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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디벨로퍼' 투자 뒷받침하는 '순현금' 체제 상반기 신규 수주 50% 차지…주택 사업 집중 덕 OCF 지속 증가

이정완 기자공개 2021-08-02 08:16:56

이 기사는 2021년 07월 30일 14: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초 대림산업에서 떨어져 나온 건설사 DL이앤씨는 출범 초부터 자체 개발 사업인 디벨로퍼 전략을 강조했다. DL이앤씨는 올 상반기 전체 주택 수주 중 절반을 디벨로퍼 사업으로 수주하며 공언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DL이앤씨가 그 동안 주택 시공 사업을 펼치며 현금을 마련한 덕에 안정적인 자체 사업 투자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최근 DL이앤씨가 발표한 2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별도 기준 상반기 주택부문에서 1조4945억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2조829억원에 비해선 28% 줄어든 수치다.

다만 디벨로퍼 사업 수주는 크게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1701억원이던 디벨로퍼 신규 수주는 올해 상반기 7396억원으로 335% 증가했다. 디벨로퍼 수주가 전체 주택부문 신규 수주의 50%를 차지할 정도다.

DL이앤씨 상반기 신규 수주(출처=DL이앤씨)

DL이앤씨는 1월 신설 후 디벨로퍼 역량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단순 시공 형태의 도급사업 비중을 줄이고 사업 발굴부터 기획, 지분투자, 금융조달, 건설, 운영까지 사업 전 과정을 담당하는 자체 개발 사업을 늘리겠다는 의미다. 디벨로퍼 사업은 단순 도급공사보다 위험이 있는 대신 수익성이 높다.

DL이앤씨는 앞서 2월 중기 전략을 발표하며 디벨로퍼 수주 비중을 2023년까지 30%로 끌어올리겠다고 한 바 있다. 상반기 신규 수주의 50%를 디벨로퍼 사업에서 기록했으니 이미 목표를 충족시킨 모습이다.

DL이앤씨의 디벨로퍼 전략 배경에는 탄탄한 순현금 체제가 있다. 디벨로퍼 사업은 회사가 직접 자금을 투입하는 만큼 풍부한 자체 자금이 필요하다. 더불어 탄탄한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금융 조달 비용을 낮출 수도 있다.

DL이앤씨는 분할 전 대림산업 시절부터 주택 시공에 집중한 덕에 대형 건설사 최고 수준인 10%대 초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왔다. 지난 2분기에도 영업이익률 12%를 보였다. 이렇게 번 돈이 현금으로 쌓여 DL이앤씨는 상반기 말 연결 기준 1조2660억원의 순현금을 기록 중이다.


2010년대 중반 대림산업은 해외 플랜트 사업에서 적자를 기록한 후 반등 계기를 주택 사업에서 찾았다. 현금 흐름이 반등하기 시작한 것도 이 때부터다.

2014년 당기순손실로 인해 영업활동현금흐름(OCF) 유입이 317억원에 그쳤으나 2010년대 중반 이후 서서히 OCF 유입이 늘어나더니 2018년 1조1045억원의 현금이 영업활동으로 유입됐다. 국내 부동산 경기가 호황세를 보이며 주택 청약 시장에 자금이 몰린 것이 현금흐름에 득이 됐다. 대림산업은 2019년부터는 연결 기준 2만가구가 넘는 주택을 공급해왔다.

본업에서 돈을 잘 벌다보니 현금 및 현금성자산 역시 2016년 1조5772억원을 기록한 후 매년 증가했다. 2018년 2조원 돌파 후 2019년 말에는 2조5592억원까지 늘었다. 지난해 말 1조1348억원로 줄어던 것은 물적분할에 따라 DL이앤씨에게 떼어줄 1조7000억원 가량을 제외해둔 수치로 사실상 2조8000억원 이상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기록한 셈이었다.

DL이앤씨는 분할 후에도 과거와 같은 현금 흐름을 이어가는 추세다. 2분기 말 현재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조2328억원으로 디벨로퍼 투자를 위한 두둑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순현금 체제를 비롯 부채비율 역시 100%를 나타내 차입 여력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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