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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의 기다림' SM그룹, 쌍용차 인수전 참전 배경은 우오현 회장, 2010년 이후 관심 지속…해운 정상화에 고무

김경태 기자공개 2021-07-30 10:59:29

이 기사는 2021년 07월 30일 10: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오현 회장(사진)이 이끄는 SM그룹이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전격 등판했다. SM그룹은 11년 전 쌍용차가 매물로 나왔던 때 이미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새 주인이 되지는 못했지만 우 회장은 쌍용차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졌다. SM그룹의 참여로 쌍용차 매각 판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SM그룹, 고심 끝 출사표…인수전 판도 '출렁'

SM그룹은 이날 쌍용차 매각주관사인 EY한영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 예정이다. SM그룹은 전날 저녁부터 이날 오전 일찍부터 제출 여부에 대한 막판 사내 논의를 진행한 뒤 인수전에 뛰어들기로 결정했다.

SM그룹 핵심 임원은 "우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SUV 완성차 업체가 과거 수차례 경영권 주체가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기업회생절차라는 어려움에 처한 점을 누구보다 안타깝게 생각했다"며 "항공업에 대한 경험이 없던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이 위기에 처한 일본 JAL을 부활시킨 것처럼 우 회장도 쌍용차를 정상화시켜 국가와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자 인수전 참여를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쌍용차 매각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거론된 업체로는 미국 자동차 유통 스타트업 HAAH오토모티브홀딩스, 국내 전기버스 제조사 에디슨모터스 등이 있다. 모두 중소기업이거나 스타트업이고 일부 거론되는 곳들은 자금력을 확인하기 어려운 곳이었다.

하지만 SM그룹이 참여하면서 쌍용차 인수전의 판도가 바뀌게 됐다. SM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올 5월 발표한 '2021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지정'에서 자산 10조원을 넘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2017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된 후 4년 만이다. 재계 순위는 38위다.

◇11년전에도 쌍용차 인수 관심…해운사 턴어라운드 경험 '자신감'

이번 SM그룹의 쌍용차 인수전 참여는 그간 수면 위로 부상한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전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SM그룹은 11년 전부터 쌍용차에 대한 관심을 두고 있었다. 2010년 회생절차 매물로 매각이 시작되자 우 회장은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혔다.

SM그룹 계열사 중 자동차 부품사업을 하는 남선알미늄, 티케이(TK)케미칼, 벡셀 등과 시너지 효과가 가능하다는 판단으로 추진했다. 또 전기차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세우기도 했다.

당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간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탄소섬유를 적용한 시제품을 내보이기도 했으나 번번이 퇴짜를 맞았다"며 "쌍용차를 인수할 수 있다면 아예 개념부터 달리한 우리 기술의 자동차 개발방식을 도입해 승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결과적으로는 당시 SM그룹은 쌍용차를 품지 못했다. 인도 마힌드라(Mahindra&Mahindra)가 새 주인으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힌드라 체제에서도 쌍용차는 부활하지 못했다. 우 회장이 공개적으로 밝힌 적은 없지만 쌍용차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쌍용차가 작년 말 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거래처 국내 부품사들도 매출채권을 회수하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쌍용차와 거래하는 SM그룹 계열사들도 마찬가지였다. 우 회장의 자동차 사업에 대한 관심과 맞물려 내부의 핵심 임원들은 쌍용차 매각 진행 상황에 대한 물밑 탐문을 지속했다는 후문이다.

쌍용차는 작년 연결 영업손실이 4494억원에 달할 정도로 경영 상황이 악화했다. 올 들어서는 부품 협력사들의 납품 차질 등으로 어려움이 지속됐다. 하지만 SM그룹은 과거 인수한 해운사의 턴어라운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감을 갖고 있다. 쌍용차의 부활도 이끌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SM그룹은 국내 해운업계가 침체됐던 2010년대 중반 대한해운, 한진해운 미주노선(현 SM상선) 등을 M&A했다. 대한해운과 SM상선의 작년 연결 영업이익은 각각 1459억원, 1406억원으로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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