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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문화콘텐츠, '믿을맨' VC에 거는 기대 [thebell note]

양용비 기자공개 2021-08-04 07:22:56

이 기사는 2021년 08월 03일 07:4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로나19' 악재로 가장 가혹한 시기를 보내는 분야가 있다. 영화·공연·음반 중심의 문화콘텐츠 분야다. 올해 벤처투자 시장은 코로나19가 무색할 만큼 활황이지만 문화콘텐츠 분야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역병이 창궐한 지난해 초부터 혹독한 시련의 연속이다. 극장이나 공연장이 개점휴업에 돌입하자 관련 콘텐츠 제작도 눈에 띄게 줄었다. 흥행 보증 수표 배우가 대거 출연하는 영화도 예전만큼 흥행을 장담하기는 어려운 처지다.

시국을 반영하듯 문화콘텐츠 투자 업계에선 비보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한 문화콘텐츠 전문 벤처캐피탈이 20년 업력을 뒤로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2000년대 초반부터 국내 영화에 투자하며 흥행 영화를 여럿 배출한 곳이다. 폐업 사유가 구체적으로 밝혀지진 않았지만 코로나19 시대에 사라졌다는 점에서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문화콘텐츠 분야 투자를 아예 포기하는 벤처캐피탈도 나타났다. 문화콘텐츠 투자 부문을 두면서까지 해당 분야에 공을 들였던 운용사다. 올해 모태펀드 영화계정 위탁운용사에 선정되고도 한 달도 안돼 지위를 자진 반납했다. 초유의 사태였다.

투자금액도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 2017년 2874억원에서 2019년 3703억원으로 꾸준하게 늘던 영화·공연·음반 분야에 대한 투자액은 2020년을 기점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문화콘텐츠 분야의 위기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문화콘텐츠 관련 출자사업의 시계는 돌아가고 있다. 모태펀드는 올해 1차, 2차 정시출자사업을 통해 문화콘텐츠 펀드 위탁운용사를 선발했다. 출자하는 금액만 수백억원에 이른다. 모두 문화콘텐츠 관련 기업과 프로젝트의 ‘부활’을 염원하며 투입하는 자금이다.

올해 내로라하는 문화콘텐츠 전문 벤처캐피탈이 모태펀드의 위탁운용사로 낙점됐다. 쏠레어파트너스부터 유니온투자파트너스, 미시간벤처캐피탈, 센트럴투자파트너스 등 문화콘텐츠 분야 투자의 명가들이 위탁사에 이름을 올렸다. 활기를 잃은 문화콘텐츠 분야에 숨결을 넣어줄 수 있는 ‘믿을맨’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이미 검증이 끝난 베테랑 운용사들이지만 문화콘텐츠 생태계가 위기에 빠진 만큼 어깨가 무겁다. 문화콘텐츠 관련 펀드 결성부터 투자 집행까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쉽지 않은 시국이다. 이미 공연장은 얼어붙었고 영화관을 찾는 이들도 드물어졌다. OTT를 통해 소비되는 콘텐츠도 상당하지만 예전 활력을 느끼기엔 역부족이다. '믿을맨'들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문화콘텐츠 분야의 어둠이 그치는 날 '믿을맨'들이 함께 웃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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