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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잉여현금흐름 돌아온다 [캐시플로 모니터]영업현금흐름이 투자규모 웃돌아, 4년만에 배당계획 '윤곽'

원충희 기자공개 2021-08-03 07:03:05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2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의 잉여현금흐름(FCF)이 플러스로 전환됨에 따라 4년 만에 배당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그간 액정표시장치(LCD) 사업 부진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개발 투자에 따른 지출로 여유현금이 없었지만 올해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현금 잉여분이 생겼다.

LG디스플레이의 FCF는 2015년 이래 계속 마이너스(-)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시설투자 등 자본적지출(CAPEX)이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웃돌면서 돈은 항상 모자랐다. 6조원이 넘던 영업현금흐름은 2018년부터 내리막 길을 걸었던 반면 시설투자는 매년 7조~8조원씩 지출됐다.

FCF는 영업으로 벌어들인 돈에서 사업을 지속하기 위한 설비투자 지출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흐름을 뜻한다. 배당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재원과 차입금 상환여력 등이 여기서 나온다. FCF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번 돈 이상으로 투자해 주주에게 나눠주거나 내부에 적립할 현금여력이 없다는 뜻이다.


LG디스플레이가 유독 배당 및 주주환원과 거리가 멀었던 이유다. 그간 배당추이를 보면 2014년~2017년에만 했을 뿐 2011~2013년, 2018~2020년에는 전무했다. 특히 최근 3년간은 LCD 시장의 부진으로 상황이 좋지 못했다.

기술 트렌드가 LCD에서 OLED로 전환되는 과도기를 틈타 저가공세로 치고 들어온 중국 업체에 당한 게 컸다. 대형 OLED에서는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어도 매출 주력인 LCD가 덤핑공세에 밀려 수익성이 악화됐다.

LG디스플레이로선 OLED에서 승기를 잡아야 했다. OLED 패널은 LCD보다 더 선명한데다 백라이트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더 얇은 디자인으로 설계가 가능하다. 가격에서도 같은 크기의 OLED TV가 LCD TV보다 많게는 두 세배 정도 비싸다. LCD 패널은 이미 업체들이 오랜 기간 투자를 통해 공정혁신으로 단가를 많이 낮췄고 중국 기업들이 저가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이 OLED 양산체제를 갖추기 전에 기술격차와 생산능력(CAPA)을 최대한 벌리는데 LG디스플레이의 사운이 걸렸다. 수년째 영업현금흐름을 넘어서는 시설투자를 결단한 것도 이 때문이다.

다행히 올해 들어 시황이 좋아졌다. OLED 출하량이 급증한데다 LCD 가격도 상승하면서 양쪽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2분기 영업현금흐름은 1조4960억원인데 반해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 순유출은 9160억원에 그쳤다. CAPEX 규모가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지만 FCF는 대략 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분기(1986억원)보다 훨씬 증가한 수준으로 배당가능 재원이 어느 정도 확보된 셈이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전무(CFO)는 지난 28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특정비율을 배당하는 내용을 구체화하고 있다"라며 "중장기 관점에서 예측 가능한 배당정책이 확정되면 시장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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