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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모니터/모트렉스]전기택시·수소전기트럭 앞세워 '환경 경영' 첫발100억 '녹색채권' 발행 성공, 신규 프로젝트 R&D 투입

윤필호 기자공개 2021-08-03 07:10:08

이 기사는 2021년 07월 30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전문기업 모트렉스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중 하나인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그동안 ESG 경영은 대기업의 전유물로 여겨졌는데, 이번에 중견기업 모트렉스가 녹색채권을 발행하면서 제도의 다양한 활용 가능 사례를 남겼다는 평가다.

모트렉스는 2023년까지 자율주행 전기택시 AVNT(Audio Video Navigation Telematics)와 수소전기트럭 HMI(Human Machine Interface) 등 친환경차 전장부품 연구개발(R&D)에 투입할 계획이다.

◇친환경 프로젝트 앞세워 ESG 경영 데뷔

모트렉스는 최근 1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했다.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ESG 채권에 대한 평가 부합(PASS)을 취득하면서 KDB산업은행을 통해 무보증사모사채 형태의 녹색채권 발행을 완료했다. 신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친환경 인증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자금까지 유치한 것이다.

ESG 경영은 최근 대기업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ESG 경영과 관련해 제시된 각종 의무화 규정 기준을 자산총액 2조원으로 잡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의 코스피 상장사는 ESG 공시 의무화 규정을 도입했다. 이사회 인원 중 절반을 무조건 사외이사로 채워야 하고, 이사회에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설치해야 하는 등의 의무사항이 적용된다.

앞으로 이 같은 규정의 적용 대상은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자산 규모가 작은 중소·중견기업들은 의무 적용까지 시간적 여유가 남아있다. 모트렉스 역시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산총액(연결기준)이 4346억원인 만큼, 각종 의무로부터 부담이 덜했다. 하지만 녹색채권을 발행하며 ESG 경영에서 E(환경) 분야로 첫발을 내디뎠다.

모트렉스의 녹색채권 발행에는 현실적인 고민이 녹아있다. 신사업을 위한 R&D를 진행하기 위해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내부적으로 지분 가치 희석을 불러오는 전환사채(CB) 등 메자닌이나 유상증자를 제외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점이다. 차입을 늘리는 방안도 담보 여력을 생각하면 부담이 컸다. 이 때문에 녹색채권 발행이 매력적인 대안으로 다가왔다. 중견기업임에도 현행 제도를 적절하게 활용해 ESG 경영에 참여하는 사례를 남긴 셈이다.

모트렉스 관계자는 "하반기 실적 뒷받침을 통한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메자닌 발행이나 유상증자 단행은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면서 "친환경 사업을 추진하면서 환경 분야에 녹색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기회비용 측면에서 최선이라고 생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견기업 입장에서 ESG 채권은 발행이 쉽지 않은데 다행히 신사업이 친환경 인증을 받으면서 심사를 통과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기택시 AVNT·수소전기트럭 HMI R&D 투입

모트렉스는 조달한 자금을 올해부터 2023년까지 신규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자율주행 전기택시 AVNT와 수소전기 트럭 HMI 등 친환경차 전장부품 R&D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 차량용 IVI 제품 제조와 판매를 영위하며 확보한 기술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다.

자율주행 전기택시 AVNT R&D는 택시 운행 서비스 업체를 상대로 맞춤형 AVNT 탑재 차량을 제공하는 구상을 담고 있다. AVNT는 디스플레이 형태의 차량 제어장치로 교통정보와 날씨 등을 실시간 전달해 운전을 보조하고 멀티미디어 경험을 제공한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교통혼잡 비용을 줄이고 환경오염도 감소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전기택시는 내연기관 차량 대비 오염물질 배출량을 감소시킬 수 있다.

수소전기트럭 HMI R&D는 운전자와 차량이 상호 의사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HMI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운전자는 HIM을 통해 차량 상태를 점검하고 제어하며 각종 정보를 수신해 운전 보조를 받을 수 있다. 수소전기트럭은 국내 단일 모델인 190kW급 대형 트럭이 수출되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 화물차와 비교해 높은 수준의 친환경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초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에 기여할 전망이다.

모트렉스는 발행한 녹색채권에 대해 만기 전까지 사후보고를 진행해야 한다. 특히 대금 사용내역이 담긴 '투자자 안내문'을 게시해야 한다. 여기에는 △녹색채권 발행대금이 지원된 사업의 정보 △녹색채권 발행대금 사용 금액 및 미사용 금액의 총계 △녹색채권 지원 계획사업의 환경 및 사회 개선 기여도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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