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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하우시스, '적자 줄인' 車소재 사업부 안고가나 실적 개선세 뚜렷...2분기에도 손상차손 인식 '보수적 접근'

조은아 기자공개 2021-08-03 08:15:02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2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 차례 매각이 무산된 LX하우시스(옛 LG하우시스)의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부 매각이 다시 추진될지 관심이 쏠린다. 한때 분기 적자가 200억원에 이르렀으나 올해 들어 적자폭을 점차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차입구조가 바뀌면서 LX하우시스의 재무구조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X하우시스의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부가 2분기 영업손실 18억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이 200억원에 이르렀는데 1년 만에 손실폭을 크게 줄이는 데 성공했다. 1분기 영업손실 32억원을 더하면 상반기 영업손실은 50억원이다. 지난해 한해 영업손실이 453억원이었는데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는 손실폭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기대받는다.

LX하우시스는 2009년 LG화학에서 산업재 사업부문이 분할돼 출범한 회사다. 사업의 큰 축은 건축자재와 자동차소재로 건축자재에서 매출의 70%가 나온다. 수익의 경우 2018년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부가 적자 전환한 뒤 해당 사업부가 전체 수익을 깎아먹는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부는 2018년 88억원, 2019년 218억원, 2020년 453억원의 적자를 냈다. LX하우시스의 영업이익률은 1~3%대 중반으로 낮은 편인데 이 사업부를 빼면 5~6%대로 껑충 뛴다.

다만 올해는 분위기가 달라지는 모양새다. 완성차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자동차소재 매출이 확대됐고 글로벌 시장이 회복되면서 가전에 쓰이는 필름 매출도 늘었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앞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정상화되면서 완성차 생산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디자인 다각화 및 신소재 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매각 방침을 철회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3월 말 매각이 무산된 뒤 재매각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LX하우시스가 현재 LG그룹이 아닌 LX그룹 소속이라는 점 역시 매각보다는 잔류에 힘을 실어준다. LX인터내셔널(옛 LG상사)과 함께 LX그룹의 양대 축 역할을 하는 곳인 만큼 외형 축소보다는 외형 유지를 선택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간 업계에서 매각을 점쳤던 이유 중 하나는 LX하우시스 재무구조 개선의 필요성이다. 하지만 최근 재무구조도 소폭이나마 개선세에 접어들었다. LX하우시스의 2분기 부채비율은 182.8%로 지난해 말보다 2.1%포인트 낮아졌다. 차입금비율은 95.7%, 순차입금비율은 62.7%로 6개월 사이 각각 13.8%포인트, 8.1%포인트 낮아졌다.

특히 차입금 구조를 바꾸면서 이자비용 절감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에도 한층 다가섰다. LX하우시스의 2분기 차입금은 823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32억원 줄었는데 특히 장기차입금이 대폭 줄어든 영향이 컸다. 기존 5153억원에서 2913억원으로 2240억원이나 감소했다. 통상 장기차입금은 상환 기간이 긴 만큼 이자율이 높아 이자비용이 많이 든다.

그동안 LX하우시스는 현금창출력에 비해 이자부담이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2019년 한해 영업이익 688억원 가운데 이자로 빠져나간 비용만 372억원에 달했다. 지난해에도 영업이익 709억원 가운데 299억원이 이자비용으로 나갔다.

지난해 말보다 단기차입금이 1308억원 늘어나면서 유동성 우려가 따라붙지만 건축자재 사업부 실적이 꾸준히 늘면서 이런 우려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X하우시스는 매년 2000억원 이상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는 2500억원에 육박했으며 올해는 그 이상이 예상된다.

다만 낙관만 하기에는 이르다. 내부적으로도 여전히 불확실성을 고려하고 있다. LX하우시스는 2분기 영업외비용으로 자동차소재부품 사업에 대한 자산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지난해에도 해당 사업의 손상차손으로 1304억원을 반영했는데 올해 2분기 역시 대규모 손상차손을 반영해 당기순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자산의 사용가치가 장부금액을 밑돌 경우 그 차액분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하고, 손상차손은 당기손익에 반영된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아직 세부 조정이 이뤄지고 있어 손상차손 규모는 추후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3월 말 LX하우시스와 현대비앤지스틸은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부 매각 및 인수를 위해 맺은 양해각서(MOU)를 해제하고 협상을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두 회사는 1월26일 MOU를 체결하고 실사 및 협상을 진행해왔다. LX하우시스와 현대비앤지스틸 모두 협상이 결렬된 이유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결국 가격에 대한 눈높이가 맞지 않았을 것으로 업계는 봤다. 시장에서 이야기되는 매각가는 3000억원 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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