추가로 조달했다. 이렇게 580억원을 실탄으로 마련했다.

피플바이오는 순조롭게 투자자를 유치했다. 특히 이번에도 VC의 참여 비중이 높았다. 우선 상장 이전부터 피플바이오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던 UTC인베스트먼트가 선두에 섰다. 이달 초 진행한 100억원 규모의 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팔로우온 성격의 투자에 나선 셈이다.

UTC인베스트먼트가 피플바이오에 첫 번째 투자에 나선 시기는 2019년 3월께다. 당시 UTC인베스트먼트는 기존에 기관이 보유한 구주를 63억원어치 사들였다. 당시 밸류는 700억원 수준이었다.

이외에 나우IB캐피탈과 BNH인베스트먼트도 각각 40억원씩 자금을 태웠다. 이들은 신주와 CB에 나눠서 투자했다. 나우IB캐피탈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BNH인베스트먼트는 5년전 이곳에 투자했던 경험이 있다. 2016년 1월 피플바이오가 처음으로 투자유치에 나섰는데 이때 BNH인베스트먼트는 KTB네트워크와 디티엔인베스트먼트, 엠벤처투자 등과 함께 투자에 나섰다. 당시 라운드는 총 투자유치액 45억원에 평가 밸류는 300억원 수준이었다.

이처럼 VC들이 피플바이오의 기술력에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아직 피플바이오가 손익분기점을 돌파하지는 못하고 있다. 여전히 원석에 가까운 셈이다. 우선 매출의 경우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최근 매출 추이를 보면 2018년 5100만원, 2019년 8억9500만원, 2020년 5억700만원 등을 나타내고 있다. 상장 첫 해 역성장 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영업손실액은 매년 조금씩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45억원으로 최근 3년 내 손실 규모가 가장 컸다. 계속된 적자 속에 결손금은 날로 불어나고 있는 추세다. 2018년 200억원을 넘어선 결손금은 지난해 320억원까지 불어났다.


시장에선 내년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신규 매출처와 공급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내년 비약적인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 1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대대로 피플바이오가 외형 성장에 성공하면 VC도 자금 회수 타이밍을 저울질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피플바이오는 2002년 설립된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 기술개발사다. 강성민 대표는 2000년대 초반 광우병 혈액진단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한 뒤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신경쇠약에 의한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크로이츠펠트-야콥병 등을 혈액으로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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