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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스페셜리스트/김세연 UTC인베스트먼트 대표]후속투자·HR 지원· 상장 후 사업 확장, 밸류업 '끝까지 간다'[바이오·헬스케어]창업자 실행력 최우선 고려, 브릿지바이오·이뮨메드 등 조력

이종혜 기자공개 2021-09-10 09:29:46

[편집자주]

투자 유치에 나서는 스타트업의 고민은 합이 맞는 투자자를 찾는 일이다. 산업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다방면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조력자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업계에는 스타트업의 갈증을 해소해 줄 산업별 전문 투자가가 존재한다. 더벨은 산업별 전문가들을 선정, 이들의 투자 원칙과 구체적인 밸류업 방안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9일 15: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988년 설립된 대상그룹 계열 VC인 UTC인베스트먼트는 톱다운 방식의 분석을 통해 ‘뎁스’있는 투자를 해왔다. 캐피탈 게인만 목적이 아니다. 기업 성장 단계별로 팔로우온 투자를 이어가며 상장을 돕고, 후속 증자까지 참여한다. UTC인베스트먼트의 목표는 피투자기업의 상장과 이를 통한 단순 투자금 회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보유한 기업이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그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바이오·헬스케어를 중심으로 리테일, ICT 등 각 전문 펀드를 운용하며 펀드별 전문성을 키워가는 중이다. 피투자기업과 끊임없이 접촉하면서 단계별로 기업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선제적으로 찾아 밸류업을 돕고 있다.

김세연 UTC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지난 4월 신임 수장이 된 벤처캐피탈리스트다. 우연한 기회로 벤처캐피탈리스트가 된 김 대표는 자신을 어떤 투자자라고 정의내리지 않고 경험하며 배워가는 데 중점을 뒀다. 초기기업을 발굴하고, 전문가를 따라다니며 공부하면서 치열하게 고민해왔다.

김 대표는 미국 미네소타대학교 경제학과, 뉴욕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를 수료했다. 2009년 UTC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해 벤처투자 업계에 입문했다. 초기에는 주로 ICT기업에 투자했고 2016년부터 하우스 내에서 처음으로 바이오 투자 물꼬를 텄다. 그동안 투자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이뮨메드, 엔젠바이오, 피플바이오, 큐라클, 이오플로우, 온코러스(Oncorus) 등이 성과를 내고 있다.

◇주특기 투자분야 : 바이오·헬스케어, 탑다운 '분석' 투자

UTC인베스트먼트는 바이오·헬스케어 60%, 라이프스타일·리테일 30%, ICT 10% 비율로 투자한다. 기술적 잠재력이 있는 회사에 집중적으로 투자 중이다.

엔젠바이오, 피플바이오, 이오플로우,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등이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다. 뿐만 아니라 컬리, 제주맥주, 세탁특공대 등에도 투자했다.

ICT분야의 경우 2015년부터 특허펀드 IP, TCB, 반도체 펀드 등을 연달아 결성하면서 초기 자금이 필요한 기업에 투자해 밸류업을 돕고 있다.

김 대표는 특히 탑다운 방식으로 투자에 접근한다. 바이오·헬스케어는 분야별로 나누어 케미칼 의약품, 단백질 의약품, 항체 의약품,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등 세분화해 분석한 후 콜트콜이나 인더스트리 네트워킹을 통해 연결해 검토하고 투자한다. 현재까지 40여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했고 운용규모는 3000억원을 상회한다.

◇투자·비투자 원칙 1순위 : 사람 90%, 기술·시장 10% 고려

김 대표는 사람, 기술, 시장 3가지 모두를 고려하지만 판단하는 비중을 굳이 수치로 따지면 창업자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설명한다.

김 대표는 “창업자는 해당 산업, 기술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본인의 모든 리소스를 올인해 새로운 섹터를 개척하는 실행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창업자의 노력 여하에 따라 기술 개발, 사업화가 이뤄지고 VC로서 성과가 날 수 있도록 펀딩 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사실상 첫 투자할 때가 피투자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검토가 들어간다고 설명한다. 그는 “첫 투자 클로징이 곧 오프닝이라고 보는데 기업에 대해 속속들이 알게 되기 때문”이라며 “사후 관리를 하면서 기업 가치나 성장 여력을 파악할 수 있는 등 철저한 평가가 가능하고 그때 후속투자를 하면서 기업과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 UTC인베스트먼트만의 원칙이다”라고 설명했다.


밸류업 포인트 : 후속투자·HR 전폭 지원 등 임상·사업화 물꼬

김 대표는 성장 파트너를 자처한다. 자금 공급은 물론이고 핵심 기술을 제품화하고, C레벨 인력을 영입하는 등 피투자기업의 사업화에 힘을 실어준다.

기존에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한 경험을 바탕으로 노하우를 갖고 있는 전통 바이오 기업, 대학 기술 지주, 산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대기업과의 네트워크를 피투자기업에 연결하는 ‘브릿지’ 역할을 한다.

2017년 첫 투자한 이뮨메드 역시 밸류업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B형 감염 바이러스 등 인체 유래 바이러스 원천 치료 물질을 발굴, 개발하고 있던 이뮨메드는 당시 임상 등 물질 개발 난관에 봉착해있었다.

김 대표는 30억원을 투자한 후 동아제약 등에서 임상 경험이 풍부한 안병옥 박사를 영입했다. 이후 후속 투자 뿐 아니라 인력 확보를 적극적으로 도왔다. 그 결과 이뮨메드는 국내 최초로 코로나19에 감염된 중증환자 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유럽 등 다국적으로 동시에 임상 2상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올해 코스닥 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다년간 밸류업 경험을 바탕으로 바이오 벤처기업의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을 파악했다.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서울 내 수 만평 수준의 바이오 기업을 위한 오피스, 실험 설비 등 인프라 구축 준비 중이다. 다른 VC들도 초청해 함께 피투자기업의 밸류업을 도울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드는 노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UTC인베스트먼트는 다른 기관들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투자 환경을 조성해 바이오·헬스케어 시장이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향후 5년 간 조성할 넥스트펀드는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의 장점과 해외 기술과 연결할 수 있는 바이오·헬스케어 ‘브릿지펀드’ 조성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포트폴리오 스토리 : 피플바이오, 진단키트 구현 넘어 신약 개발 확장 제안

2002년 설립된 피플바이오는 초기부터 뇌질환 연구에 몰두했다. 그 결과 퇴행성 뇌질환 등 변형단백질질환을 혈액으로 ‘검진’하는 제품을 만들었다. 치매(알츠하이머병)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진단키트 등을 출시했다.

김 대표는 피플바이오 첫 만남 후 3~4년이 지난 2019년에 첫 투자를 단행했다.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세계 치매 관련 진단, 신약 시장 규모는 10조원으로 관측되지만 실질적으로 조기 진단에 대한 툴은 부족했고 기술적 한계도 존재했다.

피플바이오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MDS(멀티머검출시스템)를 중심으로 노력 중이었지만 당시 기존 투자자들의 피로감이 있는 상황이었다. 김 대표는 기존 투자자들의 구주를 인수해 피플바이오의 성장 파트너로서 동행을 이어갔다. 피플바이오가 추구하는 기술적 발전을 끈기 있게 돕기 위한 결단이었다.

그 결과 기술 특례로 코스닥에 상장에 성공한 피플바이오는 최근 500억원 이상 규모 투자 유치를 앞두고 있다. 상장 이후에도 유증에 참여해 후속투자를 단행한 김 대표는 피플바이오에 신약개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피플바이오는 '아두카누맙' 승인을 기점으로 알츠하이머 조기진단 사업을 본격 키우고 있다. 또한 신약개발 자회사를 설립해 자체 보유 항체의 신약 개발 가능성을 검토하고 알츠하이머병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다중기능 신약 후보를 도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피플바이오의 요구를 100%수용하면서 상장 후에도 신약 개발 등 사업 확장을 돕고 있다”라며 “UTC인베스트먼트는 해당 섹터의 특정 기업에만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곳에 투자해 기업 간 시너지가 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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