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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호 롯데ON 대표, ‘e커머스사업본부’ 채널통합 가속화 사업부문별 분산인력 '통합 인사', "독립·분사 계획은 없다"

김선호 기자공개 2021-08-03 07:32:48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2일 12: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이달 인사를 단행해 백화점·마트의 온라인 담당을 e커머스사업본부로 이동시킬 계획이다. 온라인 플랫폼 ‘롯데ON’으로 채널을 통합하기 위해 속도를 내는 가운데 나영호 대표(사진) 체제에 더욱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2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올해 8월 백화점·마트 온라인 담당을 e커머스로 이동시키는 인사를 진행한다. 기존 e커머스사업본부와 백화점·마트·슈퍼 등 각 부문별 온라인 담당이 롯데ON을 함께 운영했지만 이번에 e커머스사업본부로 조직을 통합시키겠다는 방침에서다.

2018년 e커머스사업본부가 롯데쇼핑 내 신설됐다. 소비 트렌드가 점차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자 대응 차원에서 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 맞춰 지난해 4월 백화점·마트·슈퍼·홈쇼핑·하이마트·롭스 등을 통합한 롯데ON을 출범시켰다.

출범 당시 롯데쇼핑은 빅데이터를 적용해 각 소비자에게 맞춘 플랫폼을 완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국 1만5000개 오프라인 매장과 연동시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옴니채널(Omni-Channel)’을 구현해 2023년 매출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신설된 e커머스사업본부의 첫 대표로 낙점된 인물은 김경호 전 대표였다. 1994년 롯데그룹 공채로 입사한 김 전 대표는 1996년 국내 최초 인터넷쇼핑몰 롯데인터넷백화점(롯데닷컴)의 오픈 멤버이기도 했다. 내부 온라인 전문가를 통해 롯데ON의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다.

그러다 2019년 말 조영제 전 대표로 e커머스사업본부 대표가 교체됐다. 1990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한 그는 마케팅1팀장, 분당점장, EC담당임원, 기획부문장을 거쳐 롯데지주 경영전략2팀장을 지낸 인물이다. 롯데지주 출신에게 핵심 사업인 이커머스를 진두지휘하게 한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이 티몬을 인수하고자 했지만 롯데지주에 있던 조 전 대표가 이를 무산시켰다. 대신에 조 전 대표가 직접 나서 롯데ON을 강력한 국내 온라인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자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대표가 진두지휘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지난해 4월 롯데ON이 공식 출범했다. 쿠팡, 쓱닷컴 등 이커머스 사업자들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롯데ON 출범을 서둘러야 한다는 롯데쇼핑과 롯데그룹의 절박함이 묻어있는 결정이었다.

그러나 운영초기부터 구동이 제대로 되지 않아 체면을 구겼고 서버 지연으로 화면이 전환되지 않거나 다운되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났다. 결제가 되지 않거나 일부 상품이 품절상태로 바뀌면서 취소되기도 했다. 신동빈 회장이 직접 사용하고 전면 개선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기존 백화점·마트·슈퍼·롭스 등의 오프라인 채널로 구분돼 운영돼온 사업구조를 탈피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렸다. 롯데ON 플랫폼으로 채널을 완전히 통합시키지 못함에 따른 결과라는 해석이다. 결국 조 전 대표는 올해 2월 사임하기에 이르렀다.

몇 달 간의 공백기를 거친 뒤 나 대표가 올해 4월 영입됐다.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을 지낸 나 대표에게 롯데ON을 맡기고 경영정상화를 앞당겨야 한다는 과제를 내린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이전과 달리 외부 출신에게 핵심 사업을 맡기는 파격 인사라는 점에 이목이 집중됐다.

나 대표 체제가 출범함에 따라 조직 개편이 진행됐고 이에 따른 후속 인사가 이달 단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실패함에 따라 대응 전략을 세울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이번 인사이동으로 e커머스사업본부의 규모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 때문에 롯데쇼핑의 e커머스사업본부가 신세계그룹의 쓱닷컴과 같이 분사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롯데ON를 운영하는 e커머스사업본부에 힘을 싣는 가운데 시장 대응 전략 차원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구상하면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e커머스사업본부 조직을 변경하면서 백화점·마트의 온라인 담당 인력이 롯데ON으로 이동한다”며 “사업별로 분산돼 있던 인력을 e커머스사업본부로 통합하면서 당연히 조직도 커지지만 아직 분사에 대한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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