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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따상' 간다?…중장기적 접근 필요 미확약 물량 리스크 '기우'…적정 시장가격 형성까지 주가 변동 불가피

최석철 기자공개 2021-08-02 13:19:25

이 기사는 2021년 07월 30일 06: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의 증시 입성을 앞두고 오버행 우려와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 수준에서 형상되고 당일 상한가 기록)’ 기대감이 교차되고 있다. 오버행(잠재적 매도 대기매물) 이슈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의무보유확약을 건 기관에게 가점을 주는 배정방식 때문이다.

다만 공모 일정 초기 불거졌던 공모가 거품 논란이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는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애초에 카카오뱅크의 성장성을 근거로 삼은 밸류에이션인 만큼 단기수익보다는 중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확약 건 기관에 배정 '가점'...기존 대어급 IPO 수준 확약 비율 전망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 기관투자자의 최종 확약 비율은 수요예측 당시 통계보다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카카오뱅크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중 45.28%가 의무보유확약을 설정했다. 국내 기관투자자의 확약 비중은 49.4%, 해외 기관투자자의 확약 비중은 13.4%로 집계됐다.

의무보유확약은 기관들이 배정받은 주식을 상장 후 일정기간 동안 팔지 않기로 하는 약속이다. 발행사와 주관사는 통상 확약 기간이 길수록 배정 과정에서 가점을 부여한다. 증시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를 감수하고 물량을 더 받겠다는 의지를 밝힌 기관에게 메리트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실제 최종 확약 비중은 수요예측 단계에서보다 크게 높아지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수요예측 단계에서 기관 확약 비율은 59.92%였지만 실제 확약 비율은 85.26%에 달했다.

카카오뱅크와 주관사단 역시 국내외 기관 배정 과정에서 의무보유확약에 가점을 매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카카오뱅크의 최종 확약 비율은 다른 대어급 IPO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해와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대형 IPO의 확약 비율을 살펴보면 SK바이오팜 52.25%, 카카오게임즈 72.57%, 하이브 78.37%, SK바이오사이언스 85.26%, SK IET 64.57% 등이다.

시장 관계자는 “SK IET 상장 이후 오버행 역시 발행사와 주관사단이 크게 신경쓰는 이슈로 자리매김했다”라며 “적정 수준의 확약 비중을 확보하기 위해 기관물량 배정 단계에서 상당한 가점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 주관사의 인수물량(전체 공모주의 48%, 3141만6000주) 중 상당부분도 상대적으로 확약 비중이 높은 국내 기관에 배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 IPO 딜의 공모주 기관 배정 사례를 살펴보면 전체 국내 주관사 인수물량과 해외 주관사 인수물량 비중에 비례해 배정하거나 5대 5로 절반씩 가져갔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국내 주관사 인수물량과 해외 주관사 인수물량 비율은 52대 48이다.

카카오뱅크가 이런 선례를 따랐을 경우 전체 공모주의 55%인 기관 배정 물량 3599만7500주의 절반인 약 1799만8750주가 해외 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되는 몫이다. 외국계 하우스의 인수물량(3141만6000주) 중 약 43%는 국내 기관에게 배정되는 셈이다. 전체 공모주의 약 20%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초기 단기수익 쫓는 투자자 비중 '변수'...플랫폼 기업으로 성장성 확인 필요

다만 상대적으로 ‘따상’ 가능성을 놓고선 희박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카카오라는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카카오뱅크 공모주 투자 열기가 뜨거웠지만 초기 단기수익을 쫓는 일반투자자 비중이 높은 편이라는 평가다.

크래프톤과 카카오페이 등 비슷한 시기에 등장하려했던 대어급 IPO가 일정이 지연되면서 상대적으로 카카오뱅크가 수혜를 입었다는 설명이다. 그만큼 향후 등장할 딜에 참여하기 위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도 높다.

기관 사이에서도 카카오뱅크의 공모가를 놓고선 비싸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저렴한 수준도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애초에 ‘따상’을 기대하고 공모주 투자에 나서는 것 자체가 비이성적인 행태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를 일반 은행이 아닌 플랫폼 기업으로 바라봤지만 실제로 이후 사업 방향성을 확인해야한다는 설명이다. 공모 초기부터 꾸준히 제기됐던 공모가 거품 논란 역시 카카오뱅크의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의구심 때문이다.

향후 카카오뱅크는 대규모 공모자금이 유입되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한 본격적으로 플랫폼 비즈니스를 확대해갈 계획이다. 각 비즈니스 모델이 어느 정도 가시화되는 시점까지는 예의주시할 필요성이 있다는 평가다.

한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플랫폼 비즈니스가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는 최근 국내 주식자본시장의 트렌드와 공모주 투자 열기를 감안해 투심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현재 공모가가 적정 시장가격으로 자리잡기 까지는 당분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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