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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반도체펀드 출자 관전 포인트는 '관록 vs 신생' 풍성한 포트폴리오, 트랙레코드 무장 vs 컨소시엄 이뤄 돌파구 모색

박동우 기자공개 2021-08-02 07:14:51

이 기사는 2021년 07월 30일 15: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이하 성장금융)이 시스템반도체상생펀드 제2차 출자사업 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위탁운용사(GP) 2곳을 선정하는 데 7개 투자사가 도전장을 냈다.

관록 있는 벤처캐피탈과 신생 운용사가 뛰어든 대목이 이번 출자 경쟁의 관전 포인트다. 반도체 기업 지원에 특화된 조합을 보유한 곳들은 풍성한 포트폴리오와 트랙레코드로 무장했다. 일부 하우스들은 컨소시엄을 이루는 방식으로 미미한 투자 실적을 보완하는 돌파구를 모색했다.

◇'3.5 대 1' 경쟁률, '반도체 밸류체인' 연관성 어필

최근 성장금융이 공개한 '시스템반도체상생펀드 제2차 출자사업 제안서 접수 현황'에 따르면 운용사 7곳이 도전장을 냈다. △게임체인저인베스트먼트·두은앤컴퍼니(Co-GP) △노틱캐피탈코리아 △대덕벤처파트너스 △AIP벤처파트너스·브릿지폴인베스트먼트(Co-GP) △NBH캐피탈·코스넷기술투자(Co-GP) △L&S벤처캐피탈 △인터밸류파트너스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경쟁률은 3.5 대 1로 집계됐다.

시스템반도체상생펀드는 2020년 출범한 모펀드(Fund of Funds)다. 삼성전자가 500억원, SK하이닉스는 300억원을 출자했다. 성장금융은 성장사다리펀드로 200억원을 매칭했다. 지난해 진행한 1차 출자사업에서는 지유투자와 피앤피인베스트먼트가 GP로 낙점됐다. 이들 운용사는 앵커 출자자의 실탄 500억원을 받아 641억원의 자펀드를 조성했다.

2차 출자사업에서는 시스템반도체상생펀드로 400억원을 투입한다. 성장사다리펀드는 100억원을 보탠다. 성장금융은 2개 벤처캐피탈을 가려내는 목표를 세웠다. 앵커 유한책임조합원(LP)이 개별 벤처펀드에 출자하는 금액은 250억원이다. 자조합 최소 결성액 역시 250억원이다. 운용사가 민간 LP를 모으는 부담을 덜어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에 GP를 노리는 후보군을 살피면 반도체 밸류체인과 연이 깊은 운용사들이 포진했다. L&S벤처캐피탈은 약정총액 600억원의 '글로벌반도체성장 투자조합'을 보유 중이다. 반도체 공정용 특수 가스를 양산하는 티이엠씨, 포토레지스트를 만드는 영창케미칼 등에 베팅했다.

내부수익률(IRR) 13.7%로 청산한 '5호 Early Stage 투자조합'의 포트폴리오도 관심이 쏠린다. 반도체 웨이퍼(원판) 검사 장비를 제조하는 넥스틴, 시스템반도체 설계에 잔뼈가 굵은 지니틱스 등을 발굴해 결실을 맺었기 때문이다.

인터밸류파트너스의 활약상 역시 돋보인다. 필옵틱스, 레이저쎌 등에 자금을 집행했다. 필옵틱스는 15억원을 투입해 23억원가량 회수한 사례다. 현재 빛을 쫴 웨이퍼에 회로를 그리는 '반도체 노광기'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레이저쎌은 내년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레이저를 쏘면서 칩을 인쇄회로기판에 붙이는 기술을 개발한 업체다.

특히 포트폴리오사의 밸류업(value-up)을 견인하는 데 모회사인 비아트론의 역할을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에 투입하는 장비를 만드는 업체인 만큼 협력사 연결, 공동 R&D 등의 방식으로 피투자기업의 사업에 탄력을 줄 수 있어서다.


◇1차 출자 고배 마신 운용사 재도전, "딜 소싱·투자 역량 검증"

대덕벤처파트너스는 작년 1차 출자사업에서 고배를 마신 뒤 재도전했다. 반도체 공정용 화학 소재를 생산하는 디엔에프, 반도체 칩과 검사 장비를 연결하는 '프로브 카드'를 만드는 데 특화된 텝스 등에 지원을 단행했다.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와 관계가 두터운 만큼 원천기술을 갖춘 기업을 물색하기 용이한 강점을 갖췄다.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노틱캐피탈코리아의 존재감도 남다르다. 노틱인베스트먼트 출신의 엄기훈 파트너가 작년 상반기에 차린 투자사다. 설립한 지 1년도 안돼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함께 하나WLS의 지분을 매입해 주목을 받았다. 하나WLS는 반도체 후공정을 겨냥해 사업을 전개하는 회사로, 하나마이크론에서 물적분할되면서 출범했다.

게임체인저인베스트먼트, 코스넷기술투자도 재차 제안서를 냈다. 올해도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식을 택했다. NH벤처투자와 합심했던 게임체인저인베스트먼트는 이번엔 두은앤컴퍼니와 공동 위탁운용사(Co-GP)를 이뤘다. 케이런벤처스와 함께 도전했던 코스넷기술투자는 올해 신기술사업금융사인 NBH캐피탈(옛 AJ캐피탈파트너스)과 손을 잡았다.

업력 2년차에 접어든 AIP벤처파트너스는 브릿지폴인베스트먼트와 의기투합해 출자사업에 나섰다. 빈약한 투자 내역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Co-GP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브릿지폴인베스트먼트의 대표적인 포트폴리오는 트리노테크놀로지로, 차량용 전력반도체를 만드는 데 집중하는 회사다.

성장금융 관계자는 "시스템반도체 산업에 신속하게 자금을 지원하는 당초 취지에 부응하는 게 중요하다"며 "앵커 LP가 펀드 최소 결성액에 맞춰 출자하는 만큼, 펀드레이징 능력보다는 딜 소싱과 투자 역량을 집중적으로 살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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