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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15년물 사모채 '한번 더'…투자재원 마련 등급민평금리 수준 금리 책정…IPO 이전 시장성 조달 발길 꾸준할 듯

최석철 기자공개 2021-07-29 15:29:14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8일 17: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AA-/안정적)가 만기 15년짜리 사모채를 발행했다. 올해 들어 두번째 초장기물이다. 금리인상기를 앞두고 글로벌 호텔 체인 확장에 필요한 투자자금을 선제적으로 마련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사모채 시장에서만 총 2655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재무건전성은 꾸준히 악화되고 있지만 국내 1위 시장 지위와 보유자산 등을 바탕으로 시장성 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있다.

다만 AA급 우량 신용도에도 불구하고 공모보다 사모시장에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하는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아쉬움으로 남는다.

◇600억 발행, 금리 3.68%...2017년 이후 사모채 조달 의존도↑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28일 사모채 600억원을 발행했다. 만기 15년짜리 장기물이다. 표면이율은 3.68%이며 부국증권이 주관업무를 맡았다.

앞선 발행과 동일하게 강제 상환 옵션이 붙었다. 호텔롯데는 올해 사모채를 발행하면서 신용등급이 2노치 이하로 떨어질 경우 강제 상환해야 하는 옵션을 부여하고 있다. 만기가 15년에 달하는 만큼 투자자가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들어 네 번째 사모채 발행이다. 올해 사모채 시장에서만 약 2655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호텔롯데는 중국 사드보복 이슈가 불거진 2017년부터 매년 사모채 시장에서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7년 5000억원, 2018년 6700억원, 2019년 5100억원, 2020년 5877억원, 2021년 2655억원 등이다.

재무지표는 꾸준히 악화되고 있다. 수년간 적자 상태가 지속되면서 차입금 상환과 호텔 운영 등에 필요한 자금을 대부분 차입에 의존한 결과다. 호텔롯데의 총차입금은 올해 3월말 9조3200원, 순차입금은 7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부터 175%를 상회하고 있다.

이번 사모채 금리는 등급민평금리 수준에서 책정됐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27일 기준 AA-등급 민평금리는 3.694%다. 다만 호텔롯데의 15년물 개별민평금리(3.374%)과 비교하면 이번 사모채 금리가 약 30bp 높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영업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향후 호텔업 전망도 그리 밝지 않은 만큼 장기물에 대한 발행여건이 썩 좋지 않았다는 평가다.


◇글로벌 호텔 체인 확장 의지 굳건...상장 전 기업가치 제고 '분주'

호텔롯데는 당장 영업실적 저하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추가 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특히 해외 호텔사업 확장에 상당한 투자금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IPO작업이 본격화되기 이전까지는 시장성 조달 역시 꾸준히 이뤄질 전망이다.

짐 페트러스(Jim Petrus) 신임 롯데호텔 미국 법인장은 최근 해외 매체와 인터뷰에서 미국내 호텔을 5년 내에 20개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현재 호텔롯데의 미국 호텔은 3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초 호텔롯데의 글로벌 체인을 두 배로 늘리겠다는 계획과 일맥상통한다.

IB업계에서는 대표적인 예비 IPO 후보로 꼽히는 만큼 해외 인지도를 끌어올려 기업가치를 확대하기 위한 수순으로 바라보고 있다. 현재 계획하고 있는 대규모 투자 재원 마련은 물론 그룹 차원의 지배구조 개선 등을 위해서는 호텔롯데의 IPO는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증시 입성을 앞두고 있는 롯데렌탈 상장 과정에서도 호텔롯데는 구주매출을 실시하지 않는다. 그로쓰파트너(576만9212주)와 롯데손해보험(144만1725주)만 구주매출에 참여한다. 롯데렌탈 지분을 보유하는 것이 향후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에도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언제 수익성이 회복될지 요원하지만 우량한 신용도와 자산을 바탕으로 자금 융통에는 큰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라며 “다만 우량 채권임에도 불구하고 정보가 공개되는 공모채보다 사모채를 주요 조달수단으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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